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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 산 김에 만년필 청소하기

d0u0p 2022. 4. 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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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 몽블랑 잉크 두 가지를 새로 주문하면서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컨버터도 함께 주문했는데, 쇼핑몰에서 잉크 주입용 1회용 주사기를 서비스로 넣어 주시는 바람에 청소할 마음이 생겼다. 쓰고 싶은 잉크가 아주 극소량 남아 있을 때 주사기를 사용해서 잉크를 채운다는 내용을 유튜브에서 보았더랬는데, 그 동영상에는 만년필 청소법도 소개되어 있었다. 이런 전차로, 주사기를 보니 청소할 마음이 생겼다.

카베코 만년필 뚜껑에 처음에는 한 두 방울 씩 잉크가 들어가는 것 같더니, 이제는 다시 복구할 수 없을 것만 같이 더러운 상태가 되어 버렸다. 청소를 하기로 마음 먹었으니 뚜껑까지 일단 물에 푹 담궈 보았다. 

물이 더 들어가서 잉크랑 섞인 상태로 영영 굳어 버릴까봐 걱정도 했지만 부지런히 물에 담궜다 털었다를 반복해 주니 잉크가 빠져 나왔다. 말끔해진 뚜껑을 보니 속이 다 시원하다. 잉크는 빠졌지만 들어가서 고인 물이 또 안 빠지려나 싶었는데 몇 일 지나고 나니 다 말라서 지금은 깨끗한 상태라 흡족하다.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 심란할 때 청소 한 번 씩 해야겠다. 개운하고 좋다. 

만년필 청소법을 안내하던 유튜브 영상에서는 펜 촉 부분과 펜 대에 연결 되는 중간 부분 세척에 바늘 주사기는 아니고 물을 빨아들였다가 쏘아서 세척해 낼 수 있게 만들어진 플라스틱 튜브 같은 것을 사용하고 있었다. 같은 도구가 있나 검색해서 사 볼까 하다가, 예전에 사 두었던 풀 담는 플라스틱 병이 생각났다. 풀을 정교하게 바르려면 주둥이가 뾰족한 병에 따로 담아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길래 검색에 검색을 해서 중국 온라인 사이트에서 사들였다가 너무 많아서 남아 돌아 서랍 속에 보관만 하고 있던 병이 하나 남아 있었다. 

가격이 정말 저렴하고 20개~30개 씩 한꺼번에 구매하는 수 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최소한의 갯수로 주문이 가능한 온라인숍에 주문을 했고, 풀도 열심히 덜어서 담아 두기까지 했는데 그래도 남아 있던 병이 있었다. 사무실 서랍 속에서 굴러 다니던 병을 꺼내 들고, 물 속에 주둥이를 넣어 물을 빨아 들였다가 만년필 촉에 펌핑을 하니 더러워진 닙을 깨끗이 닦을 수 있었다. 물론 닦아도 닦아도 중간에 끼어 말라 붙은 잉크는 닦아지지 않아서 결국은 닙을 해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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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만년필과 달리 카베코는 닙을 분리하기가 매우 쉽다. 그냥 딱 붙잡고 쏙 뽑으면 빠진다. 이 부분에서는 너무 바빴는지 사진이 없지만, 정말 쉽다. 쏙 빠져서 분리된다. 이렇게 쉬운 것을 손도 대 볼 생각도 못 하고 더러운 상태로 방치했다니 반성하자. 이제 부지런히 청소해가며 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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