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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2023년 11월 정산

d0u0p 2023. 12. 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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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11월 1일 동동국수, 육개장 칼국수 11,000원 서울페이 가능

원래 계획은 오복수산대구에서 얼큰한 대구탕을 먹는 거시었는데 열 두 시 반 전에는 1인 식사가 불가능하다는 문구를 보고 실망할 여유도 없이 부리나케 달려간 곳이 동동국수였다. 

에머이와 배꼽집이 있는 빌딩에 새로 문을 연지 한참이 지난 동동국수를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어서 궁금하던 차에 잘 됐다 싶었다. 육개장 칼국수를 주문했는데 자주 다니던 이화수 육개장 칼국수와는 다르게 육개장 국물과 삶은 칼국수 면이 따로 나왔다. 

어차피 다시 섞어 먹을텐데 이러면 면의 식감이 조금 더 살아 있는 것일까, 왜인지 궁금하다. 다만 탄수 화물을 최대한 줄여보고자 노력하는 중년으로서는 이렇게 따로 주시니 다 넣지 않고 깔끔하게 남겨 놓을 수는 있었다. 밥 잘 드시는 분들과 함께한 자리였다면 나눠 먹기 수월하기는 하겠다. 이화수 육개장 칼국수 맛이 가물가물하기는 한데 내 입에는 이화수가 조금 더 나은 것 같다. 가까운 이화수 육개장 근황 살피러 한 번 가야겠다.

 

 

∷ 2023년 11월 2일 국수 메뉴만 있는 이색식가, 비빔밀면 12,000원

이색식가는 다른 뜻으로 이색적인 새로생긴 면 전문 식당이었다. 물론 밥도 있었고, 문 옆에 밥통이 따로 놓여져 있는 것으로 보아 면으로 양이 부족하신 분들은 마음껏 밥을 드시라는 뜻일 것 같다.  

밖에 적혀 있는 내용만으로도 이미 흥미로웠다. 쌀국수와 냉면 파스타가 공존하는 식당이 있을 수 있다니 놀라웠다. 11월 날씨답지 않게 따뜻한 날이라 비빔 밀면을 주문했고, 팀장님은 쌀국수를 주문했다. 

  • 차돌쌀국수 11,000원 / 양지쌀국수 12,000원 / 차돌양지쌀국수 12,000원 / 힘줄쌀국수 13,000원 / 차돌양지힘줄쌀국수 13,000원 / 아롱사태쌀국수 15,000원 / 우대갈비쌀국수 18,000원 / 스페셜쌀국수 18,000원 / 직화불고기쌀국수 13,000원 
  • 쉬림프알리올리오 12,000원 / 크림파스타 12,000원 / 이색파스타 12,000원 / 해장파스타 13,000원 / 로제파스타 12,000원
  • 소고기 철판볶음 15,000원
  • 물밀면 12,000원 / 비빔밀면 12,000원 / 불고기물밀면 15,000원 / 불고기비빔밀면 15,000원 / 회물밀면 15,000원 / 회비빔밀면 15,000원 / 물밀면+만두세트 14,000원 / 비빔밀면+만두세트 14,000원
  • 물냉면 12,000원 / 비빔냉면 12,000원 / 불고기물냉면 15,000원 / 불고기비빔냉면 15,000원 / 회물냉면 15,000원 / 회비빔냉면 15,000원 / 물냉면+만두세트 14,000원 / 비빔냉면+만두세트 14,000원

아마도 밀면과 냉면과 쌀국수 모두 면과 양념에 변조가 있고 국물 베이스는 동일해서 이런 온갖 면 요리가 한꺼번에 가능하겠다 싶었다. 오랜만에 밀면을 먹었는데 곁들여 먹을 수 있게 따로 나온 수육은 맛이 꽤 좋았지만 밀면 자체 양념이 단 맛이 강했고, 면이 너무 가늘지 않았나 싶었다. 단 맛은 함께 서비스로 내주시는 육수를 부어 넣으니 중화되어서 간이 맞았는데 면은 약간 실망스러웠다. 밀면 먹으러 부산까지 다녀와야 할까 싶을 정도로 맛있는 밀면을 먹어본지 너무 오래다. 

 

 

혼면하기 좋아서 파스타 한 접시 후루룩 먹고 싶을 때 한 번 쯤 더 가보게 될 것 같다. 해장 파스타가 맛있었으면 좋겠다. 

