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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한 직장인 마실, 기대 이상이었던 원미산 진달래 축제

d0u0p 2023. 4. 2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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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 기간이지만 일은 일대로 하고 있어서 중간 중간 틈이 날 때 마다 부지런히 챙겨 놀아야 한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지기 일보직전인 그 때 마침 원미산 진달래 동산에서 드디어 축제가 시작되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월요일 아침에 눈뜨자 마자 밥을 한 술 챙겨 먹고 길을 나섰다. 2023년에는 4월 1일에 시작했는데, 4월 1일은 토요일이었으니 당연히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월요일인 4월 3일에 찾아갔다.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오전 열 한 시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주차장은 반 이상 만차였고,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으니 앞서 들어가 주차하신 다른 분들이 이쪽으로 가라며 친절하게 알려 주셨다. 주차는 미리 검색해 보니 부천 종합 운동장 건너편에 있는 공영 주차장을 쓸 수 있다고 해서 네비게이션에 공영 주차장을 넣고 출발했다. 주차장 방향에 맞게 도착해서 주차하기는 쉬웠는데, 아마 진달래 동산 쪽 종합운동장 방향으로 설정했었다면 다시 유턴을 받아 돌아 들어가야 했을 뻔 했고, 운동장 쪽에도 주차 공간이 있으니 이미 막혀 있는 상태라 운동장 쪽 주차장으로 차를 몰았다면 어쨌거나 낭패를 볼 뻔 했다. 주차하기 전만 해도 초행길이라 어느 쪽으로 가야 할 지 짐작할 수 없었는데 주차장을 나서니 근처에 계시는 분들이 일제히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계셔서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딱 봐도 꽃동산에 놀러가시는 분들인 것 같은 차림새인 분들을 따라가다 보니 전체 진달래 동산의 지도를 확인할 수 있었고, 입구도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입구부터 북적거리는 기운이 느껴지고 멀찍이 만발한 진달래들이 보여서 기분이 좋아졌다. 

입구에 들어서서 기념 사진을 일단 찍고 이쪽 저쪽 살펴 보면서 허리 다리 편찮으신 엄마마마님과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살짝 고민했는데, 진달래가 가득해서 너무 만족스러우셨는지 엄마마마님께서는 산꼭대기까지 가실 기세였다. 

그랬다가는 다음 날 앓아 누우실 수도 있으니 가파른 중간 길을 지나 약간 완만해 뵈는 길로 들어섰고, 그야말로 장관인 진달래꽃밭을 구경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런게 바로 꽃동산이구나 싶은 진짜 현시판 꽃동산이었다. 

피크닉 존에는 벚꽃이 만개한 벚나무들도 함께 어우러져 있었고, 바람에 벚꽃이 날리고 탄성이 터져 나오는 장관을 볼 수 있었다. 피크닉 준비를 해 오신 다른 분들은 일찌감치 자리 잡고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셨다.

김밥이라도 몇 줄 들고 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일찍 구경하고 일찍 돌아오기로 결심한 터라 적당히 시간을 보내고 돌아 나왔는데, 한 시 근처였던 것 같고, 그 시간 주차장은 이미 만차인데다가 주차열과 출차열이 얽히고 섥혀 모두 오도 가도 못하는 그런 상태로 들어서 있었다. 다행히 좋은 자리에 주차했던 우리가 나가야 하는데 난감한 상황에서 난감한 표정으로 서 있었더니 들어오는 차주 분이 얼른 나가고 비켜 주시라며 길을 터 주셔서 무사히 나올 수 있었다. 들어갔을 때와는 반대 방향으로 차를 돌려서 나와야 했는데, 주차장 줄이 이미 꼬여 있어서 차를 다시 되돌리기도 어려운 상태라 결국 크게 반대로 돌아서 다른 길로 돌려 나와야 했다. 점심까지 먹고 느긋하게 나오고 싶었지만 그랬다면 출차지옥에 영영 갇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내년에도 엄마마마님께서 가시자 하면 한 번 더 가야겠다. 한 번으로 족하다 하시면 혼자라도 지하철 타고 다녀올 셈이다. 다른 세계인 것 같은 꽃동산이 그냥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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