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WING 21

올해에도 풍년인 산딸기

산딸기를 따겠다고 바구니를 산 보람이 있었다. 산딸기 뿐만 아니라 앵두도 토실토실했고, 보리수도 익어서 보이는 대로 조금씩 섞어 담아 보았다. 농장주인인 사촌 동생은 새벽 다섯 시에 나와 주문 받은 딸기를 미리 따고 저녁 늦게까지 남아서 산딸기를 또 땄다. 농사 참 어렵다. 수확하기 바쁜 철에는 눈코뜰새 없이 바쁜가보다. 작년에 만든 산딸기로 만든 와인도 한 잔 얻어 마시고, 잘 놀다 왔다. 산딸기는 들고 오면 오래 저장하기가 곤란해서 한 팩만 들고 왔다. 이런 산딸기 플렉스 너무 먹는 입만 즐거워서 미안할 지경이다.

GROWING 2023.06.16

도라지 꽃이 피었습니다.

무더운 날씨 탓에 창을 닫으려다 내다 보니 꽃 봉오리가 보였다. 꽃 씨를 받아서 발아해 보겠다고 부질없는 노력을 하다가 포기하고 몇 년 자란 놈들을 선택해서 새로 심어 놓은지 2년이 지나서야 드디어 꽃봉오리가 생겼다. 2019.10.13 - [GROWING] - 관찰일기 : 새 도라지 관찰일기 : 새 도라지 무럭무럭 자라서 본잎을 보는가 싶더니, 이렇게 본잎 비슷한 잎이 났다며 좋아서 사진을 찍어 놓고 다른 잎을 찍으려고 하니 힘없이 풀썩 고꾸라져 버렸다. 가만 들여다 보니 뿌리가 거의 없다 d0u0p.tistory.com 그 해 농장으로 옮겨 심은 몇 뿌리는 바로 꽃이 폈었는데, 집 앞에 심어 둔 놈들만 꽃이 피지 않아서 근심이었다. 세 뿌리나 심었다가 그 중 두 뿌리는 겨울 지나 썩어서 살아남지 못했..

GROWING 2022.07.10

5년만에 꽃을 피운 작약

9엄마마마님께서 모란과 함께 구매해 오셨던 작약이 그동안 한 번도 꽃을 피우지 않다가 드디어 꽃을 피워냈다. 숱한 가지 중에서 용케 딱 한 송이가 피었다. 처음 꽃봉오리를 발견했을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꽃을 못 피울지 모르겠다며 애써 물까지 길어 나르신 덕인지 무사히 꽃이 피었고, 상태가 제일 좋을 때에는 역시나 또 큰 카메라는 들지 못했다. 하루 이틀 지난 뒤에야 카메라를 들고 갔더니 수분이 부족했는지 질 때가 되서 그랬는지 꽃 잎이 쪼글거리고 있었다. 눈부시도록 밝은 날이라 조리개를 조였는데도 초점이 엉망인 사진을 보면서 내 탓도 분명 있을텐데 카메라가 정말 너무 낡았나 의심하고 있다. 오히려 그늘에서 아이폰으로 막 찍은 사진의 상태가 나은 것 같다. 빛이 강한 날은..

GROWING 2022.05.14

쑥쑥 잘 자라는 튤립

역시 이번에도 집 안에 노란 꽃이 있으면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에 혹해서 노란 튤립을 키워 보기로 했다. 고르고 고른 튤립이 어떤 꽃을 보여줄 지 기대하면서 구근을 받았다. 패키지에 동봉되어 있는 설명서에 자세한 설명이 적혀 있어서 화분에 심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화분에 심으면 8~9주 후에 꽃을 볼 수 있다고 하니 3월 말이면 꽃을 볼 수 있겠다. 기본으로 구근이 세 개 들어 있는 패키지였는데 서비스로 하나가 더 들어 있었다. 일단 화분 사이즈가 딱 세 개 까지 괜찮아 보이니 화분에 세 개를 심고, 나머지 하나는 수경 재배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껍질을 정말 꼼꼼히 다 벗겨내야 한다. 수경 재배용으로 물에 꽂아 뒀던 구근은 껍질이 남아 있던 자리에 곰팡이가 올라와서 나중에 다시 떼 줬다. 옆 면은 쉽게..

