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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2024년 첫 달, 여의도 직장인 점심 1월 정산

d0u0p 2024. 2. 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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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일 화요일 신희궁
고추쟁반짜장 10,000원 서울페이 가능

서울페이가 잠깐 불가능했던 때도 있어서 서울페이는 못 쓸 줄 알았는데 쓸 수 있었다. 맛도 있고 비교적 다른 점심보다 저렴하고 뭐 더 말 해 무엇 하겠나, 만족스러운 점심이었다. 짬뽕밥 국물 한 숟가락에 매콤한 볶음 짜장이면 첫 날부터 애써 출근한 보람을 찾을 수 있다. 

  • 기스면 10,00원 / 사천탕면 11,000원
  • 유니짜장 7,000원 / 간짜장 8,000원 / 삼선간짜장 10,000원 / 고추쟁반짜장 10,000원
  • 짬뽕 8,000원 / 삼선짬뽕 11,000원 / 해물볶음짬뽕 11,000원 / 삼선고추짬뽕 11,000원 / 마라짬뽕 12,000원 / 차돌짬뽕 12,000원
  • 짬뽕밥 9,000원 / 삼선짬뽕밥 12,000원 / 차돌짬뽕밥 13,000원 / 마라짬뽕밥 13,000원 
  • 새우볶음밥 9,000원 / 게살볶음밥 10,000원 / 잡채밥 9,000원 / 마파두부밥 9,000원 / 특밥 9,000원 / 가지덮밥 9,000원 / 잡탕밥 16,000원 / 유산슬밥 16,000원 

 

 

1월 3일 수요일 파인루체 빌딩, 수백당
얼큰국밥 11,000원 서울페이 가능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적어야 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멍때리고 기다리고 있다가 나중에 온 두 팀보다 더 늦게 들어가 앉았다. 먼저 와 보셨다는 팀장님이 미안하다며 연신 사과하셨지만, 뭐 그렇게 미안할 일인가, 깜빡 할 수도 있지, 배가 고파 탈이지 기다리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진순대도 기본적으로 간은 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깻가루 팍팍과 다진 고추에 새우젓 팍팍을 즐기는 자로서 미리 맛을 보고 간을 하시라는 안내문이 가소로웠지만 원하시는 바대로 간을 먼저 확인했고, 추가 양념은 하지 않고 적당히 슴슴하게 먹었다. 강하게 먹어 버릇해봐야 좋을 일 없다. 

이렇게 뻘건 국물의 얼큰 국밥이었지만 심하게 매운 편은 아니었고 약간 칼칼한 수준이었다. 신라면과 비슷한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조금 덜 매운 느낌도 있었는데, 아마도 뽀얀 국물 특유의 기름진 느낌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중화되지 않았나 싶다. 문제는 내가 그 뽀얀 국물 기름진 맛을 좋아하지 않는 자라는 것이다. 사실 진순대 외에 순댓국밥집은 거의 처음 도전해 보는 일이었는데 뭐, 이정도면 실패라고 봐야 한다. 순대도 나름 자부심이 있는 뽀얀 내장에 속을 가득 채운 순대였지만 핏기가 살아 있는 내장이 너무 부드러운 탓에 순대 껍질 씹는 특유의 쫄깃함이 전혀 없어서 그또한 심드렁한 부분이었고, 속에 들어 있는 단 맛을 내는 채소들 또한 싫었다. 완전히 개인 취향이지만 달걀말이에 양파와 파와 당근 넣은 달짝지근한 맛도 싫어하는 자로서 그와 비슷한 풍미의 순대가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을 뿐 선호하는 영역으로 분류하기는 어렵겠다 싶었다. 

  • 순대국밥 10,000원 / 순대국밥(순대만) 10,000원 / (특)순대국밥 11,000원 
  • 얼큰국밥 11,000원 / 얼큰국밥(순대만) 11,000원 / (특) 얼큰국밥 12,000원
  • 내장국밥 10,000원
  • 고기국수 10,000원 / 얼큰고기국수 11,000원 
  • 한우대창순대곱새세트(2인분이상/공기밥별도) 22,000원
  • 순대곱새 세트 (2인분이상/공기밥별도) 20,000원
  • 순대곱새 (2인분이상/공기밥별도) 16,000원
  • 순대곱 (2인분이상/공기밥별도) 14,000원
  • 마늘순대백반 14,000원 / 순대볶음 15,000원 / 수백당 순대 10,000원 

좋은 경험이자 도전이었다. 이제 순대국밥은 강창구 찹쌀 진순대에서만 먹기로 한다.
 

