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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직장인점심 10월 정산

d0u0p 2023. 11. 1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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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0일 진진 손만두떡국 14,000원 서울페이 가능

가격이 훌쩍 올랐고, 맛은 여전했다. 상콤새콤한 배추김치도 여전했고, 묵직하게 고기가 씹히는 만두 맛두맛도 여전히 좋았다. 14,000원이라니 자주 먹을 수 있을까? 

2023년 10월 11일 롯데 캐슬 아이비 반슈가 사라진 자리에 새로 생긴 우아동 왕돈까스 11,000원

가까운 곳에 옛날식 왕돈까스 식당이 새로 생겨서 자주 찾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막 너무 특별하지도 너무 맛있지도 않아서 잘 모르겠다.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았는데, 돈까스 자체만으로는 세뇌당했을지도 모르지만 모모까스가 그래도 입에 더 맞는 느낌이다. 

  • 왕돈까스+미니우동 14,000원
  • 왕돈까스+미니소바 14,000원
  • 왕돈까스+생고기김치볶음 14,000원
  • 우동 7,000원 / 어묵우동 8,000원 / 냉소바 10,000원
  • 왕돈까스 11,000원
  • 생고기 김치볶음 11,000원

우동은 모모까스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우동이 또 그렇게 막 우동 때문에 찾아갈 만큼은 아니었다. 새 식당에 대한 기대는 늘 히말라야 꼭대기 그 어딘가에 있는 편이라 '보통'의 식당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서 마음이 좋지 않다. 생고기 김치볶음에 대한 기대가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시면 좋겠지만, 메뉴 이름의 어감 때문인지 궁금하기는 했지만 구미가 당기지는 않았다. 

 

 

 

2023년 10월 12일 처음 도전해 보는 하노의 낙지짬뽕 매운맛 1,000원 서울페이 가능

맵찔 팀장님이 안 계실 때 드디어 매운맛에 도전해 보았으나 참된 실패였다. 맵기가 강하기도 했는데 이 매운 맛이 약간 새콤한 느낌이 있어서 아마도 스리라차가 들어가지 않았을까 가늠해 보는데 그렇게 맛있지도 않았고 맵기는 틈새라면보다 조금 더 매운 느낌이어서 국물이며 면이며 먹기 힘들었다. 

  • 짜장밥 8,000원 / 볶음밥 8,000원 / 잡채밥 10,000원
  • 짜장면 7,000원 / 간짜장 10,000원 / 사천짜장 8,000원 / 사천간짜장 13,000원 / 쟁반짜장(2인) 21,000원
  • 짬뽕 / 짬밥 11,000원 /삼선짬뽕 15,000원 / 볶음짬뽕(2인) 21,000원 /냉짬뽕 11,000원
  • 콩국수 10,000원

다음부터는 그냥 보통맛으로 주문해야겠다. 매워서 빨리 못 먹고 면은 계속 불어서 맛이 없고 맵고 오만난리였다. 사천짜장이 아직 8,000원이라니 또 반갑다. 11월에는 사천짜장이나 한 번 먹어야겠다. 

 

 

2023년 10월 17일 알고보니 순댓국을 좋아하고 있는 자아의 재발견, 강창구 찹쌀 진순대 순댓국 10,000원

그러니까 말이다. 집에서 쭉 쉬면서 은근히 생각났던 메뉴가 강창구 찹쌀 진순대의 순댓국이었다는 것이 너무 놀라웠는데 다시 출근해서 순댓국을 받아 신나게 먹고 있는 나를 다시 또 발견하고 또 놀라웠다. 영상 찍는다고 사진은 자꾸 깜빡하는데 다 먹고나서 정신차려 아쉬운 마음에 한 컷 찍어 두었다.

