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고민 174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깨달음을 얻게 해 준 오르조르브텀

떡볶이와 라면을 비롯한 분식을 너무 사랑하는 나를 탄수화물 중독자로 분류하고 살았었는데, 오르조 르브텀에서 딱 두 번 점심을 먹고는 절대로 내 자신을 탄수화물만을 광적으로 사랑하는 중독자의 범주에 넣을 수 없으며 오히려 채소를 아주 많이 사랑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여전히 화이트 라구 파스타는 맛있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곁들이고 바삭하고 짭조름한 베이컨이 올라간 프렌치 토스트도 단짠의 매력을 뽐내고 있었지만 푸성귀라고 비하해서 칭할 수도 있는 비타민 및 무기질의 주요 공급원이 될 수 있는 초록색의 그 무엇인가가 부족한 느낌이라 매우 섭섭했다. 다양한 채소를 새콤 달콤하게 절인 피클도 절대 제공되지 않는다. 양이 많지 않아 탄수화물을 먹다 목 막히기 전에 식사가 끝나서 다행이긴 하지만 ..

EATING 2024.04.18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강제로 다이어트 당한 두 끼, 새 식당 하나와 에그슬럿

오랜만에 에그슬럿에 들러서 처음 보는 메뉴를 호기롭게 주문했는데 패티가 두께를 떠나서 종이 씹는 느낌이었는데 누린내가 아주 많이 났고, 잭다니엘과 콜라보라더니 그래서 그런지 술 냄새가 폴폴 났다. 패티 상태가 멀쩡하고 소스가 잘 어울렸으면 이렇게 강제 다이어트용 식사로 치부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패티를 두 세 입 먹어보고 전부 꺼내서 분리시켰는데 남은 부분들도 맛이 썩 조화롭지는 않아서 그 날 점심을 그냥 시원하게 포기했다. 그리고, 사무실 근처에서 받은 전단지를 보고 호기심에 찾아 갔던 식당이 하나 있었는데 개업하신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그에 비해 손님은 꽤 많아서 깜짝 놀랐지만, 음식이 맛이 있다기에는 애매한 상황이라 정량만큼 점심을 맛있게 먹지 못했다. 계산할 때 반응도 살피시는 것 같았는데, 일..

EATING 2024.04.09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혼밥 아닐 때 꼭 즐겨야 하는 모퉁이네 즉석떡볶이와 송탄 부대찌개

언제나 줄이 긴 모퉁이네 즉석 떡볶이, 깻잎 떡볶이 (2인) 15,800원 깻잎이 푸짐하게 올라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줄을 서서 먹을만 하다. 볶음밥까지 추가 주문해서 배 부르게 먹을 수는 있지만, 당 지수 컨트롤이 필요한 나이가 되었으니 이제 볶음밥에는 더이상 미련을 갖지 않고 마무리하기로 한다. 꽃섬은 사라졌지만 맨하탄빌딩에 새로 생겨서 반가운 송탄 부대찌개(2인) 22,000원 꽃섬이 폐업을 한 이후로 한동안 섭섭했었는데 맨하탄 빌딩에 새로운 부대찌개 식당이 나타났으니 바로 전 날 같은 빌딩에서 보글보글 떡볶이를 끓여 먹고도 또 같은 빌딩을 찾아가 부대찌개를 먹고 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매장에서 식사할 때에는 기본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긴 한데 별도로 1인 손님일 경우 주문 가능한 세트 메뉴도 있기..

EATING 2024.03.14

따뜻한 국물과 칼칼한 겉절이가 맛있는 여의도 칼국수 맛집, 너섬 칼국수

코로나가 한창일 때 새롭게 발견해서 한 번 쯤 밖에 못 가 보았던 너섬 칼국수에 다시 방문했다. 2022.05.17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신규 식당 업데이트 / 포장해서 먹기 어려웠던 칼국수 편, 너섬 칼국수와 필칼국수, 황생가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신규 식당 업데이트 / 포장해서 먹기 어려웠던 칼국수 편, 너섬 칼국수와 따끈한 국물이 있는 칼국수가 포장이 안되는 메뉴는 아니었지만, 포장을 해서 들고 와서 먹을 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 상태로는 먹을 수 없고, 포장을 해다가 먹는다 하더라도 먹고 나서 치 d0u0p.tistory.com 그냥 칼국수가 먹고 싶었을 뿐인데 적당히 가까운 곳에 자리잡은 곳이라 생각이 났을 뿐이었는데 의외로 겉절이가 전과 다르게 맛이 있었다. 예전에..

EATING 2024.02.15

대망의 2024년 첫 달, 여의도 직장인 점심 1월 정산

1월 2일 화요일 신희궁 고추쟁반짜장 10,000원 서울페이 가능 서울페이가 잠깐 불가능했던 때도 있어서 서울페이는 못 쓸 줄 알았는데 쓸 수 있었다. 맛도 있고 비교적 다른 점심보다 저렴하고 뭐 더 말 해 무엇 하겠나, 만족스러운 점심이었다. 짬뽕밥 국물 한 숟가락에 매콤한 볶음 짜장이면 첫 날부터 애써 출근한 보람을 찾을 수 있다. 기스면 10,00원 / 사천탕면 11,000원 유니짜장 7,000원 / 간짜장 8,000원 / 삼선간짜장 10,000원 / 고추쟁반짜장 10,000원 짬뽕 8,000원 / 삼선짬뽕 11,000원 / 해물볶음짬뽕 11,000원 / 삼선고추짬뽕 11,000원 / 마라짬뽕 12,000원 / 차돌짬뽕 12,000원 짬뽕밥 9,000원 / 삼선짬뽕밥 12,000원 / 차돌짬뽕밥 1..