∷ 2023년 11월 7일 급하강한 기온에는 따끈한 김치찌개가 제격, 장독대 김치찌개 9,000원 서울페이 가능

바로 전 날까지 날씨가 따뜻하다가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으니 따뜻한 국물을 찾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찾아간 고향같은 장독대 김치찌개의 김치찌개는 여전히 9,000원이라서 반가웠다. 

 

 

돼지 고기가 비록 약간 섭섭하게 들어 있었지만 다정하고 다양한 반찬들과 함께 한 끼 뚝딱할 수 있는, 여전히 안방같이 편한 집이라 좋았다. 따뜻하고 칼칼한 국물이 필요할 때 가야할 곳이다.  

∷ 2023년 11월 8일 IFC몰 이여곰탕 곰떡국 12,000원

∷ 2023년 11월 8일 IFC몰 히바린 15,000원

 히바린과 이여곰탕은 고기반찬 포스팅으로 대체한다. 유튜브 영상으로도 감상하실 수 있다. 도톰한 안심 카츠가 적당히 올라간 카츠돈이 좋았다. 
2023.12.05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고기 반찬 점심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고기 반찬 점심

단백질도 탄수화물도 포기할 수 없을 때 좋은 이여곰탕 곰떡국 12,000원 단백질 공급원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메뉴 첫 번 째는 국밥이다. 두 말 하면 잔소리인 국밥집 이여곰탕을 찾는 이유는

d0u0p.tistory.com

맛있었으니 대표이미지로 사용한 히바린 안심카츠동, 많관부, 좋댓구알, 플리즈!

∷ 2023년 11월 14일 옹기수제비 10,000원

영원 수제비는 사무실에서는 꽤 먼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대신 수제비를 먹고 싶을 때 옹기 항아리 수제비에 자주 간다. 수제비도 물론 쫀득한 것이 맛있고 무엇보다도 군침도는 비빔만두가 있어 좋은 곳이다. 

  • 수제비 10,000원 / 들깨수제비 11,000원
  • 찐만두 10,000원
  • 비빔만두 소 10,000원 / 중 15,000원 / 대 18,000원
  • 비빔밥 10,000원

순식간에 사라지는 바삭하고 따뜻한 군만두가 너무 아쉽다. 눈 앞에서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 2023년 11월 15일 더현대서울 정육면체 홍탄 13,000원

어느 식당이나 단가와 품질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시절이라 메뉴에 있는 예시와 조금 달라도 가격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참을 수 있다. 세 장이어야 하는 차슈는 보이지 않지만 국물 속에 들어 있었다. 물론 세 장은 아니었지만, 사실 사진도 차슈 한 장을 접어서 플레이팅했을 수도 있으니까 꼭 차슈가 세 장이 들어 있어야 한다는 법도 없다. 

옆 좌석 손님은 면이 바뀌었다며 섭섭해하셨지만, 맛이 있었으니 그것으로 충분했다. 여러 가지 다양한 탄탄면이 있지만 정육면체의 홍탄은 중국 느낌이면서 다시 한국 느낌이면서, 얼큰 칼칼하면서 부드럽고 담백하고 고소하기가 일품이라 정말 개성넘치게 맛있는 음식이다. 지난 번에 홍탄을 먹고는 비빔 탄탄면을 먹어 보겠다고 결심했는데 너무 겨울 한가운데라 나도 모르게 그만 또 국물 탄탄면을 주문하고야 말았다. 

  • 국물탄탄면 : 홍탄 13,000원 / 백탄 13,000원
  • 비빔탄탄면 : 깨부수면 13,000원 / 깨매운면 13,500원 
  • 중화풍비빔면 : 마라새우면 13,000원

다음번엔 꼭 비빔으로 먹어보겠다. 
 

 

 

∷ 2023년 11월 16일 흑돈가 두루치기 9,000원

가격이 오르지 않아서 너무 반가웠다. 콩나물과 파가 한가득 섞인 칼칼한 두루치기를 상추에 싸서 한 입에 넣고 우물물 씹으면 정말 꿀맛이다. 

∷ 2023년 11월 21일 더현대서울 요이벤 버섯비프 스프카레 13,000원

열정도에 있는 스프카레집은 잘 있나 모르겠다. 다시 한 번 가 보고 싶기는 한데 집에서 반대편에 있어서 쉽지 않았고. 백화점에 스프카레를 판매하는 요이벤도 문을 연 지 한참 지났는데 이제야 먹어 볼 수 있었다. 

