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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의 마지막 버거 마실, 광화문 다운타우너와 코엑스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d0u0p 2023. 12.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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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다운타우너는 11월 초에 초소 책방을 들렀다 내려와서 점심을 먹으려고 갔었고,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는 12월 초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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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인왕재색도를 볼 수 있는 수성동 계곡과 더 숲 초소책방

매우 즐겁고 건강한 날이었다. 초소 책방을 한참 전부터 가보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드디어 길을 나섰고, 포털 지도 앱에서 알려주는 길 중 마음에 드는 길은 시청 역에서 내려서 프레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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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때 쯤 남대문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파이낸스 빌딩에 들렀을 때 영업중인 다운타우너를 처음 보았는데 점심은 이미 거하게 먹었고, 저녁으로 햄버거를 먹는 것은 왠지 나쁜 짓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다운타우너는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왔었더랬다. 그 다운타우너를 한 달도 더 지난 가을에 굳이 들렀던 것은 그 때 쯤 더현대서울에 새로 문을 열었던 파이브가이즈가 시큰둥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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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쿡스타일버거가 궁금해서 찾아가 본 더현대서울 파이브가이즈

오픈한 날은 정말 혼잡해서 꿈도 못 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전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새벽 여섯 시에 가서 미리 대기 등록을 하면 열시 반 오픈할 때 바로 입장을 할 수 가 있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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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브랜드지만 수제 버거이고, 맛있다는 후기들이 꽤 보여서 궁금하기도 했다. 입구에 들어서기 전 메뉴판에서 더 반가웠던 메뉴는 맥주와 하이볼이었다. 메뉴판에 맥주보다는 와인과 칵테일이 크게 자리 잡고 있는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와 일단 차이가 있는 부분인데 버거에는 어쩐제 맥주가 더 잘 어울릴 것 같고 가볍고 쉽게 접근 가능한 느낌이었다. 알콜 쓰레기만 아니었다면 맥주나 하이볼 한 잔 주문했을텐데 대낮에 알콜을 들이 부었다가는 귀가길이 심란스러울 것 같아 차마 주문을 못하고 콜라를 마셨다. 다운타우너도 고든램지 스트리트도 다음에는 저녁에 다녀와야겠다. 

다운타우너 메뉴

  • 베이컨 치즈 버거 9,800원
  • 아보카도 버거 11,800원
  • 시파이시 쉬림프 버거 12,300원
  • 내쉬빌 치킨 버거 10,800원
  • 치즈 버거 8,300원
  • 프로틴 버거 9,800원
  • 머쉬룸 버거 11,800원
  • 크리스피 치킨 버거 9,800원
  • 쉬림프 버거 11,800원
  • 트러플 버거 11,300원

시그니처인 아보카도 버거를 꼭 먹어봐야 한다길래 일단 아보카도 버거를 주문하고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 점심 시간이 지난 때라 조용하고 한가했는데 제일 구석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대기 번호를 확인하려니 대기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번호가 표시되는 전광판이 반대편 벽 한쪽에 붙어 있었고, 자리 쪽에서는 보이는 전광판이 없어서 약간 헤맸고 주문이 많지 않으니 전광판에 표시되는 숫자가 몇 개 없어서 또 헤맸다. 입구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넣으면 주문서가 나오고 자리를 잡고나서도 매장 직원과 마주치는 일이 없어서 멀뚱멀뚱 둘러만 보고 있어야 했다. 한참 기다리다가 이제는 나왔겠거니 싶을 때에 반대편 전광판 앞까지 갔다가 다시 자리로 돌아오면서 그제야 자리에 앉아 있을 때에는 눈에 들어 오지 않던 전광판을 발견했다. 전광판과 정확히 사각지대에 있는 자리에 앉아 있었던 탓이었다. 

노티드 브랜드라더니 인테리어나 버거 담음새가 아주 그냥 센스가 좋다. 아보카도 버거는 그림으로 만들기 좋은 비주얼을 뽐내고 있어서 한참동안 사진을 찍어댔다. 상추를 이렇게 예쁘게 꽂아줄 줄은 몰랐다. 맛도 내가 선택한 소스에 따라 맛이 정해지는 파이브가이즈보다는 훨씬 나았다. 강한 양념은 아니었지만 담백하고 부드럽고 적당히 맛이 있었다. 굳이 광화문 앞까지 또 찾아가서 먹고 싶은 만큼은 아니었지만 사무실 근처에 있으면 먹을 수는 있을 것 같다. 버거킹도 KFC도 사라지고 없어서 햄버거 먹기가 너무 불편하다. 

반면에,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는 지난 번에 찾아갔던 잠실 고든램지버거보다 아주 조금 가까운 위치에 자리잡은데다가 패티 중량이 잠실보다 가벼워지면서 동시에 가격도 가벼워졌다고 해서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맛 또한 잠실과 다를바 없어서 시간과 체력이 허락한다면 자주 찾아가 먹고 싶어지는 맛이었다.

원래 적당히 천천히 점심 시간 비껴서 먹겠다는 결심으로 집에서 출발을 했는데 도착한 시간은 열 한 시 반이었고, 일단 매장 위치만 확인하려고 했는데 막상 문 앞에 붙어 있는 입장 불가 안내판을 보는 순간 일단 들어가야겠다 싶었다. 입장 불가 안내판을 그 시간에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붐비는 상태는 아니었고, 한 쪽으로 비껴 세워져 있었는데 왠지 붐비는 시간이 되면 저 입간판 때문에 길이 막혀 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조바심이 났던 것이었다. 뭐 일단 매장 앞까지 찾아온 김에 먹고 움직여 보자 싶어 자리를 잡고 앉았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메뉴

  • 더 런던 14,800원
  • #배 16,800원
  • 포크커틀릿 15,800원
  • 제이.에프.씨 14,800원
  • 소프트쉘 크랩 19,800원
  • 넥스트 레벨 16,800원
  • 오지알 13,800원
  • 낫소심플 채식V 12,800원
  • 낫소심플 비건VG 14,800원

버거 단품에 7,000원을 추가하면 프라이즈와 탄산음료가 함께 구성된 세트로 변경해서 주문할 수 있어서 호기롭게 세트로 주문을 해 보았는데, 어차피 다 먹지도 못할 감자를 굳이 주문했어야 했을까 후회도 했지만 맛은 있었다. 이왕이면 하터댄헬 더티 프라이즈로 주문해 볼 걸 그랬다. 

신기하게도 테이블 위에는 진동벨을 올려 두는 위치가 정해져 있었다. 굳이 꼭 이 자리에 올려둬야 하는 이유는 찾지 못했지만 맞은 편 벽 너머에 적힌 "FULL THROTTLE, FULL FLAVOUR, ALWAYS"는 버거를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긍정할 수 밖에 없는 문장임을 알 수 있었다. 

더 런던은 정말 꽉 찬 풍미를 지녔다. 열량 걱정 따위 집어 치우고 세 개 정도 먹어도 즐거울 것 같았지만 하나로 충분했다. 이 때만큼은 나도 잘 먹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부지런히 자주 먹으러 다녀야겠다. 

주중 저녁에는 대기가 별로 없다고 하니 저녁시간을 노려봐야겠다. 달콤하고 톡 쏘는 콜라도 괜찮지만 쌉스름하고 시원한 알콜 드링크와 함께 버거 한 입 먹고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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