 

2023년 10월 18일 매운 짜장 떡볶이일 줄 알았는데 그렇게 맵지 않았던 오락 불짜장 즉석 떡볶이 A세트 20,000원(2인)

메뉴판에도 분명히 매운 짜장이라고 표시되어 있고, 지금은 다른 식당으로 옮기셨지만 BTS 찐팬이시던 분이 주문받으실 때는 짜장이 매운 맛이라서 매운 맛을 잘 못 드시면 좀 덜 맵게 해 주신다고 매번 수고스럽게 말씀해 주셨길래 짜장이지만 맵구나 생각하고 늘 팀장님 입에 맞춰 덜 맵게 주문하다가 이날은 오기로 매운 짜장 그대로를 확인해 보자며 주문했는데 매운 짜장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무안할 지경이었다. 그렇다고 또 안 맵지는 않고 약간 매콤한 정도인데 신라면보다 덜 매운 느낌이었다. 아무튼 오랜만에 즉석짜장떡볶이를 신나게 볶아 먹어 좋았다. 

 

 

 

2023년 10월 19일 혼밥이 더 쉬운 더현대서울 콘부, 카라구치쇼유 라멘 1,2000원

신나게 먹으면서 영상 촬영하느라 정말로 아름다운 카라구치 쇼유라멘의 사진이 없다. 봉골레보다는 역시 매운 맛의 쇼유가 시원하고 매콤해서 좋다. 다른 메뉴도 궁금한데 자꾸 카라구치 쇼유라멘만 주문할 수 밖에 없어 아쉽다. 짬짜면처럼 세 종류 나눠서 담아 먹어 보고 싶다. 


2023년 10월 24일 습관적으로 12,000원으로 기록할 뻔 했던 고소하고 따뜻한 백소정 에비텐 온소바 9,500원

이 날도 사진이 없다. 맙소사. 카라구치 쇼유를 먹은 날이나 온소바를 먹은 날이나 영상을 찍으면서도 좌우에 앉아 계신 다른 손님들 대화를 본의아니게 청취하게 됐는데 그렇게 또 다들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하시는지, 귀를 사방으로 열어 놓느라 바빴다. 정산 파일을 열어서 아무렇지도 않게 12,000원으로 적다가 깜짝 놀라서 다시 들여다 봤다. 상큼한 유자 소스를 섞어 먹는 따뜻한 소바가 아직 9,500원이라니 너무 반갑고 고마울 지경이다.

 

 

2023년 10월 25일 의외로 모던한 인테리어였던 올래밥상 고등어구이 9,000원

오래된 건물에 새로 생긴 식당이라 큰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의외로 모던한 인테리어에 테이블에서 직접 주문하는 시스템까지 있었다. 

  • 어멍세트(고등어구이+고등어조림+제주돼지 2~3인용) 3,7000원
  • 고삼세트(삼치구이+고등어조림+제주돼지 2~3인용) 38,000원
  • 삼춘세트(가자미구이+고등어조림+제주돼지 2~3인용) 44,000원
  • 정성세트(고등어구이+고등어조림+제주돼지+성게미역국 3~4인용) 52,000원
  • 괸당세트(가자미구이+갈치조림+성게미역국 3~4인용) 94,000원
  • 고등어구이 9,000원 / 삼치구이 10,000원 / 가자미구이 16,000원 / 가자미구이(소) 13,000원 / 옥돔구이 20,000원 / 참조기구이 20,000원 / 전복치즈구이 25,000원 / 갈치구이 25,000원 / 모듬구이(고등어+가자미+삼치+옥돔) 43,000원 
  • 제주몸국 13,000원 / 제주 보말수제비국 15,000원 / 소라전복비빔밥 15,000원 / 성게미역국 15,000원 / 소라한치물회 18,000원
  • 고등어조림 15,000원 / 갈치조림 65,000원

갈치조림은 한 마리 가격일 것 같은데 잘 모르겠고, 이 날은 소라전복 비빔밥과 고등어 구이를 주문해 먹었다. 특별히 권해주신 장아찌 반찬이 맛이 확실히 맛이 있었지만 비빔밥이나 고등어가 크게 감동적인 맛은 아니라 애매하다. 역시나 새 식당이라 기대가 컸는데 기대가 너무 컸나 보다. 나쁘진 않지만 좋지도 않았다. 보말 수제비나 한 번 더 먹어 보러 다녀와야겠다. 