카레 맛은 나쁘지 않았으나 역시 소고기는 어쩔 수가 없다. 카레향이 강해서 그나마 쇠기름 냄새를 참고 먹을 수는 있었다. 버섯도 푸짐해서 한 끼 뚝딱 잘 먹었다. 문제는 요이벤이 원래 테이크아웃을 목적으로 하는 매장인지라 식당가에 자리를 잡고 먹을 수 있도록 챙겨 주시기는 하는데 남은 음식물과 그릇은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하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렇다고 다 먹어 치울 수 있는 양도 아니라 정말 심란했다. 집에 포장해가고 싶을 때만 들러야겠다. 

  • 야채, 치킨 스프카레 12,000원
  • 야채, 포크 스프카레 13,000원
  • 버섯, 비프 스프카레 13,000원
  • 베이컨, 야채, 치즈 크림 스프카레 13,900원
  • 우삼겹 비프카레 11,000원
  • 코코넛크림, 치킨카레 11,000원
  • 함박스테이크, 치즈 카레 13,000원
  • 매콤 돼지고기 소보로 카레 8,900원

∷ 2023년 11월 22일 IFC몰 사베비앙 플레이트 10,300원

문제의 그 식당이다. 메뉴 가격 마지막 자리가 300원이라 현금은 거스름돈이 없다며 대차게 까였지만 그래도 맛은 궁금해서 다시 찾아가 보았다. 
버거라기보다는 샌드위치에 가까운 슬로피조는 단품으로도 먹을 수 있었고 감자와 구운 채소를 곁들인 플레이트로도 먹을 수 있었는데, 왠지 단품 슬로피조 하나에 8,300원인 것은 비싸게 느껴지는데 채소와 감자를 포함한 한 접시는 10,300원이라니 또 특별히 비싸게 느껴지지 않았던 신비한 가격 구성이었다.

  • 내슈빌 치킨 8,800원 플레이트 10,800원
  • 슬로피조 8,300원 플레이트 10,300원
  • 필리 치즈 슬로피조 8,300원 플레이트 10,300원
  • 스파이시 치즈 마요 치킨 8,300원 플레이트 10,300원
  • 피넛버터 블루베리 치킨 8,300원 플레이트 10,300원
  • 장봉뵈르 8,300원 플레이트 10,300원
  • 장봉프로마쥬 8,300원 플레이트 10,300원
  • 오리 우엉 치아바타 7,300원 플레이트 9,300원
  • 스프세트 15,300원
  • 샐러드세트 14,300원
  • 디저트세트 13,300원

부드러운 빵과 양념한 다진 쇠고기의 조합은 꽤 맛이 있었고, 케찹이 아닌 마요네즈에 찍어 먹는 감자칩도 맛이 있었는데 또 문제는 메뉴 나오는 속도가 매우 느렸다. 딱히 어려울 것 없어 보이는 한 접시를 받기까지 삼십 분은 걸린 것 같았다. 붐비는 시간대에서 막차를 타서 그랬을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고 느즈막히 찾아가면 더더욱 늦게 나오지 않겠나 싶어 걱정스럽기도 하다. 치킨 버거 한 번 먹으러 더 가봐야겠다. 주방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너무 궁금했다. 
 

 

 

 

∷ 2023년 11월 23일 멘슈가 문을 닫아서 찾아간 새로 생긴 김밥집, 하라김밥 시그니처 세트(2) 19,500원 / 2 서울페이 가능

얼큰하고 따뜻한 라멘 한 그릇 먹으러 길을 나섰다가 이미 폐업하고 그 자리에 못 보던 피자가게가 들어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황망한 마음을 부여잡고 근처에 새로 생겼다는 소문만 들어 알고 있었던 하라 김밥으로 발길을 돌렸다. 