 

 

 

1월 4일 목요일 더현대서울 쌉 SAAP
냄새에 놀랐지만, 맛있어서 놀라고, 양이 부족해서 또 놀랐던 똠얌국수 14,000원

방콕 야시장 꼬치 덮밥이 맛있다길래 그동안 지켜만 보고 있었던 식당에 드디어 다녀왔다. 지켜만 보았던 까닭은 야시정 꼬치 덮밥을 먼저 먹어 보고 싶었는데, 그 덮밥은 언제나 늘 항상 품절이었기 때문에 시도조차 할 수 없었더랬다. 이제는 마음을 고쳐 먹고 다른 메뉴를 먹어봐야겠다 싶어 찾아갔다. 

대체로 모든 메뉴가 맛있다는 평이 많아서 일단 제일 궁금한 똠얌 국수를 주문했다. 해장도 가능할 정도로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이 좋다길래 솔깃했는데, 어찌나 칼칼하고 매콤하던지 먹는 내내 콧물이 사정없이 흘러내려서 혼났다. 매운 음식이 문제인지 향신료가 문제인지 이렇게 콧물이 흐르는 것은 일종의 면역반응일 수도 있다고 하던데 알러지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콧물이 대수는 아니었다. 새콤하고 매콤한데 달콤하고 짭조름하기까지한 폭발적인 풍미에 정신을 잃고 열심히 먹다 보니 국수가 정말 부족했다. 이 양이 정녕 정량인가 궁금할 정도였다. 

  • 쌉치킨덮밥 15,000원
  • 방콕 야시장 꼬치 덮밥 14,000원
  • 마마드랍더누들 15,000원  
  • 팟타이 14,000원 
  • 똠얌 국수 14,000원
  • 쌉 오향쌀국수 12,000원
  • 에그샐러드 8,000원 

1월 5일 금요일 주옥발
주옥곰탕 12,000원

처음 문을 열었을 때보다 가격이 훌쩍 올랐는데 맛이 이렇게 변하면 이제 더 이상 찾을 이유가 있을까 모르겠다. 그간 너무 무심했던 탓일까, 근처에 맛있는 식당이 너무 많아 골고루 찾아 다니다보니 두 번 들르는 일이 이렇게 오래 걸렸는데 그 사이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다. 부디 다시 맛집으로 부활하시기 바란다.

  • 주옥곰탕 12,000원 / 주옥곰탕(특) 15,000원 
  • 들기름국수 11,000원 / 비빔국수 10,000원
  • 불족덮밥 11,000원 


1월 9일 화요일 그믐달삭
갈비밥 9,000원

바로 옆 자리에 있는 가게들과 사뭇 다르게 손님이 많지 않아 들어서면서 내심 걱정이 되었으나 단일 메뉴 하나만 준비되어 있으니 그만큼 자신감 있으시리라 믿고 들어가 앉았다. 이미 발라져 있는 갈비살에 양념이 되어 있고 밥에 쓱쓱 비벼 먹는 메뉴라 이보다 더 간편하게 밥 한 그릇을 뚝딱해치우기 좋을 수는 없다. 문제는 짜게 먹는 편인 내 입에도 간이 세다는 느낌이었고 밥알이 정말 싱싱하게 살아 있어서 입 안에서 펄떡거리는 편이었다. 

의도적으로 된 밥을 지으셨을 것 같기는 한데 약간 많이 된 편이라 약간 힘들었다. 밥에 찰기가 돌았으면 더 좋을 뻔 했다. 간은 기호에 맞게 바꿔 주신다고 하니 다음에 방문하 때에는 꼭 덜 짜게 부탁드려야겠다.
젓가락질 하기 귀찮을 때 퍼 먹기는 좋을 것 같은데 고기 양이 많지는 않아서 또 막 너무 즐거운 편은 아니라 아쉽다. 