2023년 10월 26일 미리 하는 팀장님 생파, 도원스타일 랍스터 스파이시 누들 26,000원

생일 잔치에는 역시 짜장면이 있어야 한다. 그것도 무려 투실투실 도톰한 소고기 스테이크가 트러플 오일과 함께 곁들여진 짜장면이라니 정말 꿀맛이었다. 더현대서울에 있는 중국집 도원스타일에서는 값비싼 짜장면과 걸맞는 값비싼 짬뽕도 먹을수 있었는데 무려 랍스터가 올라가 있었다. 음식 이름은 그냥 짜장면과 짬뽕을 그대로 써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굳이 영어로 블랙 누들과 스파이시 누들이라고 표기해 놓으니 주문하려니 왠지 쑥스러웠다. 제아무리 고급진 재료가 올라가 있어도 짜장면은 짜장면이고 짬뽕은 짬뽕이다. 팀장님 생일상으로 먹는 점심이라 고급스러운 짜장과 짬뽕을 먹어보기로 했을 뿐이다. 다만, 우리 가족들과 함께 이 날 먹은 메뉴를 또 먹는다면 가족들의 반응이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겠다는 생각은 했다. 


의외로 보수적인 입맛을 가진 가족들에게 짜장면 위에 올려진 거의 날계란 수준의 달걀 반숙을 거북하게 여길 수 있고, 꽃게와 새우도 한 입 먹지 않는 조카들에게는 랍스터를 대체 왜 먹는지 이해못 할 수도 있다. 랎터 스파이시 누들은 심지어 랍스터가 손질되어 있지 않은 수준이라 빨간 국물이 넘실대는 그릇 위에서 랍스터를 꺼내 발라 먹기가 매우 불편했고, 개인적으로는 비린내를 불맛으로 화려하게 감춰주는 짬뽕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도원스타일의 스파이시 누들은 비린 재료는 비린내가 나는 것이 정상이고, 누린내 나는 고기가 들어 있는 고기 요리는 누린내가 나는 것이 정상이라고 했다는 중국의 어느 유명하 요리사를 떠오르게 하는 맛이었다. 심각하게 비려서 못 먹겠다는 말이 아니고, 적당히 시워하고 얼큰해서 맛있게 잘 먹긴 했지만 비린내가 안나지는 않았다는 말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일 뿐이다.
다른 식당에 비해 사람이 많지는 안을 것 같아서 만만하게 보고 점심 시간에 맞춰 여유롭게 찾아갔다가 30분 정도 대기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둘다 오후의 반 정도를 휴가처리해야 했다. 언젠가 돈 많은 백수 되는 날 다시 찾아가 보기로 한다. 마파두부가 조금 궁금하기는 하다.

2023년 10월 27일 혼고기 가능한 마마리다이닝 소갈비숯불스테이크반상 28,000원


도원스타일 못지 않게 재료가 가진 향들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반찬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여실히 깨달으면서 내 입에는 그저 온갖 향신료로 재미 없는 향들은 게 눈 감추듯 감춰 놓은 맛이 찰떡 궁합임을 망각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인 소갈비 숯불 스테이크의 양념은 정말 맛이 있었고, 딱히 즐겁지 않은 쇠기름 냄새도 나지 않아 좋았지만 고기 덩어리가 한 입에 먹기는 큰 편이었는데 큰 고기를 잘라 먹자니 이로는 자르기 어려울 정도로 질겼다. 이가 얼마나 튼튼하고 강하면 괜찮을지 모르겠다. 갱년기를 맞이하면서 턱관절까지 약해진 탓에 고기 반찬 먹는 일이 이렇게 힘든 일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더랬다. 다른 분들은 괜찮은 정도인지 궁금하지만 혼자 찾아간 날이라 하염 없이 고기를 씹고 씹고 씹다가 결국 한 점은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자연의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 있는 다른 반찬들도 먹을만하기는 했는데 맑은 돼지고기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호기롭게 한 입에 털어 넣었다가 돼지 비계 냄새 공격에 매우 당황했지만 그냥 꾹 참고 먹었다. 이미 입에 다 들어가 버렸으니 어쩔 수가 없었다. 10월 점심 중 제일 비싼 가격이었는데 불편했던 기억이 50%가 넘는 것 같아 매우 아쉽다. 이제 단백질 꼬박꼬박 챙겨 먹어야 하는데 맛잇는 고기 반찬은 어디에서 찾아 먹어야 할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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