여의도 점심 110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하면서 지겨운 샐러드 말고, 영양소 골고루 챙겨먹기 딱 좋은 본도시락 반상, 그리고 앗, 나의 실수

평생 신체 충실 지수 '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줄 알았는데 코로나로 인해 현격히 줄어든 야외 활동 덕에 이제 신체충실지수 '다'인 정상 체중 범위의 '정상 인간'이 되었지만, 입던 바지를 입지 못하고 큰 맘 먹고 샀던 값비싼 원피스를 더 이상 입을 수 없음이 괴로워 적당히 현재 체중에서 4kg 정도만 감량을 해 보기로 했다. 인생 최초로 도전하는 다이어트라고 할 수 있다. 움직임이 줄어든 만큼 운동을 해야겠다며 아주 가끔 운동을 하기는 했지만 감량을 위한 운동이라 하기에는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운동량이었을 것이고, 먹고 싶은 음식은 가리지 않고 주책없이 꾸준히 양을 늘려 가며 먹었으니 나왔던 배가 다시 들어갈리는 만무했다. 일단 체중관리와 식단관리를 도와줄 앱을 하나 설치하고, 현재 신체 상태를 넣고 목..

EATING 2021.12.06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크로크무슈와 크로크마담

크로크무슈와 크로크마담을 만나서 오늘도 백과사전을 뒤져 본다. 크로크무슈는 흰 빵 사이에 햄과 치즈를 넣은 프랑스식 샌드위치라고 간단하게 나오는데 예전에 어디서 읽기로는 프랑스 일꾼들이 싸들고 간 점심 도시락을 뜨거운 난로 위에 올려 놓았다가 치즈가 녹은 상태에서 맛있게 먹었다는 데에서 유래했다는 것 같았고, 내가 처음 만났던 크로크무슈는 10년도 더 지난 옛날 지금도 샌드위치 가게 자리인 그 곳에 있던 작은 빵집에서 만들어 팔던 것이었다. 양송이 버섯과 진한 베샤멜 소스가 녹은 치즈와 어우러져 풍미가 좋았는데 그 가게가 사라진 이후로는 크로크무슈를 맛있게 먹은 기억이 없다. 핵심은 햄과 녹은 치즈, 흰 빵이라지만 그 보다 더 녹녹하고 고소한 맛을 내는 핵심은 베샤멜 소스인 것 같은데 이 베샤멜 소스를 ..

EATING 2021.11.10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인셉션인가, 자꾸 같은 메뉴를 주문하는 strEAT

매일 드나드는 곳이라면 어제 먹었다며 다른 메뉴로 바꿔 주문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드문 드문 가다 보니 새로운 메뉴가 유혹해도 지난 번에 먹었던 메뉴를 잊지 못하고 혼란스러워 하다가 결국 지난 번에 먹었던 메뉴와 같은 메뉴를 주문해 먹고야 만다. 새로운 메뉴도 궁금하지만 지난 번 먹었던 메뉴가 맛이 있었고,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또 같은 메뉴를 먹는다. 다른 메뉴는 대체 언제 먹어 볼 수 있을까. strEAT 메뉴 새우완탕 쌀국수9,300원 카라이멘 9,900원 소고기 마라탕면 10,900원 우육탕면 10,900원 토마토 우육탕면 11,900원 소고기 가지덮밥 9,300원 마늘쫑 돼지고기 덮밥 9,900원 명란 아보카도 덮밥 9,900원 게살 볶음밥 9,900원 파이구 볶음밥 10,900원 야끼 ..

EATING 2021.10.05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최근 베이커리 인싸, 잠봉뵈르

간단하게 잠봉(Jambon, 얇게 저민 햄)과 뵈르(Beurre, 버터)를 바게트 등 사이에 채워 넣은 샌드위치라는데, 검색하면 특별히 맛 집이 따로 있을 정도로 유행중인가 보다. 간단하게 먹겠다고 근처 빵 집에 갈 때마다 전에 없이 잠봉뵈르가 눈에 들어왔다. 짭조름한 햄과 고소한 버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으니, 베이커리마다 저마다의 잠봉뵈르를 뽐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다. 1. 독일 베이커리 브로트 아트의 잠봉뵈르 크로와상 6,500원 독일식 베이커리인 브로트 아르트에서는 바게트 대신 브로트아르트만의 고소한 크루와상을 사용한 잠봉뵈르를 먹을 수 있었다. 한가득 들어 있는 버터가 아주 고소하고 부드러운데다가 바로 갈아 넣은 후추 알갱이 씹는 맛이 더해져서 지겹지 않은 맛이라 좋았다. 2. 뉴..

EATING 2021.09.16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너무 그리운 소듐(구 나트륨) 메뉴 포장

나트륨이 언제부터인지 소듐이 되었다고 한다. 교과서에 실리는 용어들이 많이 바뀌어서 이제 젊은 사람인 척 하려면 새 교과서에 실린 용어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부탄도 메탄도 이제는 부테인, 메테인이고 나트륨은 소듐이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 열 한 시 반 전에 주문해야 포장이 가능한 기소야 더위가 식을 무렵 장마가 다시 찾아 와 비가 한참 오고 있고, 비가 오는 날이라면 응당 국물 있는 따뜻한 메뉴를 먹어주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했다. 배달앱을 뒤적거리니 약간 거리가 있는 다른 기소야 지점에서는 배달 주문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기소야도 포장이 가능한지 확인이 필요했다. 앱에는 보이지 않으니 앱으로는 주문할 수 없었고, 매장에 직접 전화를 하면 포장할 수 있을까 궁금..

