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ING/FAMILY

어버이날 기념 마실, 영종도 97도씨 해물 칼국수, 카페얼트, 자연도 소금빵

d0u0p 2023. 5. 22. 08:15
728x90
반응형

다른 메뉴는 시큰둥하셔도 바닷바람 쐬고, 칼국수 한 그릇 드시자 하면 흔쾌히 큰 발걸음 하시는 어마마마님과 함께 가볍게 영종도에 다녀왔다. 그전부터 궁금한 카페들도 많았었는데 그 중 고르고 골라서 카페 얼트를 가 보기로 했고, 영종도에서 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식당도 여러 가지였지만 카페 얼트에서 멀지않은 곳에 새로 생겼을 법한 해물 칼국수집이 있길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올라 오니 칼국수집의 뒷문과 연결이 되어 있어서 약간 어리둥절했다. 모처럼 아들까지 동원된 자리였는데 세 식구 모두 많이 못 먹는 편이라 국수 셋 보다는 중간 사이즈의 전골과 부추전을 주문했고, 칼국수는 나중에 사리만 하나 추가해서 먹었다. 

97도씨 해물 칼국수 메뉴

  • 땡초홍합부추전 12,000원
  • 97도씨 해물 칼국수 12,000원
  • 조개전골(중) 38,000원
  • 조개전골(대) 52,000원
  • 칼국수 / 수제비 사리 2,500원

바로 구워 나온 부추전은 바삭하고 고소해서 좋았고, 각종 조개가 푸짐하게 들어 있는 중간 사이즈 조개 전골도 맛있게 잘 먹었다. 신선한 해물 맛 그대로라 뭐 더 할 말은 없다. 겉절이가 맛있다고 하신 분들도 있었으나 겉절이는 내 입에는 약간 밋밋한 편이었다. 

칼국수 사리 하나만 추가해서 먹으니 탄수화물보다 단백질을 메인으로 먹은 느낌이라 왠지 살도 덜 찔 것 같아 좋았다. 엄마마마님가 둘만 갔으면 아마도 전골은 먹기 힘들었을 것 같다. 아들이 분발했으니 그나마 적당히 딱 알맞게 먹고 일어날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아는 건물에 있었던 카페얼트

영종도에 볼 거리,  먹을 거리를 검색하면 나오는 카페 중에 궁금했던 곳이었는데 주차를 하고 나와 보니 예전에 가 본 적이 있던 건물이었다. 그 때는 밤이라서 그랬을까, 이런 커피숍들이 없던 시절이라 그랬을까, 1층에서 횟감을 선택해서 2층에 올라가 앉아 회를 먹고 나왔더랬다. 벌써 5년도 훨씬 지난 일인데 신기하다. 카페 입구라고 적혀 있지 않았으면 진짜 엄두가 안났을 법한 해산물 코너를 직진해서 들어가야 윗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만날 수 있어서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다. 


뷰만 보자면 왠지 제일 높은 10층에 있는 브래댄코 베이커리 카페가 제일 좋을 것 같긴 한데, 왠지 카페 얼트의 커피가 조금 더 맛이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었다. 마시안 해변에 있는 해물 칼국수 집과 클리프 뭐였더라 하는 카페를 가려다가 빵보다는 커피에 솔직해 보이는 카페로 변경을 했던 것이었고, 4층인데도 창이 트여 있어 그런지 딴 세상에 들어서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다른 층에 있는 커피숍들도 어떤지 하나 하나 구경해 보고 싶기도 하다. 시간도 많은데 대중교통으로 한 번 도전해볼까 싶기도 하다. 

평일이라 다행히 창가 자리는 넉넉했고, 신기하게도 대부분의 손님들은 비슷한 창가에만 삼삼오오 모여 자리를 잡았다. 창 너머로 시원하게 바다와 하늘이 꽉 들어차 있으니 눈도 시원했다. 

커피도 물론 맛이 있었고, 조용하기까지 해서 좋았다. 창 밖을 한참 들여다 보고 있으니 월미도와 영종도를 오가는 여객선도 보이고 이 자리에서 설마 월미도에 있다는 수퍼그래픽 사일로가 보일까 궁금해졌다.

지도와 위치를 열심히 뒤져보니 멀리 사일로를 찾아볼 수 있었다. 마음은 배를 집어 타고 당장 건너 가서 구경하고 오고 싶었지만 참았다. 월미도는 다시 날을 잡아야겠다. 바다는 카페에 앉아 실컷 즐기셨는지 따로 산책은 더 할 필요 없다 하셔서 소금빵만 사서 들고 오기로 했는데, 어렵지도 않은 자리에 있는 소금빵집을 못 찾아서 그 건물을 안팎으로 헤매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엑스배너가 크게 걸려 있지만 라면집이었고, 과일집이었고, 한참 돌았다. 그냥 대로변에 있는 편의점 옆에 붙어 있었는데 왜 눈에 안 보였는지 모르겠다. 덕분에 그 건물에 있는 다양한 식당들을 구경해서 더 좋기는 했다. 라면 한 그릇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그 옆에 있는 꼬막비빔밥도 맛있어 보였고, 한식을 한다는 식당도 괜찮아 보였다. 다음엔 일단 꼬막 비빔밥을 먹어봐야겠다. 

키오스크에서 주문하게 되어 있는데 소금빵이 나오는 시간이 정해져 있고, 시간대를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또 당황했다. 그 날 오전 9시, 12시 반, 2시는 매진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어서 소금빵을 살 수 없는 상황인가 싶어서 어리둥절하고 서 있었다. 살펴 보면 구매 가능한 시간대의 소금빵을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좋은 재료로 만들었다고 하니 믿고 2세트를 주문해서 들고 나왔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정성이 들어간 포장이러 또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 왔다. 영종도 간 김에 보여서 사들고 오기는 했는데, 일부러 소금빵을 사러 영종도까지 갈 정도 맛은 아니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겉껍질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의 식감이 바삭하던지 촉촉하던지 뭔가 성질이 분명하면 좋겠는데, 질깃과 촉촉의 중간 쯤 되는 느낌이라 애매하기도 했다. 

적당히 서둘러 돌아오니 퇴근길 차 막히기 전에 무사히 집에 도착해 쉴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곳이라 몸도 마음도 가벼워 좋았다. 꼭 특별한 날 아니더라도 종종 다녀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