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ING/MASIL

한강뷰가 좋은 마포 북카페, 채그로

d0u0p 2023. 10. 3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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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맑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흐린 날도 흐린 날대로 괜찮았다. 지척이라면 지척이라고 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 탁트인 한강을 바라보며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카페가 있다길래 찾아가 보았다. 

한강뷰를 바로 내려다 볼 수 있는 몫 좋은 자리는 업무를 보거나 공부를 하거나 하는 등 특정 목적을 핑계로 장시간 점유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사무는 배제하고 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손님들만 착석하도록 안내되어 있어서 또 놀랍기도 했다. 어쩐지 한강을 바로 내다 볼 수 있는 경치 좋은 자리가 남아 있길래 가방을 놓고 커피를 주문했다가 다시 돌아와 테이블 위에 적혀져 있는 글을 보고 대화를 나눌 상대가 없고, 미뤄두었던 스케치를 마무리할 경치 좋은 장소를 물색해 방문한 나는 서둘러 다른 자리를 찾아 옮겨 앉았다. 창가 자리가 비어 있는 탓에 안 쪽에서도 바깥 경치는 잘 보였지만 커피를 주문해서 바로 받을 수 있는 공간에 자리 잡은 탓에 가끔 그라인더를 돌리는 소음이 귓전에 바로 꽂히는 바람에 아주 편하지는 않았다.

음료를 주문해서 받을 수 있는 층 외에 다른 층으로 이동하면 조금 더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 수월할 것 같으니, 다음에 방문할 때에는 다른 층에 자리 잡아야겠는데 공간이 아예 층으로 분리되어 있어 음료를 들고 층간 이동을 하는 것이 내 나름으로는 큰 벽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공간이 여유롭기는 하나 동선이 제한적인데다가 좁아서 복잡한 느낌도 있었다. 마음 편하게 미로 찾기 하는 기분으로 새 공간을 탐험하기에는 또 너무 조용한 분위기라 마음이 온전히 편하지 않아서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확인도 못하고 나왔다. 

들어갈 때에는 강변북로와 붙어 있는 큰길 쪽으로는 더 이상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뒷 골목을 살짝 돌아 들어가 찾아갔지만 카페 안에서 내려다 봤을 때 놀이터가 보였고 그 바깥쪽으로 길이 있을 것 같아서 돌아 나오다 보니 길이 있었고, 놀이터 입구에서 채그로가 있는 빌딩이 한 눈에 보였다. 골목쪽은 경사가 심했는데 돌아가는 길이라 그런지 내려 오는 길이라 그런지 완만한 느낌이었다. 

초행길이라 올라가면서 눈에 뜨였던 호텔에도 자율학습 공간이 붙어 있었던 것을 그냥 지나쳐 갔었는데 내려오는 길에는 여유가 생겨 잠깐 들어가서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긴 시간 학습이 필요할 때 찾아가면 좋을 것 같았다. 우리 집 바로 앞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 정도 거리라면 예전같았으면 매주 찾아 왔을 것 같은데 안타깝다. 

마포 구립 도서관이라는데 서울 시립 영등포 도서관보다 찾아가는 길이 편하니 이용료가 5,000원인 것도 용서할 수 있다. 날씨 추워지면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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