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ING/MASIL 4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이라고 하기에는 원화가 부족했던 원화전

이제는 원화라고 해서 꼭 종이 위에 연필과 물감을 사용해서 그려야 한다는 법은 없는 그런 시대가 되었지만, 원화가 따로 있을 것 같고 심지어 원화의 사이즈도 훨씬 클 것만 같은 그림들이 많았는데 전시회장 벽면에 걸려 있는 그림 중에서 물감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작품은 많지 않아서 그 점이 아쉬웠다. 서울 시내에서 집과는 정 반대편에 있는 전시장까지 다녀오면 하루 만 보는 채울 수 있겠지 생각하고 운동삼아 다녀왔는데 그 날의 걸음수는 5천보가 채 넘지 않았더랬다. 섹션이 다섯 가지는 더 넘었던 것 같기는 한데 다섯 섹션을 다 돌았는데도 5천보 미만이었다는 건 그만큼 공간이 협소했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될 것 같다. 미로같이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작품에 집중해서 걷다 보면 마지막 세션 쯤에서는 작품이 너무 많지..

VISITING/MASIL 2024.03.25

살아있는 인왕재색도를 볼 수 있는 수성동 계곡과 더 숲 초소책방

매우 즐겁고 건강한 날이었다. 초소 책방을 한참 전부터 가보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드디어 길을 나섰고, 포털 지도 앱에서 알려주는 길 중 마음에 드는 길은 시청 역에서 내려서 프레스센터 앞에서 마을버스를 타는 경로였다. 프레스센터 앞에서 마을버스까지는 잘 탔는데, 그 마을버스는 지도 앱에서 하차하라고 안내하는 역까지 가지 않았다. 버스 번호를 착각했는지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모를 일이다. 일단 마을 버스가 종점에 도착해서 모두 다 내리는 것 같은 분위기라 눈치를 보고 있었더니 기사님이 얼른 내리라 말씀까지 하셔서 어쩔 수 없이 일단 내렸고 눈 앞에는 가파른 언덕길과 함께 겸재 정선이 그려냈다는 인왕 재색도와 흡사한 산봉우리가 나타났다. 다시 마을 버스를 타고 다른 경로를 찾아 가려니 경치가 너무 좋기도 ..

VISITING/MASIL 2023.11.07

한강뷰가 좋은 마포 북카페, 채그로

날이 맑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흐린 날도 흐린 날대로 괜찮았다. 지척이라면 지척이라고 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 탁트인 한강을 바라보며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카페가 있다길래 찾아가 보았다. 한강뷰를 바로 내려다 볼 수 있는 몫 좋은 자리는 업무를 보거나 공부를 하거나 하는 등 특정 목적을 핑계로 장시간 점유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사무는 배제하고 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손님들만 착석하도록 안내되어 있어서 또 놀랍기도 했다. 어쩐지 한강을 바로 내다 볼 수 있는 경치 좋은 자리가 남아 있길래 가방을 놓고 커피를 주문했다가 다시 돌아와 테이블 위에 적혀져 있는 글을 보고 대화를 나눌 상대가 없고, 미뤄두었던 스케치를 마무리할 경치 좋은 장소를 물색해 방문한 나는 서둘러 다른 자리를 찾아 옮겨 앉았다. 창가 ..

VISITING/MASIL 2023.10.30

휴직한 직장인 마실, 절반의 실패와 절반의 성공, 오랜만에 서울식물원

실내에 조성된 식물원을 먼저 돌아 보려면 식물원 입구와 가까운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되지만 도착하기를 원했던 장소는 식물원 안에 있다는 편의점이었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스케치를 하든, 야외 정원을 구경하든, 하려고 했는데 끝내 그 편의점은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식물원이 정식 개관하기 전에 들렀을 때 기억을 떠올려 정문을 지나쳐 다음 정류장에 내려도 가로 질러서 식물원 안으로 걸어서 진입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겸재정선 미술관 정거장에서 내렸는데, 중간에 있는 인도 구역은 한참 공사중이었고 샛길이 있었던 곳은 벽으로 막혀 있어서 한참을 걸어 마곡 레포츠 센터 앞까지 도착해서야 식물원 야외 정원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그냥 한 정거장 더 지나서 내렸어야 했다. 레포츠센처를 오른쪽에 ..

VISITING/MASIL 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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