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ING 58

히긴스 이터널 잉크 대참사

이터널이라더니 명성대로 밝은 색 블라우스에 잉크 자국을 영영 남겼다. 패키지 자체에 중간 마개 따위 존재하지 않는데 전혀 괘념치 않고 부주의하게 뚜껑을 열어제낀 내 탓이기도 한데, 뚜껑을 열면서 이렇게 잉크 방울이 튀어나오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집에 돌아와서 물에, 과탄산소다에, 락스까지 사용해 보았지만 이터널 잉크는 영영 지워지지 않을 기세였던 터라 결국 블라우스를 검정색으로 물들이기로 했다. 면 섬유 전용 염료를 주문해서 오만 생쑈를 했는데 결과는 대참사, 일단 염료 한 봉지로는 원하는 만큼 진한 검정색이 나오지 않았는데 그와는 별개로 블라우스 재봉에 사용된 실은 면이 아니라 합성섬유사였기 때문에 실은 전혀 염색이 되지 않아서 희끗희끗한 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일렬로 쭉 나란히 박음질된 부분..

USING 2024.03.01

9볼트 배터리 부자된 사연

오랜 숙원이었던 튜너 내장형 어쿠스틱 기타를 사서 아주 잠깐 기타를 퉁기다 한 쪽에 고여 모셔두기만 한 지 어언 2년이 지나 다시 기타를 잡았더니 튜너가 작동하지 않았다. 고여 모셔두시 시작할 무렵에도 이미 배터리가 간당간당한 것 같다는 느낌은 있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다가 다시 열의를 가지고 기타를 꺼내들었을 때 배터리를 갈아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자각했다. 배터리는 기타 몸통 아랫 쪽에 있는 약실 문을 살짝 열어서 쉽게 교환할 수 있는데 그것도 모르고 드라이버를 들고 튜너가 장착된 부분을 뜯어냈다가 화들짝 놀라서 다시 곱게 닫아 주고 그제서야 기타 몸통 아래를 살펴보고 알았다. 무식하면 손발이 고생이다. 약실에서 배터리를 꺼냈는데 처음 보았을리는 없지만 처음 보는 것 같은 9V 사각형 배터리가 나타났다..

USING 2023.12.06

물 새는 찜질기 긴급 처방에 튜브 수선 테이프 사용하기

어깨에 올려 목과 어깨를 동시에 따뜻하게 해 주는 찜질기를 구매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찜질기 내부에 있는 물이 가끔 밖으로 새는 현상을 발견했다. 제조 업체 리뷰를 다시 살펴 보니 물이 샌다는 의견이 종종 있었는데, 이런 형태의 찜질기를 그동안 한참 찾아 다녔던 터라 구매할 때에는 그 리뷰들이 전혀 눈에 들어 오지 않았던 것 같다. 리뷰를 보니 이 제품은 기본 구조에 문제가 있어 새 제품으로 교환을 받는다고 해도 물이 새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을 것 같았고, 그렇다고 환불을 하자니 찜질기는 필요하니 어떻게든 틈새를 메워서 써 보고 싶었다. 아주 구멍이 난 것도 아니고 어디에선가 물이 스믈스믈 새는데 딱히 어딘지도 모르겠고 대충 보았을 때 전원을 넣게 되어 있는 플라스틱 부분과 유연한 재질의 물주머니..

USING 2023.12.04

우리 동네에는 없는 순환자원 회수 로봇 네프론, 페트 병 하나를 넣으면 10원 적립!

뚜껑과 라벨을 제거한 페트병을 전용 수거 회수함 네프론에 넣으면 병 하나에 10원을 적립할 수 있다. 모바일앱을 설치하고 전화번호와 계좌를 등록하면 2,000원부터 계좌로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이제 부지런히 모아 보기로 했다. 지역 신문에 소개되었길래 찾아보니 우리 집 바로 근처에는 기계가 없어서 조금 걸어가야했다. 운동도 할 겸 이 정도는 가 볼 수 있겠다 싶어서 생전 가 본 적 없는 남의 동네 동사무소 앞에 도착하니 회수를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떡하니 보여서 일단 당황했다. 일단 기계에는 넣을 수 있는데 기계에 들어가 있는 병들을 회수를 안한다는 말이지 않을까 싶어서 일단 작동을 시켜 보았다. 네프론에 안내되어 있는 큐알코드를 이용해 수퍼빈 앱을 설치하고 본인 계좌를 등록하고, 순서대로 차근 차근 ..

USING 2023.06.14

동네 공원 마실은 침착하게, 헬리녹스 퍼스널 쉐이드 드디어 개시

공원에 있는 잔디 언덕 산사 나무 아래에 일단 자리를 잡도 짐을 풀기 시작했다. 지난 가을 그 자리인데 이렇게 꽃이 피는 나무인 줄은 몰랐다. 그늘도 만들어 주고 꽃도 피워 주고, 향기도 너무 좋아서 콧바람이 절로 났지만 퍼스널 쉐이드를 설치하는 일은 쉽지만 너무 번거로웠다. 바닥에 짐을 내려 놓고 잠시 숨을 골랐다. 침착해야 한다고 되뇌이며 부품들을 하나씩 꺼내 조립했는데, 여전히 퍼스널 쉐이드에 함께 동봉되어 있던 기본 부품 중 의자의 기둥과 쉐이드를 연결하는 조인트가 두 종류인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집히는대로 끼워 넣었더니 의자 기둥 폴대의 굵기보다 훨씬 굵은 조인트를 넣어서 쉐이드가 냉큼 주저 앉았다. 혹시 이대로 앉을 수 있지 않겠나 싶어서 앉아보기까지 했으나 쉐이드를 머리 위에 바로 얹은 채 ..