 

 

 

1월 10일 수요일 기소야
오뎅꼬치김치우동 11,500원 서울페이 가능

새로운 메뉴가 언제 나타났는지 알 수 없지만 늘 김치우동만 먹다가 변화를 꾀해 보았다. 희한한 것은 가격이 전체적으로 약간 올랐을 때 우동의 양이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그 때문인지 이제는 중년이라 불규칙하고 부족한 호르몬 때문인지 김치 우동에서 면만 먹어도 배가 불렀던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옛 일이 되어 버렸고 우동을 다 먹고 오뎅꼬치까지 다 먹었는데도 부족한 느낌이 있어서 결국 밥에 손을 대야 했다. 

늘 밥을 함께 주셨지만 한 번도 밥을 더 먹어 본 적은 없었는데, 국물이 남아 있으니 아쉬운 마음도 있었고 배 부른 느낌도 들지 않아서 결국 밥을 먹고야 말았던 것이다. 큰일이다. 이제는 맛이 있어도 문제다.

1월 11일 목요일 동백카츠
경양식 뼈돈카츠 18,900원

팀장님의 일을 대신 했다고 하기에는 고양이 손 정도를 빌려 드리고 팀장님의 큰 손으로 결제한 점심이라 호쾌하게 뼈돈카츠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딱이 몇 인분이라고 정해져 있지는 않아서 둘이 먹기에도 충분해 보였지만 일단 메뉴를 하나 더 주문했더니 양이 꽤 많았다. 진짜 잘 먹는 성인 남성에게 적당한 1인분일 것 같기는 한데, 그렇게 진짜 잘 드시는 분들의 양은 또 상상을 초월하니까 꼭 그렇다고 단정지을 수만은 없겠다.

  • 안심카츠 / 등심카츠 14,900원
  • 치즈카츠 15,900원 / 안심+등심카츠 15,900원
  • 경양식뼈돈카츠 18,900원 / 항정살카츠 18,900원 
  • 명란크림파스타 16,900원
  • 청양까르보빠네 15,900원 / 크림아란치니 15,900원 / 토마토아란치니 15,900원 / 새우로제파스타 15,900원
  • 카츠볼카레덮밥 13,900원 / 청양크림리조또 15,900원 / 새우토마토리조토 15,900원 

티빙에서 나름 스릴있게(?) 보았던 예능 프로그램 '웃는 사장'에서 탤런트 팀이 만들던 아란치니를 한 번 먹어 보고 싶었는데 아란치니 메뉴가 있어서 굳이 아란치니를 주문해 보았지만 한국형으로 변형된 맛이라 그렇게 흡족스럽지는 않았고, 호쾌한 형태의 뼈돈카츠는 소스가 많이 달콤한 편이라서 또 힘들기는 했다. 돈카츠 자체는 괜찮았는데, 그 특제 소스라는 것이 우리를 위해 특별 제작한 소스는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했다. 

 

 

1월 12일 금요일 효자동갈비탕
양지갈비탕 9,900원

새로 문을 열었다길래 들렀는데, 또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영상은 있는데 사진마저도 없다. 설렁탕은 원래 안 좋아하고, 도가니탕은 더더욱 안 좋아하니 양지 갈비탕을 주문했는데 특별히 맛이 있지는 않았고, 그렇다고 또 특별히 맛이 없지도 않았지만 굳이 점심에 고깃국을 먹자고 하면 다른 곰탕집에 갈 것 같다. 양지 갈비탕을 주문할 때의 마음은 도톰하고 퍽퍽하지만 오래 오래 삶아서 부드러워진 고운 양지를 생각했던 것이었는데 기름이 한참 섞인 차돌에 가까운 양지였으니 기름 냄새를 피할 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새 식당이라 반가웠는데 아쉬웠다. 

  • 효자동 왕갈비탕 16,000원
  • 효자동 갈비탕 16,000원 
  • 특 갈비탕 20,000원
  • 양지 갈비탕 9,900원
  • 뼈끝 갈비탕 10,900원
  • 한우 육수 설렁탕 10,900원
  • 얼큰 설렁탕 11,900원
  • 수제 만두 설렁탕 11,000원
  • 스지 도가니탕 16,000원

급하게 한 입 털어 입에 넣느라 사진이 없어 한 달 점심 정산 영상으로 대체한다. 채널나이쓰츄, 앵그리 직장인도 제발 많관부 플리즈!


