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ING 407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깨달음을 얻게 해 준 오르조르브텀

떡볶이와 라면을 비롯한 분식을 너무 사랑하는 나를 탄수화물 중독자로 분류하고 살았었는데, 오르조 르브텀에서 딱 두 번 점심을 먹고는 절대로 내 자신을 탄수화물만을 광적으로 사랑하는 중독자의 범주에 넣을 수 없으며 오히려 채소를 아주 많이 사랑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여전히 화이트 라구 파스타는 맛있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곁들이고 바삭하고 짭조름한 베이컨이 올라간 프렌치 토스트도 단짠의 매력을 뽐내고 있었지만 푸성귀라고 비하해서 칭할 수도 있는 비타민 및 무기질의 주요 공급원이 될 수 있는 초록색의 그 무엇인가가 부족한 느낌이라 매우 섭섭했다. 다양한 채소를 새콤 달콤하게 절인 피클도 절대 제공되지 않는다. 양이 많지 않아 탄수화물을 먹다 목 막히기 전에 식사가 끝나서 다행이긴 하지만 ..

EATING 2024.04.18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한강에서 라면 먹기

십 수 년이 넘게 여의도에서 근무를 하면서도 한강 공원에 가서 라면 한 그릇 먹고 오는 일이 그리 쉽지 않았다. 라면 한 그릇 먹겠다고 짧은 점심 시간에 한강 공원까지 거의 달리듯이 다녀와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렇게 멀리 가지 않아도 사무실 주변에는 맛있는 식당들이 천지에 널렸으니 꼭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또 다시 봄바람이 살랑 불고 벚꽃이 만발하는 계절이 찾아 왔으니 올 해에는 꼭 한 번 가 보자했던 다짐을 실천하고 싶었고, 더 이상 화창할 수 없는 그런 어느 날 한강 공원까지 달려가(사실 걸어갔지만), 라면을 먹고 오기로 했다. 예전(정말 오래 전, 라면기계가 없던)과는 다르게 기계가 있고, 원하는 봉지라면을 선택해서 각자 취향껏 먹을 수 있으니 가볍게 점심 한 끼 먹기에는 아..

EATING 2024.04.16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강제로 다이어트 당한 두 끼, 새 식당 하나와 에그슬럿

오랜만에 에그슬럿에 들러서 처음 보는 메뉴를 호기롭게 주문했는데 패티가 두께를 떠나서 종이 씹는 느낌이었는데 누린내가 아주 많이 났고, 잭다니엘과 콜라보라더니 그래서 그런지 술 냄새가 폴폴 났다. 패티 상태가 멀쩡하고 소스가 잘 어울렸으면 이렇게 강제 다이어트용 식사로 치부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패티를 두 세 입 먹어보고 전부 꺼내서 분리시켰는데 남은 부분들도 맛이 썩 조화롭지는 않아서 그 날 점심을 그냥 시원하게 포기했다. 그리고, 사무실 근처에서 받은 전단지를 보고 호기심에 찾아 갔던 식당이 하나 있었는데 개업하신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그에 비해 손님은 꽤 많아서 깜짝 놀랐지만, 음식이 맛이 있다기에는 애매한 상황이라 정량만큼 점심을 맛있게 먹지 못했다. 계산할 때 반응도 살피시는 것 같았는데, 일..

EATING 2024.04.09

여의도 직장인 점심 히레카츠 탑티어, 더현대서울 긴자 바이린

혼밥하는 날 신나게 찾아가서 카레우동 정식을 주문했는데, 정식 메뉴는 우동이나 메밀과 함께 새우튀김 또는 히레카츠 두 조각이 함께 구성되어 있어서 평소에 좋아하는 카레우동도 먹고 그렇게 맛있다고 소문난 돈가스도 맛 볼 수 있겠다 싶어서 카레우동 정식을 주문했다. 카레 우동은 카레에 매콤한 맛이 없어 그런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적당한 중간 맛이었고, 히레카츠는 반동강으로 잘라져 선홍 빛 속살을 자랑하는 트렌디한 히레카츠와는 사뭇 다르게 클래식한 버전으로 만들어졌지만 적당히 바삭하고 따끈하게 튀겨져서 한 입 베어 물면 촉촉한 육즙이 살아있어 맛있었다. 따끈함이 지나친 나머지 뜨거울 지경이라 조심해서 먹어야 했지만 참으로 꿀맛이었다. 특로스카츠 25,000원 바이린 (왕새우+히레+멘츠) 22,000원 로히카..

EATING 2024.03.28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혼밥 아닐 때 꼭 즐겨야 하는 모퉁이네 즉석떡볶이와 송탄 부대찌개

언제나 줄이 긴 모퉁이네 즉석 떡볶이, 깻잎 떡볶이 (2인) 15,800원 깻잎이 푸짐하게 올라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줄을 서서 먹을만 하다. 볶음밥까지 추가 주문해서 배 부르게 먹을 수는 있지만, 당 지수 컨트롤이 필요한 나이가 되었으니 이제 볶음밥에는 더이상 미련을 갖지 않고 마무리하기로 한다. 꽃섬은 사라졌지만 맨하탄빌딩에 새로 생겨서 반가운 송탄 부대찌개(2인) 22,000원 꽃섬이 폐업을 한 이후로 한동안 섭섭했었는데 맨하탄 빌딩에 새로운 부대찌개 식당이 나타났으니 바로 전 날 같은 빌딩에서 보글보글 떡볶이를 끓여 먹고도 또 같은 빌딩을 찾아가 부대찌개를 먹고 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매장에서 식사할 때에는 기본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긴 한데 별도로 1인 손님일 경우 주문 가능한 세트 메뉴도 있기..