GROWING 2022.02.18

코스모스 근황

장마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수시로 비가 내려서 가느다란 코스모스들이 못 버틸 것 같아 걱정이었는데 작은 꽃 한 송이가 피어 있었다. 봉오리가 생긴 놈도 있었는데, 반 정도는 세찬 비에 줄기가 휘어서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상태라 하는 수 없이 뽑아냈고 남은 놈들이 크고 싱싱하게 자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전히 비가 자주 오고 곧 장마도 시작될텐데 꽃을 볼 수 있을까? 틀림없이 작년에 살아남은 단 하나의 접시꽃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꽃이 보이지도 않고 여전히 키도 작으니 확인할 방법이 없다. 본 잎의 모양으로 봐서는 작년에 보았던 접시꽃과 매우 흡사하다. 농장에 뿌려둔 씨앗은 그래도 한 놈이 살아서 꽃을 피웠다고 한다. 얼른 찾아가 봐야 하는데 날이 더워 움직일 용기가 나지 않는다. 이 작은 화단에도 걸음..

GROWING 2021.06.21

코스모스는 쑥쑥 자란다

뜰에 가서 모기 물릴까봐 엄청나게 건성으로 씨를 후루룩 뿌리고 왔는데, 그 사이에 비도 잘 오고 날씨도 포근해서 새싹이 부쩍 자랐다. 그리고 또 일주일이 지났는데, 여전히 잘 자라고 있다. 크는 속도를 보니 경이롭다. 씨만 뿌려서 이렇게 부쩍 잘 자라는 아이들도 있다니, 이제 매 해 코스모스를 심어야겠다. 솎기는 언제 어떻게 해야 할까, 너무 촘촘한 놈들을 재배치해주고 싶은데, 그냥 뽑아서 내버려야 하나, 솎는 법은 전혀 모르는 상태라 공부가 필요하다. 진디가 가득 자리잡고 있는 찔레는 이렇게 잎이 무성한데 아무리 봐도 꽃 가지가 없다. 영영 꽃을 못 보는 걸까, 올 해는 엄마마님께서 모란도 꽃 가지를 끊어 버리시는 바람에 모란도 한 송이 밖에 피우지 못했는데 찔레는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하다.

GROWING 2021.04.27

올 봄 화단 현황

설마하는 마음으로 쑥부쟁이를 뿌려 두었지만 새들이 수시로 날아들고, 밤이면 고양이가 와서 자고 갔는지, 넓은 상자 안에 빈터가 좋아 뒹굴었는지 흙이 파헤쳐져 있었다. 언제 이래놓고 갔는지 모르겠다. 도라지는 해마다 옮겨 심어야 한다고 해서 일단 다 캐 봤는데, 한 뿌리는 이미 물컹 물컹하게 사망하신 상태라 포기하기로 했다. 성한 아이들은 일단 자리를 바꿔 줬다. 한 뿌리는 보라색 기운이 돌고 있는 것이 곧 가지가 자라나올 것 같다. 접시꽃 잎이 얼마나 맛있는 잎인지 벌레가 남김없이 먹어 치우는 바람에 성한 놈이 거의 없었는데 꿋꿋하게 튼튼한 뿌리를 가진 놈이 남아 있긴 있었다. 올 해는 부디 무사히 잘 자라 줬으면 좋겠다. 핑크색인 줄 알고 사 오셨는데 흰색 모란이 피어서 엄마마마님이 시큰둥해 하시던 모..

GROWING 2021.03.20

과꽃이 피었다

우여곡절 끝에 꽃이 피었다. 건너 골목 2층집 난간에 있는 화분에는 채송화가 키를 키우고 있었는데 우리 집에는 채송화가 살아남지 못했다. 도라지도 잎은 그럭저럭 자라고 있는데 꽃대가 보이지 않았고, 찔레도 키만 자꾸 자란다. 과꽃이라도 피어서 참 다행이다. 접시꽃은 잎을 벌레들이 다 맛있게 먹어 치워서 줄기만 겨우 남아있는데 과꽃은 꽃까지 피워냈다. 봉오리도 제법 많이 보여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작은 화단에서 빡빡하게 자라고 있는 농장 과꽃만큼 개체수가 많지는 않지만 한동안 차례로 피는 꽃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태풍으로 비가 시작되기 직전 잠시 소강상태일 때 보라색 꽃을 확인하고 들어 왔는데 지금은 분홍 꽃도 보인다. 이제 비 좀 그쳐야 다들 무사할텐데 이제는 비가 너무 와서 상할까봐 ..

GROWING 20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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