1월 16일 화요일 더현대서울 폴트버거
폴트버거 9,800원

열일 아닌 열일하다가 점심 시간 보다 일찍 나가야 그나마 안전하게 뭐라도 먹을 수 있는 백화점을 늦게서야 들어선 탓에 원래 계획했던 메뉴는 먹을 수는 없었고, 한 때는 오픈런을 불사해야 먹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파이브가이즈 덕분인지 다행스럽게도 여유가 넘치는 폴트버거를 먹을 수 있었다. 운영하시는 분은 속이 타실 수 있겠지만, 한가해져서 너무 편하고 좋다. 복닥대는 파이브가이즈보다 후딱 먹을 수 있어 좋았고, 맛도 좋았다. 이제 디폴트 시그니처 폴트버거 말고 다른 버거도 먹어봐야겠다. 

 

1월 17일 수요일 IFC몰 히바린
콧물이 콸콸콸, 다시 봐도 침 고이는 얼큰차돌우동 14,000원

이름에 얼큰하다고 써 있긴 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하기에는 요즘 매운 음식을 먹으면 콧물이 너무 즉각적으로 반응을 해서 당황스럽다. 알러지가 심해진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매운 음식에는 바로 바로 반응이 오는데, 신라면 정도 수준은 거의 다 먹어갈 때 쯤 반응이 오는데 비해 히바린 얼큰 차돌 우동은 두 젓가락 만에 반응이 나타나서 한 손에는 냅킨을 잡고 우동을 먹어야 했다. 

콧물 때문에 불편했지만 정말 맛있어서 남은 국물까지 다 마셔 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미나리며 버섯 모두 차돌과 잘 어울렸고, 무엇보다도 불 맛 화르륵 나는 차돌도 고소해서 맛있었다. 도자기 그릇에 담겨 나온 것 같아 보이지만 일반 그릇이 아니고 뜨끈뜨끈하게 데운 돌냄비 수준이라 잘못하다가는 손이 데일 수 있다. 따로 덜어 먹는 그릇을 주시니 꼭 따로 덜어 먹어야 한다. 냄비가 뜨끈해서인지 식지 않고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돈까스 말고 다른 면 요리도 다 궁금해지는 시간이었다. 

 

 

1월 18일 목요일 방돈식당
돼지불백 12,000원

농협 빌딩 지하 식당이 대체로 다 바뀌었다. 원래 있던 삼겹살집 자리에 생긴 방돈 식당에서 불백을 먹어 보기로 했다. 1일 30인 한정으로 판매한다는 특수부위 울대 김치찌개는 차마 도전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뽈살은 쫄깃해서 특별히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 외 특수부위나 껍데기, 장기에 해당하는 부위는 딱히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그냥 왠지 살코기만 섭취하고 싶을 뿐이다.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찾은 노하우로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음식을 만들고 싶다고 써 있기는 하는데, 돼지 누린내 때문에 울 뻔 하기는 했다. 숯불이 아니고 가스불이기도 해서 더 한 느낌도 있고 양념이 매우 달콤한 편이었다. 

달걀 후라이 얹은 밥에 넣고 고추장을 추가해서 비벼 먹으면 된다고 하셨는데, 고추장 맛은 좋았지만 매우 달았고, 점심 장사를 하시는데 김치는 쏙 빼고 주셔서 따로 받아 와서 먹었다. 깜빡 하신 것인지 원래 안 주시는 것인지는 또 모르겠다. 울대찌개는 다음 번에도 도전할 의사가 없으니 이 불백을 또 먹겠냐고 하면 글쎄 모르겠다. 

1월 18일 청춘꼬마김밥
평균 6,900원 서울페이 가능 

오랜만에 신나게 라볶이 먹으러 갔는데, 라볶이 역시 매우 달콤했다. 전 날 먹은 불백의 설탕 쇼크가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또 쇼킹했다. 원래도 약간 달콤한 편이기는 했는데, 연이어 달콤한 메뉴를 만나 그랬는지 심드렁했다. 어묵김밥과 순대 맛은 여전했고 괜찮았다. 설탕만 제발 어떻게 조금만 덜어내 주시면 너무 고마울 것 같다. 

 

 

1월 23일 화요일 한결 우동 & 모밀
새우튀김 우동 12,000원 서울페이 가능 

같은 빌딩 지하에서 하이채스라는 이름으로 돈까스와 우동 및 모밀로 영업하시던 식당이 한결 비빔밥이라는 이름으로 비빔밥 식당을 열었다가, 이제는 하이채스는 사라지고 한결 비빔밥에서 우동과 모밀을 다시 먹을 수 있게 되었다. 하이채스에서 먹던 새우튀김을 다시는 못 먹을까봐 아쉬워 했었는데 반갑게도 똑같은 새우튀김을 튀겨서 여전히 영업중이셨다. 

