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OTING/FLOWER 83

안녕, 달개비

렌즈가 문제인지 내 손이 문제인지 카메라가 문제인지 고민이다. 핀이 맞은 것 같으면서도 한 가운데만 뿌옇게 보이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 그렇다고 당장 카메라를 바꿀 일은 아니지만 더위 끝에 기운내서 나갔다가 돌아 왔는데 고생만 하고 얻은 게 없어서 다시 의기소침해졌다. 해가 들면 반짝 반짝 아름다워지는데, 그늘에 피어 있는 놈들이 많아서 더 어려웠다. 해를 등지고 한 시간 남짓 앉아 있다가 들어 왔는데 등짝은 알러지로 우둘두툴 난리가 났고, 기이한 동작으로 쭈그리고 앉아 있었더니 몸통 전체 근육이 다 뻐근해서 다음 날은 종일 기어 다녔다. 운동하자.

SHOOTING/FLOWER 2021.09.08

작약 @ 인천대공원 수목원

일요일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었더니 밀린 숙제를 해치운 것 같은 느낌이라 마음은 놓이지만, 해가 쨍하게 뜨지도 않은 5월 마지막 주인데도 이렇게 더울 일인가 싶게 땀이 흘렀다. 언제나 그렇듯이 작약도 그렇지만 찔레도 1~2주 늦어서 절정이 지나 약간 시들하다. 5월 중순에 제일 바쁘게 움직였어야 하는데 올 해에는 주말만 되면 비가 오기도 했었으니 핑계 아닌 핑계가 있다. 방 수리까지 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삼각대 없이 들어갔다가 그늘에서 찔레를 발견하고 다시 삼각대를 가지러 가느냐 마느냐 고민했지만 삼각대까지 들고 다닐 기력은 없고, 어차피 절정도 지났으니 삼각대 없이 몇 컷만 시도해 보고 말았다. 작약은 한 가운데에 자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뙤약볕이라 빛이 좋아 삼각대 없이 집중하면 그럭저럭 ..

SHOOTING/FLOWER 2021.05.24

평생 못 볼 줄 알았던 노루귀

체력도 안되고, 봄 꽃은 추울 때부터 산 속에 찾아 다녀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노루귀 같은 꽃을 내 평생은 못 볼 줄 알았는데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인천대공원에서 복수초와 노루귀를 볼 수 있다고 해서 복수초가 행여나 다 지고 없을까 불안한 마음으로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임에도 불구하고 부득불 찾아 갔었다. 입구에서 좌측으로 연결된 수목원이 그렇게 넓지 않아서 잠깐 왔다 갔다 하면 꽃을 금방 찾을 수 있었고, 꽃 사이에 데크까지 잘 둘러져 있어서 촬영하는 것도 쉬웠다. 데크가 넓지 않아서 삼각대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고, 당연히 풀과 꽃들을 보호해야 하니 안 쪽으로도 삼각대는 펼치면 안되는 상황이었지만 데크가 충분히 지지대 역할을 해줘서 문제없이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

SHOOTING/FLOWER 2021.03.31

셔터스톡에서 까인 매화

비슷한 사진이 많다고 까였다. 내 사진 중에는 몇 장 없는데 원래 매화 사진이 많은 것인지 비교적 비슷해 보였는지 아무튼 까였지만 사랑스러운 그림들이라 개인적으로 걸어 본다. 그렇게 어두운 날, 어두운 시간도 아니었는데 그래도 조명이 있으면 뭐가 확실히 달라지는 것인지, 중년 어르신 사진 모임에서 매화를 두고 한창 촬영하고 계셔서 깜짝 놀랐다. 그에 비해 어린 나는 열정도 부족해서 카메라와 삼각대 하나씩만 들고 다니는 것도 힘에 부친다. 미리 미리 운동 열심히 해 둬야겠다. 사진도 욕심이 나지만 그림도 욕심이 난다. 이렇게 술이 풍성한 매화를 과연 그릴 수 있을까?

SHOOTING/FLOWER 2021.03.26

고된 겨울 사진, 마른 수국

해도 짧고, 어둡고, 손 시렵고, 바람불어 힘들다. 오늘은 꼭 바싹 마른 수국을 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나갔는데, 수국이 있는 곳은 그늘진 곳이었고 환하게 빛나는 곳을 겨우 찾아 삼각대를 이리 저리 고정하다 보면 어느 새 빛은 다른 쪽으로 가 버리고 없고, 초점을 고정할라치면 불어오는 바람에 나뭇가지들이 춤을 춰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그림도 사진도 여유가 필요하면서 필요할 때는 순발력있게 재빠르게 움직여야 하니 힘들다. 링플래시가 있으면 정말 괜찮을까 진심 궁금하다. 운동을 일단 꾸준히 하자.

SHOOTING/FLOWER 2021.01.25

2021 작심삼일 사흘째, 오전 출사

삼각대까지 풀장착하고 어슬렁 어슬렁 다녀왔다. 뭐에 쓰려고 샀는지 모르겠지만 리모트콘트롤 셔터도 찾은 김에 들고 나가서 잘 썼는데 노출은 자동으로 설정했지만 매뉴얼 포커스에 리모콘 사용할거면 장갑을 끼고 가야겠다. 손가락도 시렵고 무릎도 시려워 더 못 참겠을 때 철수했는데 추위가 가시지 않아 종일 노곤하다. 빛이 시시각각 바뀌는데 삼각대가 물려 있으니 구도를 빨리 빨리 바꾸기가 버거워서 힘들었다. 이런 상태에서 링플래시가 과연 도움이 될라나 궁금하다. 삼각대에 구애받지 않고 신속하게 구도는 바꿀 수 있을텐데 빛을 인공적으로 추가해 넣으면 또 어떤 그림이 나오려나. 일단 오늘은 추운 기운 가득 물고 들어와서 또 나갈지 모르겠다. 역시 작심삼일인가.

SHOOTING/FLOWER 2021.01.03

새 해니까 일단 작심 삼일 모드로 부지런히 촬영중

마지막 컷은 바람이 너무 불어서 아쉬웠던 놈인데, 실제 뷰 파인더에서도 초점이 잎이 자라는 지점에 맞는 것 같은 느낌이 있었고 결과물도 거의 비슷하니 핀은 이제 안심해도 되는 수준일까, 날씨가 맑고 밝으니 확실히 셔터스피드가 확보되서 어제보다는 환경이 좋았지만 시골이라 그런지 바람이 진짜 어찌나 불던지, 게다가 춥지는 않은데 마스크 속에서 콧물이 줄줄 흐르고 뷰파인더는 자꾸 습기가 차서 데이터가 계속 보이지 않았다. 겨울에 카메라를 들고 나간 적이 거의 없어서 어느 부분이 얼마나 힘든지 감이 없었는데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겨울에는 일찍 일찍 다녀야겠다.

SHOOTING/FLOWER 2021.01.02

새 해 첫 사진, 펜탁스 DFA 100mm MACRO

링플래시를 사던지, 해가 쨍한 날 나가던지, 큰 맘 먹고 삼각대를 챙겨 나가야 한다. 링플래시는 8월 쯤 생각나면 구입하기로 하고 되도록이면 빛이 강한 대낮에 나서 보자. 동네 공원에서 삼각대는 눈치 보인다. 안그래도 모르는 아주머니들도 거기 찍을 게 뭐가 있냐며 이쪽을 가라 저쪽을 가라 어휴, 제 마음대로 찍겠습니다. 모노포드가 도움이 되려나 모르겠다. 모노포드를 꺼내볼까.

SHOOTING/FLOWER 202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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