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ING 23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이라고 하기에는 원화가 부족했던 원화전

이제는 원화라고 해서 꼭 종이 위에 연필과 물감을 사용해서 그려야 한다는 법은 없는 그런 시대가 되었지만, 원화가 따로 있을 것 같고 심지어 원화의 사이즈도 훨씬 클 것만 같은 그림들이 많았는데 전시회장 벽면에 걸려 있는 그림 중에서 물감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작품은 많지 않아서 그 점이 아쉬웠다. 서울 시내에서 집과는 정 반대편에 있는 전시장까지 다녀오면 하루 만 보는 채울 수 있겠지 생각하고 운동삼아 다녀왔는데 그 날의 걸음수는 5천보가 채 넘지 않았더랬다. 섹션이 다섯 가지는 더 넘었던 것 같기는 한데 다섯 섹션을 다 돌았는데도 5천보 미만이었다는 건 그만큼 공간이 협소했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될 것 같다. 미로같이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작품에 집중해서 걷다 보면 마지막 세션 쯤에서는 작품이 너무 많지..

VISITING/MASIL 2024.03.25

팬데믹 이후 처음 방문해 보는 찜질방, 파주 네이처 스파

코로나 창궐하기 전에는 아울렛이 있는 파주에 정말 자주 들렀었는데 그간 본의 아니게 격조했다. 일주일에 사흘만 일을 하고 나머지는 자유 시간을 누리게 된 지금 엄마마마님과 드디어 찜질방 나들이를 해 보기로 하고 찾아 보니 모양새가 번듯한 찜질방이 파주에 있길래 반가워서 달려갔다. 하늘에 스멀스멀 먹구름이 끼이는 것이 불안했지만 오히려 찜질하기에는 더 좋은 날씨니까 상관 없었다. 다만 네이처 스파와 거의 붙어 있는 식당이 냉면집이라 냉면에 어울리는 날씨는 아니었다. 강남면옥과 커피숍이 하나 더 붙어 있고 깔끔한 외장이 좋아보여서 찾아갔으니 일단 냉면을 한그릇씩 먹고 본격적으로 찜질을 시작하기로 했다. 강남면옥은 할인 혜택이 없었고, 그 옆에 있는 커피숍은 할인혜택이 있으나 빨간 찜질복을 그대로 입고 가야 ..

VISITING/FAMILY 2023.12.08

살아있는 인왕재색도를 볼 수 있는 수성동 계곡과 더 숲 초소책방

매우 즐겁고 건강한 날이었다. 초소 책방을 한참 전부터 가보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드디어 길을 나섰고, 포털 지도 앱에서 알려주는 길 중 마음에 드는 길은 시청 역에서 내려서 프레스센터 앞에서 마을버스를 타는 경로였다. 프레스센터 앞에서 마을버스까지는 잘 탔는데, 그 마을버스는 지도 앱에서 하차하라고 안내하는 역까지 가지 않았다. 버스 번호를 착각했는지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모를 일이다. 일단 마을 버스가 종점에 도착해서 모두 다 내리는 것 같은 분위기라 눈치를 보고 있었더니 기사님이 얼른 내리라 말씀까지 하셔서 어쩔 수 없이 일단 내렸고 눈 앞에는 가파른 언덕길과 함께 겸재 정선이 그려냈다는 인왕 재색도와 흡사한 산봉우리가 나타났다. 다시 마을 버스를 타고 다른 경로를 찾아 가려니 경치가 너무 좋기도 ..

VISITING/MASIL 2023.11.07

한강뷰가 좋은 마포 북카페, 채그로

날이 맑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흐린 날도 흐린 날대로 괜찮았다. 지척이라면 지척이라고 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 탁트인 한강을 바라보며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카페가 있다길래 찾아가 보았다. 한강뷰를 바로 내려다 볼 수 있는 몫 좋은 자리는 업무를 보거나 공부를 하거나 하는 등 특정 목적을 핑계로 장시간 점유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사무는 배제하고 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손님들만 착석하도록 안내되어 있어서 또 놀랍기도 했다. 어쩐지 한강을 바로 내다 볼 수 있는 경치 좋은 자리가 남아 있길래 가방을 놓고 커피를 주문했다가 다시 돌아와 테이블 위에 적혀져 있는 글을 보고 대화를 나눌 상대가 없고, 미뤄두었던 스케치를 마무리할 경치 좋은 장소를 물색해 방문한 나는 서둘러 다른 자리를 찾아 옮겨 앉았다. 창가 ..

VISITING/MASIL 2023.10.30

가족 극기 여행에서 돌아오는 행복한 마지막 날 녹동항, 고속도로 10대 사진 명소 황전 휴게소와 시흥 하늘 휴게소

새벽 다섯시 반, 아침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이모님 댁에서 주무시는 엄마마마님께 전화가 왔다. 너무 이른 새벽이라 무슨 일인가 싶어 받아 보니 지금 당장 데리러 오라고 하셨다. 왜, 어째서, 이런 새벽에? 약하게나마 비가 내리는 날이라 허리가 불편하셨는지 이모님들과 말다툼이라도 있었는지 잠결에 전화를 받고 놀란 우리는 세수도 제대로 하지 못 한 채 허둥지둥 짐을 챙겨 길을 나섰다. 누가 보면 야반도주라도 하는 것 같았을 신새벽이었다. 슬금슬금 내리는 빗 속에서 어르신들을 만났는데,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오천에 살고 계시는 이모님은 원래 일찍 일어나시는 분이라 일찍 일어나셨고, 일어나신 김에 아침도 먹고 가야 한다며 밥을 하기 시작하시는 바람에 급하게 전화를 하셨다고 했다. 맙소사, 다섯시 반에 아침이라니..