EATING 2021.09.01

여의도 직장인 점심 : 2021년 복달임

무더위에 편두통에 현기증까지 이기려면 무조건 잘 먹어 두어야 하니까 당연히 초복, 중복, 말복을 꼬박 꼬박 잘 챙겨 먹기로 했다. 이비인후과는 한 번 다녀왔어야 했지만 그래도 덕분에 무사히 큰 탈 없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물에 빠진 닭 요리 자체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 중 맛 집이라 소문이 나 있고 적당히 입에 맞는 호수 삼계탕이나 논현 삼계탕이 근처에 있었다면 삼계탕을 먹었을 수도있을 것 같지만 근처에는 영양센터밖에 없는데, 영양센터가 딱히 맛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삼계탕은 시원하게 포기하고 다른 메뉴로 대체해 챙겨 먹기로 했다. 뭐든 잘 먹으면 그만이다. 초복, 흑돈가 오겹 작은 규모의 회사인데다가 팀 규모도 크지 않아 그동안 점심도 포장해서 회의실에서 오붓하게 둘이 먹고 있었으니, 특..

EATING 2021.08.25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더현대서울 먹부림

정기 예금 만기 시즌이라 이자 받을 생각에 한동안 마음이 여유로웠고, 일은 바쁘고 어디 마음대로 나다닐 수도 없는 상황이니 필연적으로 점심 한 끼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대체로 백화점에서 인심을 후하게 썼다. 1. 번개 같이 나타났다 사라져 버리는 백화점 팝업 매장들 백화점 내에 고정적인 매장 외에 입점해 있는 팝업 스토어 형식의 매장이 시종일관 바뀌는데, 주기가 빨라도 너무 빠르다. 지난 주에 보았던 그 도시락을 먹어야겠다고 마음 먹고 다음 주에 사러 가면 그 도시락이 없었다. 앞산 분식도 이미 없어졌다. 백에비 산도를 한 번 더 먹고 싶어서 혼자 몰래 하나를 다 먹겠다고 찾아갔는데 사라지고 없었다. 지금은 앞산분식과 비슷해 보이는 키토 김밥을 말아 판매하고 있기는 하지만 백에비 산도를 먹을 수 있..

EATING 2021.06.02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분식 잔치

마녀김밥은 김밥도 맛있고 떡볶이도 맛있지만 막상 분식 잔치를 열기에는 메뉴 구성이 애매하다. 둘이서 김밥 한 줄 떡볶이 한 줄을 주문하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고, 김밥을 두 줄 주문하자니 너무 많은 느낌이고 그렇다고 가벼운 오뎅이나 순대가 있는 게 아니라서 다른 선택지가 없으니 불가능하다. 그러니 대신 여러 가지를 골고루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분식집을 찾다 다니고 있다. 1. 자꾸 김가네라고 이름을 착각하고 있는 바르다 김선생, 직접 주문해서 가격 기억나지 않음 키토 김밥이 새로 나왔길래 푸짐한 분식 잔치를 시작했다. 배달 서비스가 급증하면서 어찌나 정신없으신지 만두 역시 새로 나온 튀김 만두를 주문했는데, 갈비 만두를 싸 주셨다. 사무실에서 포장을 풀고 나서야 만두가 바뀐 걸 알았으니 다시 바꾸러 가기에..

EATING 2021.02.04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도시락, 도시락, 도시락

그리고 쓰레기, 필요 이상으로 환경 오염 물질을 사용하고 버리고 있다는 죄책감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지만 결핵이 유행하면 결핵에 걸리고, 신종 플루가 유행하면 신종 플루에 걸려 버리는 저질 체력으로는 아무리 바이러스 확산세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다지만 선뜻 식당에 나가 앉아 점심을 먹을 배포가 없어서 여전히 도시락을 먹고 있다. 1. 오영주 도시락 김밥과 쫄면을 주문해서 먹다가 다른 손님들이 유난히 제육덮밥을 많이 주문하시는 것 같아 덩달아 먹어보고 싶었다. 오영주 김밥에서 제육을 주문할 수 있지만 도시락만 전문적으로 만드시는 오영주 도시락에도 제육이 있길래 같은 제육이겠거니 싶어서 도시락으로 주문했다. 오영주 김밥의 제육은 밥 위에 제육을 푸짐이 얹어 주시는 것 같았는데, 아직 맛을 모르니 적당한 양으..

EATING 2021.01.21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명란은 꼭 아보카도가 필요한가?

채소 튀김이 올라가 있는 오미식당의 10,000원 짜리 명란덮밥에는 아보카도가 없다. IFC 몰에 닭고기 도시락을 사러 갔다가 허탕을 치고 두리번거리다 오미식당을 찾아갔더니 다행히 메뉴 포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신나게 사들고 왔다. 오는 동안 튀김이 한 김 식는 바람에 바삭한 느낌은 사라졌지만, 식었어도 식은대로 부드러운 느낌과 고소한 맛이 있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새콤짭조름한 장아찌 하나와 와사비가 화룡정점이랄까, 전에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보카도가 없어도 모든 재료가 명란과 잘 어울려 조화롭고 맛있다. 단 맛, 짠 맛, 쓴 맛, 신 맛, 감칠 맛, 다섯 가지 맛을 정성스럽게 담는다는 오미식당이고, 음식 또한 식당 이름에 딱 어울리는 매력적인 맛을 갖고 있는 것이다. 명란과 아보카도가 짝궁..

EATING 202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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