편스토랑에서 홍국쌀을 보고는 신기해 했었는데, 그 홍국쌀을 비롯하여 버섯쌀, 루테인쌀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쌀이 진열되어 있어서 또 신기했다. 이렇게 다양한 쌀로 다양한 김밥을 만들고 있는 곳이 하라김밥이었는데, 쌀도 따로 주문해서 구매할 수 있는 것 같았고, 쌀 집에서 김밥집을 하는 것인지 김밥집에서 쌀 집을 하는 것인지 또 궁금하기도 했다. 
멘슈의 폐업으로 충격을 받고 급작스럽게 방문한 터라 정신없이 주문을 했더니 양이 너무 많았다. 시그니처 김밥 종류 중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고 떡볶이와 국수가 함께 구성된 시그니처 세트를 주문했는데 기본적으로 3인 식사가 가능할 정도의 양이었다.  
세트 주문이지만 김밥 종류를 옵션으로 선택해야 하고, 국수도 옵션으로 국물인지 비빔인지 선택해야 해서 더 정신이 없었던 것 같았다. 김밥은 시그니처 김밥 중 크림치즈 호두 당근 라페와 매콤 제육 소보로 김밥을 선택했고, 매콤 김치 비빔국수와 밀떡볶이를 선택했다. 

메뉴가 너무 복잡해서 일단 사진으로 대신한다. 심지어 김밥 종류에서 쌀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선택 장애 있으신 분들은 어디 힘들어서 먹겠나 싶기도 했다. 키오스크 앞에서 선택과 선택을 거듭하려니 혼돈의 카오스였다. 

김밥 하나, 떡볶이 하나, 국수 하나 세트가 없어서 아쉽다. 밀떡볶이는 첫 입에 후추 맛이 확 들어와서 맛도령 떡볶이가 생각났으나 약간 달았고, 비빔국수 역시 달콤한 편이었다. 그렇다고 또 달지만은 않고 맵기도 해서 콧물을 줄줄 흘렀다. 김밥과 비빔국수 모두 당근이 푸짐했으니 당근 싫어하시는 분들은 꼭 참고하셨으면 좋겠다. 
 

 

 

∷ 2023년 11월 28일 엄마마마님 생신 특별 점심, 히노노리 

셋트 메뉴를 하나 주문하고 커스텀으로 추가해서 넣었더니 2인분이 40,000원이 훌쩍 넘었다. 집에서도 주문이 가능해서 늘 앱을 열고 주문할까 말까 고민을 거듭하게 만드는 곳이었는데, 특히 엄마마마님 탄신 기념이기도 하니 냉큼 주문해 보았다. 

다행히도 생선 살이 꼬독 꼬독 씹히는 게 좋다며 엄마마마님도 잘 드셨다. 점심 시간에 직접 방문했을 때에는 이미 오래전이지만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대기가 많아서 제 시간 안에 식사를 하기는 어려웠었는데 요즘은 어떤지 궁금하기는 하다. 
 

 

 

∷ 2023년 11월 29일 갑작스러운 광화문 출타, 고급 중국집 무탄 고흥 가리비 짬뽕 25,000원

비쌌지만 비싼만큼 맛은 있었고, 비쌌지만 팀장님이 계산하셨으니 더 맛이 있었다. 광화문에 볼 일이 있어 출타하신다는 팀장님 꽁무니를 따라 갔다가 같은 빌딩에 무탄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고집 좀 부렸다. 열한시 반 전에는 테이블이 하나 남아 있었는데 반이 지나자마자 예약석 외에는 빈 테이블이 없어서 열 두시가 지나서야 겨우 들어가 앉을 수 있었다. 

현대백화점 식품관에서 어플을 만들고 새벽 배송을 시작하면서 무탄의 마카롱 멘보샤를 판매했을 때 딱 한 번 구매해서 먹었고, 압구정에 있는 맛집이라는 소문만 풍문으로 들었었는데 지금은 광화문에서도 무탄을 찾아볼 수 있었다. 

  • 철판투뿔한우가지밥 28,000원
  • 한우사천마파면 25,000원
  • 철판마파두부+볶음밥 23,000원
  • 흑돼지 스테미너 짬뽕 28,000원
  • 스테이크 트러플 짜장면 30,000원 / 곱배기 2~3인분 55,000원
  • 고흥 쭈꾸미 돌판 짜장면 (2인분) 40,000원
  • 크랩쉬림프 파인애플 볶음밥 35,000원
  • 한우 볶음 자장면 + 후라이 18,000원
  • 고흥 쭈꾸미 특짬뽕 40,000원
  • 고흥 가리비 짬뽕 25,000원
  • 특제 한우 탄탄면 28,000원

가격대가 무시무시하긴 했는데 좋은 재료라고 하니 일단 믿고 먹어볼 수는 있었다. 고흥에서 직접 해산물을 가져온다니 또 엄마마마님의 고향이라 반갑기도 했고, 언제 한 번 엄마마마님 모시고 식사 한 번 해도 좋을 것 같다. 가격을 보시면 아마 절레절레하시며 수산시장에서 당장 가리비와 쭈꾸미를 사다주실 것 같기도 하다.  

