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NGKING 28

원두를 주문하면 바로 로스팅해 주는 로스터리 카페, 더현대서울 도조

어쩌다 오픈한 카페를 구경하게 되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세일인가 싶어서 가 보았다가 가격에 흠짓 놀랐지만, 까페콤마 덕분인지 만오천원까지는 그렇게 큰 충격은 아니었다. 매장 앞에 서 있는 기계가 뭔가 했더니, 주문하면 여기에서 커피를 바로 볶아서 담아 준다고 하는데 일단 제대로 된 드리퍼가 없어서 원두를 살 일이 있겠나 싶다. 사무실 앞에 있는 카페 콤마에서도 만오천원 이상인 커피는 자주 볼 수는 없었는데, 그보다 더한 원두들이 몇 가지 더 있었다. 코나와 게이샤, 블루마운틴이라니 뭐 비쌀만 하겠다 싶은 놈들이긴 하지만 이렇게나 비쌀 일인가 싶어서 커피에 허락하는 내 마음의 상한선인 만오천원에 딱 맞는 에티오피아 게이샤 챠카를 주문했다. 핸드 드립을 주문하면 생두 한 알이 붙어 있는 품종에 대한 안내..

DRINGKING 2024.02.23

마시는 차, 맛있는차, 마음이 힘들었던 판교 메리어트 모모바 스트로베리 애프터눈티

오호 통재라, 진짜 큰 마음 먹고 판교까지 부지런히 달려갔는데 출발부터 좋지는 않았다. 옛날에 사용하던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해 보겠다고 각고의 노력으로 저용량 SD카드까지 구했는데 집에다 쏙 빼놓고 출발을 했다. 뭐, 내장 메모리에라도 담아볼까 싶어서 가능한 용량만큼 사진을 찍기는 했는데 이 카메라와 PC를 연결할 방법이 없어서 내장 메모리에 있는 사진은 영영 못 꺼낼 것 같다. 진짜 구형이라 연결 주둥이 부분이 너무 오묘한 사이즈인데 이 부분에 딱 맞는 케이블은 오래전에 다 버리고 집에 남아 있지 않았다. 죽기 전에 이 카메라 안에 숨겨진 사진들을 꺼내볼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카메라 메모리를 흘리고 간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판교라서 그나마 한가하지 않을까 싶어서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에 예약을 하..

DRINGKING 2024.01.05

마시는 차, 맛있는 차, 성수 OMOT 티 세레모니

머나먼 길 성수동 여행을 다녀온 날 궁극적인 목적지인 OMOT에서는 다양한 차와 함께 다과로 구성된 티 세레모니를 즐길 수 있었다. 2023.11.20 - [EATING] - 성수나들이 덴마크 스타일 브런치 성수나들이 덴마크 스타일 브런치 우리집에서는 완벽하게 서울의 반대편에 위치해 방문 기피 지역일 수 밖에 업었던 성수동 소식이 그 언젠가부터 종종 들려오면서 언젠가 한 번 쯤은 가 보겠지 싶었는데 드디어 올 해 가을에 다 d0u0p.tistory.com 밋보어에서 가볍고 담백하지만 훌륭했던 브런치를 먹고 잠시 서울숲에 들러 단풍을 구경하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또 아름다운 도자기와 오만원권을 소재로한 담소를 나누며 차를 즐길 수 있는 티 세레모니 시간으로 꽉 채워진 풍요로운..

DRINGKING 2023.11.27

순삭 가능한 솔티드 카라멜 에스프레소가 맛있는 뮬리노 에스프레소바

날씨까지 정확하게 계획했던 것은 아니지만 무섭게 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그렇게 기다리던 선선한 날씨에 드디어 중앙박물관에 다녀왔다. 여름방학이기도 해서 붐빈다는 소식에 방학이 지난 시점 평일로 예매를 해 두었는데 하필이면 가랑비도 내리는 선선한 여름 날씨라 움직이기 매우 좋은 날이었다. 미술사 공부를 어쩜 그렇게들 열심히 하시는지 붐비는 인파 속에서 빼꼼 눈이 마주쳤던 램브란트의 노쇠한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노인이 얼굴 표현에 대한 연습으로 그렸다는 이야기도 있고 파산한 상태에서 죽기 직전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며 그린 그림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어째 자세한 배경에 대해 읽고 나니 그의 표정이 더 안쓰러워졌다. 죽기 직전까지 해맑게 웃다가 가는 사람이 있겠냐마는 그렇다고 또 이렇..

DRINGKING 2023.09.26

동네 찻집 마실 타임스퀘어 카페 적당

역병이 돌았던 2년 간 찾지 않았던 집 근처 쇼핑몰 지하에서 새로운 카페를 발견했을 때 전에 있던 띵굴스토어가 사라졌나 하고는 그냥 지나쳤었는데 다시 보니 차를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여유로운 공간으로 바뀐 것 같아서 날을 잡아 다시 들어가 보았다. 입구에 설치되어 있던 키오스크에 있던 내용 중 말차가 덮여 있는 티라미수에 일단 혹했고 양갱과 다과상이 있다니 혹했다. 혼자 들어가서 먹기에 말차 티라미수는 사이즈가 커서 시도해 볼 수 없었고, 막상 주문하려고 보니 차 종류는 많지 않아 당황했다. 키오스크에 보이는 팥 색의 음료는 커피인지 다른 스페셜한 음료인지 알 수 없었다. 다양한 녹차나 홍차 종류를 기대하고 들어갔는데 대체로 음료는 커피였다. 커피와 양갱이라니 어색하긴 했지만 하는 수 없이 디카페인 아..

