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 121

아이패드 수채화, 히바린 바질 톳 우동

색다른 맛이 좋았지만 그렇다고 또 너무 맛있어서 찾아 먹을 것 같지는 않은 히바린의 바질 톳 우동, 사진을 자세히 보면 우동 면이 있는데 스케치를 옮길 때 빠트렸다. 채색을 하면서도 온갖 종류의 풀을 칠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다시 보니 면이 하나도 없어서 뒤늦게 원본 사진을 꺼내 보니 면이 약간 있기는 있었다. 스케치를 무슨 생각으로 했던 것이란 말이냐. 아이패드에서 볼 때는 꽤 완성본처럼 보였는데 이렇게 대조해서 보니까 밑색이 충분히 깔리지 않아 가벼워 보이는 느낌이 있다. 접시 질감을 더 살려줬어도 괜찮을 것 같고, 풀들은 약간 노란 기운을 더 넣어줘도 좋을 것 같고, 새우 역시 톤이 풍부하면 좋겠다. 다른 그림을 또 그려 보자.

교과서 일러스트 연습, 포토샵 + 프로크리에이트

텀블벅이었나 와디즈였나 교과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책을 펀딩한다길래 냉큼 주문해서 펀딩 프로젝트가 종료하자마자 신나게 받아서 열었는데, 포토샵과 프로크리에이트를 사용하는 튜토리얼이었다. 타블렛은 하나 있지만 화면을 직접 보고 그리는 방식이 아닌 구식 타블렛이라 냉큼 와콤원을 추가로 구매하고 신나게 튜토리얼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흥미진진하고 좋았다. 내 마음과 다르게 뻗어나가는 선들을 자꾸 다시 그리다 보니 손가락이 아프기 시작했지만 그림 그리는 재미에 푹 빠져서 열심히 그렸다. 다음 과정까지도 좋았다. 패키지로 함께 받은 브러시 파일을 사용하니 어렵지 않게 연습을 할 수가 있었는데 브러시 파일 중에 흩뿌리기 브러시 하나만을 사용하려니 부족한 느낌이 있었고, 프로크리에이..

일러스트 연습 feat.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책이 한가득 있는 집 근처 카페에 들렀다가 우연히 집어든 단행본을 쭉 훑어보고는 이렇게 단순하고 소박한 일러스트 하나도 그려내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다가 몇 컷 꺼내서 따라 그려보기로 했다. 사진 등을 보고 그림을 그리면서 뭔가 벽에 막히는 느낌이 있었는데 일러스트로 그려놓은 그림을 보면서 따라가다 보니 깨닫는 부분이 많았다. 그릇의 두께감 표현이라든지, 재료가 마구 뒤섞여 있는 부분에서의 외곽선 표현이라든지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예시 그림을 벗어나서 또 창작을 하라고 하면 다시 마음이 답답해지기는 마찬가지겠지만 일단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나름 좋은 공부가 되었다. 문제는 치킨수프까지도 어떻게 그리기는 했는데, 포테이토 수프에서 다시 또 헤매고 있다. 같은 연필로 외곽선을 그린 것이 아니었..

르두테 장미 수채화 연습

르두테의 꽃 그림이 가득한 책을 한 권 샀다. 영국 왕실 정원의 식물화가였다는 르두테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식물화로 유명한 작가였고 눈에 걸리는 아름다운 그림이 대체로 르두테의 그림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그 르두테의 책을 판매중이라는 광고에 낚였지만 낚인 보람이 있는 책이었다. 판형이 더 컸으면 좋았겠지만 보고 그리는데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책에는 르두테의 작품들이 한가득 들어 있었고 오묘하게 부드럽고 황홀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장미를 하나 선택해 스케치를 옮겨 채색해 보기로 했다. 처음 책이 도착한 날은 엄마마마님께서 책에 있는 그림에 홀려 처음부터 끝까지 그림을 한참 들여다 보시면서 공부시키기를 잘했다 하셨는데, 사실 그림 공부를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아서 아직도 그림이 어렵고 더더..

DRAWING/WATER COLOR 2023.11.14

1일1그림, 수채화 연습 민들레

1차시도 물감이 아무리 좋아도 소용이 없다. 수채화에 적당한 물감과 물의 양 조절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을 때라 건조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몹쓸 그림이었다. 시넬리에의 노란색은 예뻐서 좋다. 2차 시도 책에 실린 미젤로 미션의 컬러를 그대로 사용했는데, 책에 있는 예시 그림처럼 밝지 않았다. 아마도 물을 더 섞어서 밝게 만들었어야 하는 것 같은데 설명에는 물과 물감의 비율에 대한 안내가 전혀 없어서 혼란스러웠고, 물을 많이 얹은 곳에는 또 테두리 얼룩이 많이 생기기도 했다. 3차 시도 이왕 붓을 뽑았으니 내친 김에 한 번 다시 해 보기로 했다. 색을 중간에 다른 종이에 테스트도 꼭 해 보고 붓에 물이 너무 넘치지 않게 또 조절도 해 줘야 하는데 마음만 급했다. 같은 색을 사용하고 비슷한 농도를 맞췄는데도..