비빔밥에서 사용하는 채소를 푸짐하게 담아주시는 모양새가 여느 프랜차이즈 식당처럼 세련되 보이지는 않아도 맛은 훌륭하다. 쑥갓이 푸짐해서 참 좋았고, 새우 튀김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팀장님하고 또 가서 우동 따로 먹고 새우 튀김을 접시로 따로 주문해서 바삭하게 먹어 보고 싶다. 테이블에서 키오스크로 주문하면 서울페이로 결제할 수는 없지만 따로 말씀 드리면 카운터에서 서울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1월 24일 수요일 대접
얼큰반갈탕 13,500원 

여전히 대접은 식당 안에 있는 메뉴 가격과 밖에 있는 메뉴의 가격이 달랐다. 어느 놈이 진짜 가격인지는 주인 어르신만 안다. 다행스럽게도 정말 딱 입에 맞는 얼큰하고 칼칼하고 시원한 반갈탕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서 진짜 반가웠다.  

얼큰한 놈이라 일반 반갈탕보다 500원 더 내야 했지만 기름냄새 없고, 잡내 없고, 튼실한 갈빗살에 얼큰 시원한 국물에 밥까지 말아 한 끼 든든하게 먹을 수 있으니 너무 좋았다. 자주 가야겠다. 갈비국수도 얼큰 버전이 있으니 얼른 가서 먹어보기로 한다. 양 많으신 분들은 반갈탕은 쳐다도 안 보시겠지만 입짧은 내게는 반갈탕 정도의 양이 딱 알맞아서 좋았다. 매끄러운 흰 쌀밥을 얼큰한 국물에 말아 먹을 수 있으니, 감기 기운 올 때 꼭 가서 먹어야겠다. 

 

 


1월 25일 백소정
모짜렐라치즈카츠 12,900원

재료에 상관 없이 치즈를 범벅해 놓은 메뉴들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월급날이라 통장이 잠깐 리치해서 그랬는지 리치한 느낌의 치즈가 왠일로 먹어 보고 싶었다. 

열 두 시가 약간 지난 시간이었는데 붐비는 시간대에는 1인 예약은 받지 않는다고 적혀 있었으나 융통성 있게 자리를 내어 주셔서 따로 예약 대기 필요 없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날이면 날마다 새우튀김 온소바만 먹다가 색다른 메뉴를 선택해 보기를 잘했다. 접시에 나온 네 덩이를 다 먹기는 힘들어서 결국 마지막 하나는 치즈를 빼고 먹었다. 우동은 그래도 챙겨 먹었고, 밥은 먹지 않았다. 이제는 이렇게 주시는 대로 다 먹다가는 황천길을 서둘러 가게 될 나이라 꾹꾹 참아야 한다. 백소정 또한 돈가스 소스가 많이 달콤한 편이었다. 그 왜, 시판 소스지만 그래도 스모키함이 살아 있는 적당히 짭조름한 일반적인 돈가스 소스는 대체 어디 가야 먹을 수 있는 것일까, 1월에 먹은 돈가스의 소스는 모두 다 그냥 달아서 힘들었다. 

 

 

1월 26일 금요일 더현대서울 (아마도 본가스시)
노리마끼 A세트 16,000원 

노리마끼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가 준비되어 있었다. 전 날부터 초밥을 먹고 싶다는 집념에 사로잡혀 있던 차라 노리마끼를 보자마자 두 번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미끼를 덥썩 물어버렸다. 

타코와사비와 연어, 장어, 새우투김, 소불고기로 구성된 노리마끼를 주문하니 본가스시에서 회전 초밥을 먹으면 방어를 서비스로 주신다는 쿠폰을 하나 주셔서 본가스시에서 나온 팝업이겠거니 하고 앉아 먹었다. 히노노리는 뭐랄까 같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 조합이 희한하게 다른 그 무언가를 내놓는 편이었는데, 본가스시의 마끼는 정직한 편이었다. 맛도 좋긴 했는데, 보이는 것 마늠 정직한 맛이라 더 나쁠 것도 더 좋을 것도 없었다. 16,000원이면 기본적으로 맛있어야 하는 수준이 있는데 딱 그정도라 또 먹겠냐고 하면 그냥 스시를 먹을 것 같기는 하다. 비닐 장갑에 김 꺼내 먹는 게 이제는 조금 귀찮고 번거롭게 느껴진다. 처음에만 좋았다. 