EATING 2024.02.07

여의도 직장인 점심 : 12월 점심 정산, 대체 오늘 점심 얼마니?

12월 5일 화요일 기소야 김치가쯔돈 10,000원 서울페이 가능 천 원이라도 오르지 않았을까 방문하기 전에 약간 망설였는데 왠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던 기소야의 김치 가쯔돈은 아직 가격이 오르지 않아 만 원이었다. 다행이다. 서울페이도 사용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즐겁게 먹었다. 12월 6일 수요일 더현대서울 냄비요리연구소 마라냄비 14,000원 백화점 식당가에서 그동안 빼먹었던 메뉴가 있었나 궁금해서 뒤져 보다나 마라 냄비를 먹을 수 있다는 매장이 있길래 찾아갔더랬다. 붐비는 점심시간이라 여지없이 대기가 있었다. 매장 앞 애매한 위치에 놓인 시스템에 대기 등록을 하고 상황을 보아 하니 한참 걸릴 것 같아서 다른 매장을 일단 둘러 보다가 자리가 있으면 있는대로 다른 메뉴로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다른 ..

EATING 2024.01.03

올 해의 마지막 버거 마실, 광화문 다운타우너와 코엑스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광화문 다운타우너는 11월 초에 초소 책방을 들렀다 내려와서 점심을 먹으려고 갔었고,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는 12월 초에 다녀왔다. 2023.11.07 - [VISITING/MASIL] - 살아있는 인왕재색도를 볼 수 있는 수성동 계곡과 더 숲 초소책방 살아있는 인왕재색도를 볼 수 있는 수성동 계곡과 더 숲 초소책방 매우 즐겁고 건강한 날이었다. 초소 책방을 한참 전부터 가보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드디어 길을 나섰고, 포털 지도 앱에서 알려주는 길 중 마음에 드는 길은 시청 역에서 내려서 프레스센터 d0u0p.tistory.com 추석 때 쯤 남대문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파이낸스 빌딩에 들렀을 때 영업중인 다운타우너를 처음 보았는데 점심은 이미 거하게 먹었고, 저녁으로 햄버거를 먹는 것은 왠지 나쁜 짓..

EATING 2023.12.29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화이트 라구 파스타가 맛있는 오르조 르브텀, 미원빌딩 새 식당

휴직을 마치고 돌아오니 아주 오래전부터 식물이 한가득 놓여 있던 커피숍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그 자리를 미슐랭 식당이라는 오스테리아 오르조가 맡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더랬다. 모르긴 몰라도 맛있는 집이겠다 싶어서 일단 기억해 두었다가 천신만고 끝에 예약을 해서 다녀왔다. 포털에서 예약이 되기는 하는데 원하는 날짜 원하는 시간에는 예약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서 한 번에 쉽게 턱 예약을 할 수가 없었고 그나마 예약을 완료하고 나서도 함께 하기로 한 일행의 일정 변경으로 다시 한 번 일정을 조정해야 했는데 그것도 쉽지 않았다. 원래 처음 예약한 날에도 직장인의 점심 시간은 비껴간 시간이었지만 다시 날짜를 정정할 때에도 직장인의 점심 시간 피크 타임에는 자리가 없어 결국 늦은 점심을 먹게 되었다. 오후에는 ..

EATING 2023.12.27

여의도 직장인 점심 2023년 11월 정산

∷ 2023년 11월 1일 동동국수, 육개장 칼국수 11,000원 서울페이 가능 원래 계획은 오복수산대구에서 얼큰한 대구탕을 먹는 거시었는데 열 두 시 반 전에는 1인 식사가 불가능하다는 문구를 보고 실망할 여유도 없이 부리나케 달려간 곳이 동동국수였다. 에머이와 배꼽집이 있는 빌딩에 새로 문을 연지 한참이 지난 동동국수를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어서 궁금하던 차에 잘 됐다 싶었다. 육개장 칼국수를 주문했는데 자주 다니던 이화수 육개장 칼국수와는 다르게 육개장 국물과 삶은 칼국수 면이 따로 나왔다. 어차피 다시 섞어 먹을텐데 이러면 면의 식감이 조금 더 살아 있는 것일까, 왜인지 궁금하다. 다만 탄수 화물을 최대한 줄여보고자 노력하는 중년으로서는 이렇게 따로 주시니 다 넣지 않고 깔끔하게 남겨 놓을 수는..

EATING 2023.12.19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고기 반찬 점심

단백질도 탄수화물도 포기할 수 없을 때 좋은 이여곰탕 곰떡국 12,000원 단백질 공급원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메뉴 첫 번 째는 국밥이다. 두 말 하면 잔소리인 국밥집 이여곰탕을 찾는 이유는 오돌오돌하고 고슬고슬한 쌀알을 국에 말아 촉촉하게 먹을 수 있는 국밥 외에도 매끈하고 쫀쫀한 식감이 일품인 떡국 메뉴가 있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의 정수 흰 가래떡을 썰어 넣고 끓인 떡국에 큼지막한 고기를 얹어 먹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또한 이 날은 지갑을 통째로 집에 두고 출근한 날이었고, 현금과 카드를 융통할 수 없는 고립된 상황이었던 터라 가방 안에 숨어 있던 현금을 꺼내 들고 점심을 해결해야 했는데 IFC몰에 새로 생긴 샌드위치 집인 사베비앙을 먼저 찾았더니 현금으로는 거스름돈을 내줄 수..

EATING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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