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 52

새로운 취미, 운동 겸 필사 겸 나들이

만년필 한 자루와 가벼운 노트, 휴대폰 하나만 파우치에 넣어서 걷다가 의자가 나타나서 일단 앉았다. 코 끝이 약간 시렸지만 그래도 날이 많이 풀려서 좋았다 . The Pale Blue Dot을 텍스트 버전으로 구해서 필사중인데 아이폰에서는 무슨 일인지 파일이 열리지 않아서 PDF 버전으로 열어서 보려니 폰트 사이즈를 키울 수 없어서 너무 답답하다. 공유된 epub 파일에 에러가 있을 수도 있다고 써 있기는 했는데 이렇게나 안 열릴 줄이야. 아이패드에서는 잘만 열리던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가뜩이나 노안이 오고 있는 중이라 힘들다. 노트 한 페이지를 겨우 채우고 내친 김에 여의도 공원까지 찍고 귀가했다. 하늘도 맑고 날씨도 시원해서 꾸준히 운동도 하고 글씨도 쓰면 좋겠다.

WRITING 2024.03.15

오랜만에 꺼내본 파이로트 데시모 캡리스 EF

닙이 망가졌나싶을 정도로 서걱거려서 한동안 쳐다도 안보던 만년필을 다시 꺼내들었고 모비딕 필사와 논어 필사를 시작했다. 꼭꼭 눌러 쓰다보니 글씨를 가지런히 쓸 수는 있었으나 힘이 많이 들어가서 손이 꽤 아팠다. 영상도 초점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촬영해서 이게 괜찮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특히 새로 구매한, 베가 플리아 폴딩 데스크(비록 짭이지만)를 펴서 판다 궁둥이를 보며 컵라면을 하나 호로록 먹고 글씨 쓰는 일에 집중하니 꽤 좋았다. 결국은 책상을 잘 산 것 같다. 온갖 의자를 맞춰 보아도 높이가 애매해서 의자도 들여야할 것 같기는 한데 일단 캠핑 의자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놓고 써 보기로 한다.

WRITING 2024.01.19

머쓱한 2023년도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이렇게나 포스팅이 밀릴 줄은 몰랐던 작년 크리스마스 인사, 이제라도 걸어 둔다. 예전에도 만들었던 카드와 같은 형태지만 펜촉은 지난 번에 새로 구매했던 사랑스러운 프랑스 펜촉이다. 잉크는 여전히 크리스마스에 어울릴 것 같은 이로시주쿠 송로와 까렌다쉬 디바인 핑크를 꺼냈고, 서랍 속에서 영원히 잠들어 있었을 수도 있는 파브리아노 수채화지를 꺼냈다. 한 글자 그려내는 데에 큰 용기가 필요했다. 모두들 즐거운 성탄은 보내셨을테니 이제 새 해 복 많이 받으시고, 바라는 소원 모두 다 이루시기를 소망해 본다. 무엇보다도 다들 건강하시고 무탈하시기 바란다.

WRITING 2024.01.01

어깨가 먼저 빠져 집 나갈지도 모르겠는 영문 필기체 연습, 어린왕자 필사 시작

어느 날, 갑자기, 지난 번에 사 두었던 새 잉크를 써 보겠다며 아무 문장이나 찾아서 필기체를 써 보았다. 줄이 그어져 있어서 맞춰 쓰기 편하기는 했는데, 가로 너비가 너무 좁아서 여백도 못 챙기고 줄을 바꾸다 보니 다 써 놓은 종이가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이 노트 패드에는 짧은 문장만 쓰던지, 한글을 써야겠다. 갱지 같은 느낌인데도 만년필 잉크가 번지지 않아서 자꾸 손은 가는데, 결과물이 늘 어딘가 조금 부족하다. 이왕 연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할거면 새로운 ASMR 시리즈물도 촬영할 겸 또 다른 새 노트를 꺼내서 테스트를 해 보았다. 자연광에서 글씨 쓰는 그림은 좋긴 한데, 카페가 시끄러우니까 아무리 소리를 차단하려고 노력해도 불가능한 영역이었다. 그걸 지금에사 깨달았다. 오디오 입력 레벨을 조정하면 괜..

WRITING 2023.07.16

모던캘리그라피 연습

딥펜으로 대충 대충 쓰는 못난 글씨를 바로 잡고 싶었다. 영상을 대충 만들어 올리는 것도 그만 하고 싶어서 일단 잠시 쉬고, 글씨 연습을 할까 했지만 그게 또 막 마음처럼 빠르게 글씨가 잘 써지지도 않았다. 딥펜으로 쉽게 배우는 한글 캘리그라피라는 책은 2021년에 출간되었는데, 또 그 때는 만년필에 열중하느라고 딥펜도 딥펜으로 쓰는 글씨에도 관심이 없어서 몰랐나 보다. 책 속에는 근본 없어 보이는 글씨체를 벗어날 다양한 방법이 들어 있었다. 제일 첫 번 째 나오는 글씨체가 세로 선은 수직으로 내려 긋는 형태라 쉬워 보였지만, 그 또한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이 정도면 연습이 되지 않았을까 싶을 때 카키모리 유리펜을 들고 아주 짤막한 "구토설화" 필사를 감행했고, 글씨체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영상을 올릴..