1월 30일 신규 중식당 카이
순메밀간짜장면 12,000원

버거킹이 사라지고 KFC가 들어서고 다시 KFC가 사라진 그 곳에 중식당 카이가 생겼다. 임대료가 문제일까, 버거킹이 왜 못 버텼는지 너무나도 궁금했는데 KFC도 버티지 못해서 사라졌으니 여전히 너무 궁금하다. 그 자리에 문을 연 중국집은 얼마나 오래 영업을 하실 수 있을지 궁금해서 찾아가 보았다. 

  • 짜장면 8,000원 / 간짜장 10,000원 / 100% 순메밀간짜장면+후라이(글루텐프리 12,000원
  • 해물유슬짜장(2인이상) 12,000원 / 중화해물볶음짬뽕(2인이상) 13,000원
  • 짬뽕(밥) 10,000원 / 차돌해물짬뽕(밥) 14,000원 / 하얀짬뽕(밥) 11,000원 / 특전복낙지짬뽕 21,000원
  • 새우볶음밥+후라이 11,000원 / 잡채볶음밥+후라이 13,000원
  • 잡채밥 11,000원 / 마파두부밥(면) 10,000원
  • 어향가지덮밥 13,000원 / 고추잡채밥 13,000원 / 유산슬밥 17,000원 / 전복잡탕밥 19,000우너 / 깐풍장어덮밥 19,000원
  • 런치세트메뉴 : 탕수육+칠리새우+짜장or짬뽕 18,000원 팔보채+탕수육+짜장or짬뽕 22,000원

다른 중국집과 뭐 다르겠나 싶었는데, 글루텐 소화가 힘든 분들을 위한 순메밀면이 준비되어 있었다. 물론 맛은 일반 밀가루면보다 찰기도 없고 맛이 없지 않을까 싶었지만 도전 정신으로 일단 주문해 보았다. 

메밀짜장면이라니 놀랍고도 신기했다. 게다가 순메밀 100%라고 하기에는 찰기가 꽤 있었다. 다른 중국집처럼 면에 간이 되어 있지는 않아서 약간 밋밋했지만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었다. 이 부분에서 약간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모름지기 짜장이란 자극적인 단맛과 자극적인 짠맛이 만나줘야 하는데 단맛은 꽤 강하게 들어왔지만 짠맛이 그에 비에 약간 덜했고 면이 담백하니까 약간 괴리감이 느껴졌다. 맛있다고 하기에는 내 취향이 아니고, 맛없다고 하기에는 건강한 입맛을 가지신 분들은 또 좋아할 것 같기도 하다. 

짜장이 조금만 덜 달고 매콤한 고추기름이나 고춧가루 팍팍 뿌려 먹는다면 또 먹을 수는 있을 것 같다. 탕수육과 칠리새우까지 함께 먹을 수 있는 점심 세트도 가격과 구성이 꽤 괜찮아보였다. 팀장님이 지갑 열어 주실 때를 노려서 세트 먹으러가야겠다. 

1월 31일 신규식당 파머스박스 
공짜!

2월 1일부터 정식 오픈이라길래 이 날은 못 먹어 보겠다 싶었는데 오픈 전 행사로 샌드위치 반 쪽을 무료로 나눠주고 계셨다. 신나게 받아 왔지만 애매하게 양이 모자라서 결국 김밥 한 줄 추가해서 나눠 먹어야했다. 

반 쪽 짜리 샌드위치는 점심으로는 부실할 것 같고, 정말 다이어트에 진심일 때 아니면 아침으로 간단히 먹을 정도의 양이었다. 그래도 따뜻한 커피까지 한 입 주셨으니 고맙게 잘 먹었다. 

1월은 중국집에서 시작해서 중국집으로 끝났다. 새로 문을 열었지만 심드렁한 식당도 있고, 의외로 맛있는 식당도 발견했고 정말 다사다난한 한 달이었다. 2월부터는 정상 출근이라 이제 한 달 씩 몰아서 포스팅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그렇다고 카테고리를 묶어서 다시 적자니 중복인 식당이 많아서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일단은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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