VISITING/FAMILY 2023.07.14

가족 극기 여행 2, 깨끗하고 한적하지만 낯설었던 엄마마마님의 고향 고흥 거금도

마산에서 고흥까지도 두 시간 반은 차를 몰아 가야 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 따로 숙소를 잡아 푹 쉬었던 젊은 가족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마산에서는 흔히 보이는 맥도날드 드라이브 쓰루에 들러 맥모닝을 먹기로 했다. 이른 시간에 맥도널드에 앉아 맥모닝을 먹어 보는 일 조차도 처음 경험해 보는 것이라 피곤하긴 했어도 흥미로웠다. 저녁에 숙소 쪽으로 가다가 맥도날드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와 또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도 드라이브 쓰루가 있어서 신기해 하며 초등학생 조카를 위해 아침에는 맥도날드를 가보기로 했던 것이었는데, 외삼촌 댁으로 다시 나오는 길에 찾은 맥도날드는 전 날 봐 두었던 맥도날드가 아닌 다른 지점이어서 잠깐 당황했다. 그렇다고 전 날 봐 두었던 다른 지점하고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았다. 적당히..

VISITING/FAMILY 2023.07.10

가족 극기 여행 출발, 첫 날의 하이라이트는 마산 콰이강의 다리와 해물찜

이제는 연로하신데다가 노환이 있으셔서 서울에 더 이상 올라 오시기 어려운 외할머니를 뵙기 위해 드디어 엄마마마님과 이모 두 분을 모시고 길을 나섰다. 멀기도 멀고, 살아내느라 바빠 여행은 언감생심 계획도 못 세우시던 분들이 큰 결심을 하셨길래 다행히(?) 하필(?) 집에서 쉬고 있는 아들과 또 다행히(?) 하필(?) 집에서 쉬고 있는 딸까지 따라 나서기로 했고, 여섯 이모 중 첫 번째 큰 이모이지만 서열 2위인 이모의 아들과 딸도 귀한 휴가를 얻어 그 딸의 아들까지 따라 나섰다. 이모가 여섯이라 그 아래 이모들은 서열 정리하기가 매번 까다롭지만 굳이 해 보자면 끝에서 셋 째인 이모도 늘 식당 일로 바쁘셨지만 이번만큼은 쉬어 가겠다며 가게를 닫고 오셨다. 두 차로 나눠 이동하다가 만난 지점은 돈가스 소스에..

VISITING/FAMILY 2023.06.30

가족 극기 여행 준비물 쇼핑 목록

날씨가 어떨지 모르고 원래 가지고 있던 선풍기보다 훨씬 작은 미니 사이즈 선풍기가 있길래 모던하우스에 갔다가 하나 집어 왔다. 사실 모던하우스에 갔던 날 날씨가 무더워서 조금 더 혹했던 것 같지만, 그래도 작아서 주머니에 쏙 넣을 수 있으니 챙겨가기로 했다. 고리처럼 생겼지만, 고리를 이용하면 테이블에 세워둘 수도 있어 유용해 보였다. 문제는 충전단자가 마이크로 8핀이라 방전되고 나니 전용 선 없이는 충전할 방법이 없어 난감했다. 날이 흐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위를 타는 조카에게 쥐어줬었는데 한 시간도 안되서 방전이 되었고, 마이크로 8핀 선이 있기는 했으나 또 USB를연결할 방법이 없었다. USB-C로연결할 수 있었으면 휴대폰용 보조 배터리에 연결이 가능했을텐데 그럴수가 없었다. 두 번 째 날 미니..

VISITING/FAMILY 2023.06.09

어버이날 기념 마실, 영종도 97도씨 해물 칼국수, 카페얼트, 자연도 소금빵

다른 메뉴는 시큰둥하셔도 바닷바람 쐬고, 칼국수 한 그릇 드시자 하면 흔쾌히 큰 발걸음 하시는 어마마마님과 함께 가볍게 영종도에 다녀왔다. 그전부터 궁금한 카페들도 많았었는데 그 중 고르고 골라서 카페 얼트를 가 보기로 했고, 영종도에서 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식당도 여러 가지였지만 카페 얼트에서 멀지않은 곳에 새로 생겼을 법한 해물 칼국수집이 있길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올라 오니 칼국수집의 뒷문과 연결이 되어 있어서 약간 어리둥절했다. 모처럼 아들까지 동원된 자리였는데 세 식구 모두 많이 못 먹는 편이라 국수 셋 보다는 중간 사이즈의 전골과 부추전을 주문했고, 칼국수는 나중에 사리만 하나 추가해서 먹었다. 97도씨 해물 칼국수 메뉴땡초홍합부추전 12,000..

VISITING/FAMILY 2023.05.22

휴직한 직장인 마실, 절반의 실패와 절반의 성공, 오랜만에 서울식물원

실내에 조성된 식물원을 먼저 돌아 보려면 식물원 입구와 가까운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되지만 도착하기를 원했던 장소는 식물원 안에 있다는 편의점이었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스케치를 하든, 야외 정원을 구경하든, 하려고 했는데 끝내 그 편의점은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식물원이 정식 개관하기 전에 들렀을 때 기억을 떠올려 정문을 지나쳐 다음 정류장에 내려도 가로 질러서 식물원 안으로 걸어서 진입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겸재정선 미술관 정거장에서 내렸는데, 중간에 있는 인도 구역은 한참 공사중이었고 샛길이 있었던 곳은 벽으로 막혀 있어서 한참을 걸어 마곡 레포츠 센터 앞까지 도착해서야 식물원 야외 정원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그냥 한 정거장 더 지나서 내렸어야 했다. 레포츠센처를 오른쪽에 ..

VISITING/MASIL 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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