EATING 2024.03.14

여의도 브라이튼에 열린 새 식당 도장 깨기, 신홍러우, 미담, 소이연남, 알라보

후분양이라더니 아직까지 공사가 끝났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브라이튼의 상가들이 문을 열긴 열었다. 지나다니면서 보면 공사 자재들이 아직도 이쪽 저쪽으로 놓여 있어서 아직 멀었다 싶었는데 '브라이튼 스퀘어'로 이름 붙여진 상가동에는 몇 개의 식당이 영업중이었다. 멀리서 봤을 때 이미 딱 봐도 비싸 보이는 식당들인 것 같아서 애써 외면해 왔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궁금한 걸 참을 수는 없어서 둘러 보기로 했다. 브라이튼 스퀘어는 지상층처럼 보이지만 지하 1층인 곳에 위치하고 있다. 전체 단지 구조를 여전히 잘 모르니 딱 짚어 어느 쪽이라고 설명하기가 애매하다. 그냥 간판 몰려 있는 곳에 뭐라도 있겠거니 싶어 따라가 보았다. 단체 모임하기 좋은 고급 중식당 신홍러우 마파두부밥 15,000원 피에프 창 앞에 서 있..

EATING 2024.02.28

따뜻한 국물과 칼칼한 겉절이가 맛있는 여의도 칼국수 맛집, 너섬 칼국수

코로나가 한창일 때 새롭게 발견해서 한 번 쯤 밖에 못 가 보았던 너섬 칼국수에 다시 방문했다. 2022.05.17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신규 식당 업데이트 / 포장해서 먹기 어려웠던 칼국수 편, 너섬 칼국수와 필칼국수, 황생가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신규 식당 업데이트 / 포장해서 먹기 어려웠던 칼국수 편, 너섬 칼국수와 따끈한 국물이 있는 칼국수가 포장이 안되는 메뉴는 아니었지만, 포장을 해서 들고 와서 먹을 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 상태로는 먹을 수 없고, 포장을 해다가 먹는다 하더라도 먹고 나서 치 d0u0p.tistory.com 그냥 칼국수가 먹고 싶었을 뿐인데 적당히 가까운 곳에 자리잡은 곳이라 생각이 났을 뿐이었는데 의외로 겉절이가 전과 다르게 맛이 있었다. 예전에..

EATING 2024.02.15

대망의 2024년 첫 달, 여의도 직장인 점심 1월 정산

1월 2일 화요일 신희궁 고추쟁반짜장 10,000원 서울페이 가능 서울페이가 잠깐 불가능했던 때도 있어서 서울페이는 못 쓸 줄 알았는데 쓸 수 있었다. 맛도 있고 비교적 다른 점심보다 저렴하고 뭐 더 말 해 무엇 하겠나, 만족스러운 점심이었다. 짬뽕밥 국물 한 숟가락에 매콤한 볶음 짜장이면 첫 날부터 애써 출근한 보람을 찾을 수 있다. 기스면 10,00원 / 사천탕면 11,000원 유니짜장 7,000원 / 간짜장 8,000원 / 삼선간짜장 10,000원 / 고추쟁반짜장 10,000원 짬뽕 8,000원 / 삼선짬뽕 11,000원 / 해물볶음짬뽕 11,000원 / 삼선고추짬뽕 11,000원 / 마라짬뽕 12,000원 / 차돌짬뽕 12,000원 짬뽕밥 9,000원 / 삼선짬뽕밥 12,000원 / 차돌짬뽕밥 1..

EATING 2024.02.07

여의도 직장인 점심 : 12월 점심 정산, 대체 오늘 점심 얼마니?

12월 5일 화요일 기소야 김치가쯔돈 10,000원 서울페이 가능 천 원이라도 오르지 않았을까 방문하기 전에 약간 망설였는데 왠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던 기소야의 김치 가쯔돈은 아직 가격이 오르지 않아 만 원이었다. 다행이다. 서울페이도 사용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즐겁게 먹었다. 12월 6일 수요일 더현대서울 냄비요리연구소 마라냄비 14,000원 백화점 식당가에서 그동안 빼먹었던 메뉴가 있었나 궁금해서 뒤져 보다나 마라 냄비를 먹을 수 있다는 매장이 있길래 찾아갔더랬다. 붐비는 점심시간이라 여지없이 대기가 있었다. 매장 앞 애매한 위치에 놓인 시스템에 대기 등록을 하고 상황을 보아 하니 한참 걸릴 것 같아서 다른 매장을 일단 둘러 보다가 자리가 있으면 있는대로 다른 메뉴로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다른 ..

EATING 2024.01.03

올 해의 마지막 버거 마실, 광화문 다운타우너와 코엑스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광화문 다운타우너는 11월 초에 초소 책방을 들렀다 내려와서 점심을 먹으려고 갔었고,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는 12월 초에 다녀왔다. 2023.11.07 - [VISITING/MASIL] - 살아있는 인왕재색도를 볼 수 있는 수성동 계곡과 더 숲 초소책방 살아있는 인왕재색도를 볼 수 있는 수성동 계곡과 더 숲 초소책방 매우 즐겁고 건강한 날이었다. 초소 책방을 한참 전부터 가보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드디어 길을 나섰고, 포털 지도 앱에서 알려주는 길 중 마음에 드는 길은 시청 역에서 내려서 프레스센터 d0u0p.tistory.com 추석 때 쯤 남대문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파이낸스 빌딩에 들렀을 때 영업중인 다운타우너를 처음 보았는데 점심은 이미 거하게 먹었고, 저녁으로 햄버거를 먹는 것은 왠지 나쁜 짓..

EATING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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