DRINGKING 2023.09.18

마시는 차, 맛있는 차, 맥파이앤타이거 신사 티룸에서 여름 티 코스라는 호사를 누리기 위해 강행했던 극기훈련

휴직중인 직장인과 이직해서 출근하는 직장인이 주중에 차를 마시려면 저녁에 만날 수 밖에 없었다. 그간 미뤄왔던 맥파이와 타이거 티 코스에 드디어 가 보자고 약속을 했는데 이제는 평일에는 같은 시간대에 시간을 낼 수 없는 서로 다른 입장에 놓여 있었다. 어차피 휴직한 직장인인 나는 늦은 시간에 차를 마셔서 잠이 안 온다 해도 다음 날 늦게 일어나도 무방한 여유를 가졌으니 그냥 저녁에 만나 티코스를 즐겨보기로 했다. 물론, 낮 시간도 남아 도는 휴직한 직장인은 해가 떨어지고 더위가 아주 조금 사그러드는 기운이 있을 시간이자, 직장인들이 본격적으로 퇴근해 9호선을 꽉꽉 채우는 러시아워보다 이른 시간에 신사역을 찾아 나섰다. 그날은 하필이면 폭서라고 표현해도 무방한 더위가 찾아온 날이었던 터라 1호선 지하철은 ..

DRINGKING 2023.08.29

휴직한 직장인 연희동 라이카 극장 마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기차표를 찍어준다더니, 젊은 사람들만 찍어주는 것인지 주말에만 찍어 주는 것인지 이제는 더 이상 찍어주지 않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스웨이 커피 스테이션이 연희동 마실의 시작이었다. 이색적인 인테리어이긴 했는데, 조용한 구석자리를 좋아하는 내게는 어느 곳 하나 편한 자리가 없었다. 결국 벽에 붙은 붙박이 스툴에 앉았는데, 이 또한 벽에 너무 바짝 붙어 있어서 움직일 수 없는 의자라 옆구리가 자꾸 벽에 닿아 불편했다. 완벽한 구석러가 될 수는 있었다. 영화 시간이 애매하게 저녁 먹을 시간에 걸쳐 있어서 요기도 할 겸 플랫화이트 한 잔과 바나나 파운드를 주문했다. 바나나 향 솔솔 풍기는 따끈한 파운드는 맛이 좋았지만 어디선가 자동차 시동 거는 소리가 들려와서 고개를 돌려 보니 카페는 지하층이었고, 내 머리 옆..

DRINGKING 2023.05.29

설 연휴 전 날에는 여유로웠고 맛은 있었지만 다시 즐기고 싶지는 않은 카멜커피

뭐 그런 날도 있더라는 내용이다. 대기도 별로 없었고, 심지어 테이블 자리도 있었고, 커피가 맛도 있었는데 즐겁지는 않았다. '아' 다르고 '어' 다른 서비스 언어 설정의 오류랄까, 일행 한 분이 주문을 하고 계시니까 자리가 있길래 가서 앉았는데, 굳이 주문하기 전이라며 일으켜 세우는 희한한 시스템에 빈정이 상했고, 옆 자리 다른 테이블에서는 커피를 다 마신 뒤 담소를 나누고 있으니 바로 달려가 마스크를 써 주시라며 채근하는 바람에 그 분들은 바로 일어서 자리를 비웠다. 마스크야 민감한 문제니까 그럴 수는 있는데, 착석은 글쎄다. 알바님은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중이라고 생각하셨겠지만, 손님이 워낙 많으니 알게 모르게 그런 규칙을 만들었을 수는 있겠지만, 굳이 내가 내 돈 내고 커피 마시는데, 자리가..

DRINGKING 2023.03.06

커피를 마시는 색다른 방법, 더 현대 서울 아르켓

이제 더 이상 젊지 않아서 그런가 패션 브랜드 매장에 만들어진 자리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자니 새로웠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가로수길에 있는 메종키츠네에도 카페가 있었던 것 같기는 했는데 복닥거리고 자리가 없어서 차 한 잔 마실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나왔던 기억이 있긴 하다. 공휴일인 날 점심 시간 전에 백화점에 들렀던 아르켓에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빈' 자리가 있었다. 휴일이고 점심 전이니까 그나마 자리가 있었겠지, 테이블이 많지는 않아서 평일에는 대체로 여유가 없을 것 같다. 게다가 스타벅스에서 한동안 프로모션으로 판매하다가 더 이상은 찾아 볼 수가 없는 블론드 에스프레소 토닉과 비슷한 음료가 보여서 냉큼 주문했다. 에스프레소 토닉 레모네이드가 있는 줄 알았으면 여름 내내 백화점 갈 때마다 ..

DRINGKING 2022.11.16

더현대서울 에스프레소바 올댓커피

더현대서울에 있는 에스프레소바, 카멜커피에 비해 덜 붐비고 맛도 좋아 자주 찾게 되는 곳이다. 신메뉴가 나왔다고 알려주셨지만 이미 마셔 봤던 신메뉴인 것을 까맣게 잊고 자꾸 같은 신메뉴를 주문하지만 원래부터 있던 바닐라 플랫이 내가 좋아하는 맛임을 잊지 말자. 스탠딩석도 대기가 필요하고, 스탠딩할 경우 가격 할인이 있다. 잠깐 서서 커피 한 잔 홀딱 마시고 나오기 좋다. 지하이기도 하고 구석진 곳인데다가 면적도 좁아서 테이블에 앉는다고 여유롭게 앉아 있을 분위기는 아니다. 들고 나와서 넓게 트인 6층에서 마시면 좋겠지만 바닐라플랫은 테이크아웃 잔에 뚜껑이 없다. 잠깐 6층까지는 참을만 하긴 하지만 불편하기 그지없다. 사무실까지 들고 올 요량이면 더 난감하다. 주중에 커피 한 잔 마실 여유가 있는 평범한 ..

DRINGKING 20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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