DRAWING/WATER COLOR 2023.10.26

난감한 색혼합, 후데 만년필과 모나미 플러스펜으로 마무리 해 보는 아우어베이커리 티타임

라떼의 색은 무엇인가,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퀴나크리돈 골드를 옐로우 오커를 대신해서 사용해서 그런가 전체적으로 갈색이 모두 노리끼끼해졌다. 혼색하고 테스트해 보고 정확한 색을 찾을 때까지 천천히 여유를 갖고 칠해야 하는데, 늘 마음이 조급하다. 다른 건 몰라도 수채화가 조급증을 고치는데에는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지만, 비록 아우어베이커리에서 커피를 마시고 빵을 먹었던 것은 5월 1일이었지만 이렇게 습하고 무더운 날 칠을 하고, 마르는 걸 기다리고 있으려니 속이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 붓을 빨리 던지고 눕고만 싶었다. 빨리 눕고 싶은 마음은 붓이나 연필을 쥐었을 때, 또는 공부를 할 때, 모두 마찬가지이긴 하다. 스케치할 때에 앱을 써 보았는데, 그 또한 쉽지 않았다. 중요한 포인트만 체크하고 직접 그..

DRAWING/WATER COLOR 2023.08.24

까렌다쉬 만년필로 그려 보는 푸드떼 말차 파르페

일단 연필로 구도를 잡고 스케치를 했고, 까렌다쉬 만년필에 방수 잉크인 누들러 렉싱턴 그레이를 넣어 펜 선을 넣었고, 오랜만에 시넬리에 나무 상자 팔레트를 열어 채색을 하고, 화룡점정이라며 호일 펜을 꺼내 원래 말차 파르페에 있었던 금박을 넣어 보았다. 연필 스케치는 조금 더 심플하게 외곽선과 위치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끝냈어야 하는데 영상으로 연필 소리를 넣겠다는 욕심에 디테일을 자꾸 손 보다 보니 스케치라기에는 조금 과해진 느낌이다. 인스타그램에서 봤던 컴포지션 기법을 따라 해 봤는데 확실히 스케치하기가 쉬워졌다. 그 포스팅에는 다른 컴포지션에 대한 원문이 있는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이 궁금해서 다시 찾아 보려고 해도 다시 같은 포스팅을 찾기 힘들어서 아직 못 찾았다. 고전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구도를 ..

DRAWING/WATER COLOR 2023.08.11

크로우퀼로 그려 보는 하노 짬뽕

지난 번 회색 피그먼트 펜으로 그린 그림이 마음에 쏙 들어서 크로우퀼을 꺼내고 잉크에 물을 약간 섞어 회색으로 만들어 그려 보았다. 무슨 객기인지 연필 스케치를 잡지 않고 냅다 그리기 시작했더니 작디 작은 드로잉 수첩에는 그릇을 그려 넣을 공간이 남아 있지 않았다. 스케치는 정말 중요하다. 러프하게 구도 정도는 꼭 잡고 시작하자. 정해진 공간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그 공간에 잉크와 펜촉, 펜대를 준비해서 가져다 놓기까지 꽤 번거로웠다. 잉크는 늘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니까 조심해야 하고, 그간 방치해 두었던 펜촉 중 쓸만한 것들이 남아 있는지 하나 하나 확인까지 하고 엉망인 펜촉들을 정리하려니 시간이 꽤나 걸렸다. 작고 뾰족한 펜촉에 명암을 마음껏 조절해서 쓸 수 있으니 원하는 대로 그림을 그리기..

DRAWING/WATER COLOR 2023.08.07

로트링펜으로 그려보는 에그드랍 샌드위치

드디어 오랜만에 로트링펜을 꺼내서 외곽선을 그려 보기로 했다. 각이 살아 있는 토스트라서 투시를 잡아야 하는데 사진을 이미 오묘한 각도에서 찍어 놔서 갸우뚱하며 그렸다. 뭐, 잘 찍어 놨어도 갸우뚱하기는 마찬가지였을 테지만 말이다. 지우개는 멀리 할 수록 좋다고 했는데, 팔로미노 블랙윙은 많이 무른 편이다. 흑연이 너무 번져서 지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약간 고민했다. 떡필통에 떡지우개 하나 넣어 놓아야겠다. 로트링펜이 막히면 초음파세척기에 돌리면 된다 그랬는데, 막상 막혀서 초음파 세척기에 돌려 봤는데 뚫리지 않았다. 0.2부터는 꽤 오랫동안 막히지 않고 괜찮은데 더 얇은 0.15는 아차 하는 순간 막혀 버렸고 회생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버렸다. 0.15 구하기도 힘들었는데 관리하기도 까다로우니 다시 또 ..

DRAWING/WATER COLOR 2023.07.28

윈저뉴튼 파인라이너로 그려 보는 마녀김밥

망치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김밥 이름을 써 넣었는데 김밥을 깁밥이라고 쓰는 바람에 망했다. 모바일용 포토샵 익스프레스로 지우는 과정에서 색보정 살짝 소프트하게 바꿔 줬더니 꽤 봐줄 만 하다. 아직 내 그림이라며 낙관을 넣을 정도는 아닌 것 같으니 메뉴 이름이나 적어 보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신통치 않고, 수저는 괜히 그려 넣어서 영 마뜩치 않았지만 다음부터 수저는 안 그리면 되니까 괜찮다. 털선을 그리지 말라고 했지만 이게 김밥인지라 몽글몽글한 형태를 표현할 길이 요원했다. 어차피 펜으로 다시 다듬을거니까 자리만 잡는다고 생각했고, 처음 그려 넣은 김밥 사이즈가 너무 커서 종이에 다 못 넣을 줄 알았는데 어쩐 일인지 다 그려 넣을 수 있었다. 회색과 세피아색을 두께 별로 구매해 두었던 윈저뉴튼의 파인라이너..

DRAWING/WATER COLOR 202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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