처음 등장한 가리비 짬뽕 사진은 동영상 촬영하느라 담지 못했다. 카메라를 따로 들고 다녀야겠다. 밑반찬 중에는 땅콩과 멸치를 짭조름하게 같이 볶아낸 반찬이 좋았다. 중식당에서 먹어본 땅콩으로 만든 반찬 중에서는 제일 맛있었다. 

가리비에서 비릿한 맛이 약간 느껴지기는 했지만 국물은 지난 번에 먹었던 현대백화점 도원스타일의 랍스터 짬뽕보다 훨씬 나았다. 불로 볶아낸 맛이 살아 있어서 좋았고 간도 적당했다. 도원스타일에서는 짜장면이 한 종류였지만 고가의 스테이크 트러플 짜장면 외에도 아주 약간, 저렴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비교적 저렴한 한우 볶음 짜장이 있어서 함께 주문했다. 

두 가지 메뉴 모두 짜장면은 짜장면이고 짬뽕은 짬뽕이어야 하는 가격보다는 비쌌지만 맛은 있었다. 어쩌다 한 번 특별한 날 먹는 점심으로는 손색이 없었고, 광화문 무탄은 주말에 한산해서 그런지 주말 코스 가격이 좋았다. 단품 요리나 식사 가격을 봤을 때 여러 메뉴를 함께 맛 볼 수 있는 코스 메뉴가 39,000원이면 지난 분기보다는 오른 가격이기는 해도 꽤 괜찮은 가격인 것 같다. 엄마마마님께서 소식가가 아니셨다면 얼른 주말에 벌써 다녀왔을텐데 안타깝다. 갓튀겨낸 마카롱멘보샤와 마파요리가 너무 탐난다. 없던 약속도 만들어 가보고 싶다. 

 

 

∷ 2023년 11월 30일 마지막 점심은 온기 샤브샤브, 매운우목심100g 세트 15,000원

마지막 점심은 1인 샤브샤브가 가능한 온기였다. 사무실에서 정말 가까운 곳에 새로 생긴 식당이었는데 더운 여름 다 보내고 드디어 찾아가 보았다. 열 두 시가 지나서 입장하면 죽을 서비스로 주신다길래 시간 맞춰 천천히 길을 나섰다. 처음이니까 양이 혹시 부족할수도 있으니 샤브샤브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죽까지 챙겨 먹기 위해 일부러 느긋하게 찾아갔다.

  • 가쓰오 우목심 100g 세트 14,000원 / 멸치 우목심 100g 세트 14,000원 / 매운 우목심 100g 세트 15,000원
  • 가쓰오 한우 100g 세트 18,000원 / 멸치 우목심 100g 세트 18,000원 / 매운 우목심 100g 세트 19,000원

얼큰한 육수가 1,000원 더 비싼 가격이라는 데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특히 고기 요리는 얼큰한 육수가 아니면 즐겁지 않은 개인 취향 탓에 어쩔 수 없이 매운 육수 세트를 주문했고, 혼자 먹기에 알맞은 양의 채소와 고기, 국수까지, 양도 맛도 좋아 만족스러웠다.

죽이 꼭 있어야할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했다. 양이 섭섭해서 더 먹어야겠다 싶으면 죽보다는 고기를 추가해 먹는 것이 근력 유지에 더 좋겠다 싶었다. 현대백화점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 밥굽남의 강호연파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으나 늘 만석이고 대기가 길어서 쳐다도 볼 수 없었는데 사무실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개인 샤브샤브가 가능한 식당이 생겼으니 굳이 멀리 찾아가지 않아도 괜첞을 것 같다.

밥굽남의 강호연파는 철수하기 전에 한 번은 가 보기로 하고, 오히려 여의도에서 궁금한 샤브샤브 식당은 예성가든이라 조만간 상추쌈밥과 샤브샤브를 먹을 수 있는 예성가든부터 찾아가봐야겠다.
11월의 마지막 점심이 든든하고 너무 만족스러워서 11월 전체를 기분좋게 마무리한 것 같은 기분이다. 점심시간만은 참으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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