WRITING 2023.02.20

예쁘게 휘갈겨 쓰고 싶어서 새로 연습하기, 다음 책은 "앳원스 캘리그라피 디자인 #02"

그냥 무턱대고 그어 보니 꼴사나워서 참을 수 가 없을 정도라 아카시아 극세필로 검색했을 때 나타났던 아름다운 글씨의 주인이신 감서토끼님의 글씨를 찬찬히 들여다 보면서 획을 따라 그어 보았다. 택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정말 택도 없을 줄이야. 그래서 잊고 있었던 책을 다시 꺼내서 연습에 매진해 보기로 하자. 처음 책을 살 때 내용을 알 수가 없어 두 권을 한꺼번에 샀고, 둥근 글씨체에 꽂혀서 스낵캘리그라피로만 열심히 연습을 했었더랬다. 2022.09.27 - [WRITING] - 앳원스 스낵 캘리그라피와 함께 하는 독학 캘리그라피 앳원스 스낵 캘리그라피와 함께 하는 독학 캘리그라피 1. 일단 스낵 캘리그라피와 저렴한 모나미 붓펜을 종류 별로 구매 어쩌다 갑자기 눈에 띈 이산 작가의 레슨북에 홀려 ..

WRITING 2022.10.29

아카시아 붓펜 극세필로 캘리그라피 연습하기

일본어가 잔뜩 써있는 붓펜을 샀다. 쓰고 있던 붓보다 더 세필이 뭐가 있을까 검색하니 아카시아 붓펜이 나타났고, 안그래도 사무실에서 잠깐씩 먹물을 쓰다 보니 붓도 세척해야 하고 물통도 갈아줘야 해서 불편했으니 극세필에다가 붓펜이기까지 하니 일단 구매를 해 보았다. 먹색과 맑은 먹색, 옥빛 물색, 천년 녹색, 노송나무 껍질색 다섯가지가 들어 있고 먹색은 생각했던 것 보다 진하지 않고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옥빛 물색은 흔히 떠오르는 옥빛은 아니고 남색보다 약간 연하면서 아주 깊은 물에서 볼 수 있는 진한 옥빛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천년 녹색이나 노송나무 껍질은 본 적이 없으니 이름 붙이기 나름인가 보다 하고 넘어 가기로 한다. 어차피 일본 사람들이 느끼는 색채 감각은 우리 나라 사람들의 감각과는 사뭇 다..

WRITING 2022.10.15

앳원스 스낵 캘리그라피와 함께 하는 독학 캘리그라피

1. 일단 스낵 캘리그라피와 저렴한 모나미 붓펜을 종류 별로 구매 어쩌다 갑자기 눈에 띈 이산 작가의 레슨북에 홀려 일단 책을 구매하고, 책 한 권으로 가능할까 궁금해서 붓펜을 준비했고 막무가내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따라 써 보기 시작했다. 되는 듯, 안되는 듯, 알 듯 모를 듯한 상태로 일주일 정도 글씨를 써 보다가 모나미 붓펜이 너무 짱짱한 탄력을 가지고 있어서 시작하는 획과 끝나는 획을 뭉툭하게 만들어내기가 어려운 것이 아닌가 의심을 하게 되었다. 첫 주에는 획 굵기의 변화까지는 신경도 못 쓰고, 각각의 자음과 모음이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며 따라 그려내는 수준으로 그리려니 많이 힘들었다. 2. 수채 물감과 워터 브러쉬로 일단 연습 모나미 붓펜이 탄성이 강해서 뭉툭한 획 표현이 어렵..

WRITING 2022.09.27

맬맬책이랑 손글씨 수업

유튜브의 영상 추천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성향에 맞게 적당한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지만, 사람의 성향이 늘 같을 수 없는데다가 새롭게 검색을 시도하지 않는 한은 극히 제한된 알고리즘에 의해 추천되는 영상만을 보게 되니 그 또한 다른 형태의 감옥에 갇혀 있는 기분이 들어 어딘가 모르게 찜찜한 구석이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추천 받은 영상이 아마도 맬맬책 작가가 보여주는 숏폼이었던 것인데, 모나미 볼펜으로 간결하고 단정하게 써 내려가는 정자체가 눈길을 끌었고 영상 몇 편을 보다 보니 책이 있고, 영상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데 이렇게 단정하게 글씨를 쓰기 위한 규칙이 있으며 그 규칙에 대한 내용이 궁금해서 일단 책을 서둘러 주문해 보았다. 안그래도 영상을 계속 만들면서 집중력이 부족한 탓도 있으나 글씨를 ..

WRITING 2022.06.11

6천원 짜리 만년필과 80만원 짜리 만년필 극과 극 체험

가지고 있는 만년필들은 대체로 저렴한 편인데, 그 중 제일 비싼 만년필이 팔십만원 대의 몽블랑 어린왕자 에디션이다. 그리고 가진 만년필 중 제일 저렴한 만년필은 중국산 영웅 616이다. 중국산 만년필은 한 자루에 3천원 정도 주고 샀으니 선만 그어지면 멀쩡한 제품을 샀으니 가성비 좋다고 봐줘야 하는데, 뽑기를 제대로 했는지 기대보다 훨씬 잘 써 져서 쓸 때 마다 놀란다. 2018.05.05 - [WRITING] - 필기계 : 만년필 구매기 필기계 : 만년필 구매기 문구계가 아닌 필기계를 파야겠다고 생각하고 필기용 스타일시트를 준비해 보았다. 이걸 준비한 이후로 프로젝트 마무리 기간에 걸려서 필기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는데, 다시 새 프로젝트가 d0u0p.tistory.com 이렇게 비교적 저렴한 만년필만..

WRITING 2022.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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