USING 2023.05.05

끈적해진 낡은 돌침대 프레임 패브릭시트지로 리폼하기

왜 이 생각을 못했나 모르겠다. 오래된 돌침대의 커버가 끈적거리기 시작한지 벌써 2년은 지났고, 끈적거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고 시트를 갈아 주는 업체를 찾아 모셨는데, 모델명을 잘 못 알려드렸는지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오신 날 당장 작업은 어렵다 하시고 다시 오시기로 했는데 엄마마마님께서 굳이 비싼 돈을 더 주고 시트를 갈아 뭐하겠냐며 열심히 닦으니까 끈끈한 느낌은 덜 하다 하시길래 한동안 잊고 지냈다. 그러다가 인조 가죽 위에 입혀져 있던 도료가 옷에 묻어나기도 하고 여전히 끈끈해서 엄마마마님께서 급처방으로 투명 셀로판 테이프를 턱하니 붙여 놓으셨고, 그 상태로 일 년 쯤 또 지났다. 이 상태로는 그냥 두기 그래서 시트지라도 덮을까 궁리하기 시작했는데, 천으로 된 접착 시트가 갑자기 퍼뜩 떠올랐다. ..

USING 2022.11.02

잉크 산 김에 만년필 청소하기

호기심에 몽블랑 잉크 두 가지를 새로 주문하면서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컨버터도 함께 주문했는데, 쇼핑몰에서 잉크 주입용 1회용 주사기를 서비스로 넣어 주시는 바람에 청소할 마음이 생겼다. 쓰고 싶은 잉크가 아주 극소량 남아 있을 때 주사기를 사용해서 잉크를 채운다는 내용을 유튜브에서 보았더랬는데, 그 동영상에는 만년필 청소법도 소개되어 있었다. 이런 전차로, 주사기를 보니 청소할 마음이 생겼다. 카베코 만년필 뚜껑에 처음에는 한 두 방울 씩 잉크가 들어가는 것 같더니, 이제는 다시 복구할 수 없을 것만 같이 더러운 상태가 되어 버렸다. 청소를 하기로 마음 먹었으니 뚜껑까지 일단 물에 푹 담궈 보았다. 물이 더 들어가서 잉크랑 섞인 상태로 영영 굳어 버릴까봐 걱정도 했지만 부지런히 물에 담궜다 털었다를 반복..

USING 2022.04.02

60만원 아끼려다가 60만원을 쓰고 기력까지 소진한 셀프인테리어 feat. 현대 보닥 플레이트

결론부터 말하면, 일단 스스로 실크 벽지를 철거하고, 천장은 벤자민무어 페인트로 칠하고, 벽은 현대 보닥플레이트를 접착해서 얼추 마무리는 되었지만 처음부터 방 면적에 필요한 플레이트 갯수 계산을 잘 못해서 저렴한 줄 알고 시작했다가 엄청 큰 돈 들여 방을 고쳤다는 이야기이다. 애증의 어린이용 실크 벽지를 이제 보내줘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중학생이 된 큰 조카가 태어날 무렵 벽지를 새로 바르면서 엄마마마님께서 우리 큰 손주를 위한 벽지를 골라 보라고 하셔서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쓸 방이라는 생각은 못하고 일 년에 한 두 번 와서 자고 갈 큰 조카가 해맑게 자라기 바라는 마음으로 귀여운 동물들과 꽃이 가득한 벽지를 선택했었다. 조카가 한 음절 단어를 말할 수 있게 되었을 무렵에는 꽃을 ..

USING 2021.05.18

힘차게 팔을 흔들면 일하는 애플워치

운동하려고 애플워치 사서 운동하는 사람 없다고 하지만, 애플 워치 차고 나가기를 수시로 잊어서 운동할 때만 워치를 쓰다가 이제 걸어서 출퇴근하느라고 기록용으로 워치를 꼬박꼬박 제대로 챙겨 나가고 있다. 힘차게 걸어서 출근하고 있으면 갑자기 애플워치가 지금 밖에서 걷기 운동중이냐고 물어본다. 그러면 운동 기록 설정을 시작하고 계속 걷고 있긴 한데, 퇴근 시간에는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어서 의아해하고 있다. 음악을 듣고 있어서인가, 천천히 걸어서인가, 팔을 흔들지 않아서인가, 궁금하다. 퇴근할 때도 힘차게 팔을 흔들어 보자고 마음은 먹지만 그게 나도 모르게 정말 씩씩하게 팔을 흔들었을 때 작동하는 것 같은데 그 정도로 일부러 과하게 흔들려면 용기가 필요하겠다. 야외 걷기 말고도 애플워치에 기본적으로 설정되..

USING 2021.04.26

ND 필터의 올바른 사용법

2021.03.15 - [SHOWPPING] -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ND필터와 오즈모 DJI OM4 전용 무게 추, 카운터웨이트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ND필터와 오즈모 DJI OM4 전용 무게 추, 카운터웨이트 유튜브 촬영도 하고 운동도 하면 일거양득이니까 컨텐츠를 과감히 바꿔 보기로 결심하고 겨우 세 번 쯤 나들이를 나갔다가 ,바로 ND 필터를 구매하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이 벌써 지난 해 11월 초 d0u0p.tistory.com 우여곡절 끝에 받은 ND필터도 있고 생각보다 일찍 꽃이 만발하였으니 도전정신을 발휘하여 무턱대고 일단 촬영을 했는데 보기좋게 망했다. 무게 추의 무게와 필터의 무게가 서로 달라 그런지 촬영할 때에는 눈치 채지 못했지만 나중에 영상을 편집하면서 보니 축이 흔들려서 화면이 모두..

USING 202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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