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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적해진 낡은 돌침대 프레임 패브릭시트지로 리폼하기

d0u0p 2022. 11. 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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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생각을 못했나 모르겠다. 오래된 돌침대의 커버가 끈적거리기 시작한지 벌써 2년은 지났고, 끈적거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고 시트를 갈아 주는 업체를 찾아 모셨는데, 모델명을 잘 못 알려드렸는지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오신 날 당장 작업은 어렵다 하시고 다시 오시기로 했는데 엄마마마님께서 굳이 비싼 돈을 더 주고 시트를 갈아 뭐하겠냐며 열심히 닦으니까 끈끈한 느낌은 덜 하다 하시길래 한동안 잊고 지냈다.
그러다가 인조 가죽 위에 입혀져 있던 도료가 옷에 묻어나기도 하고 여전히 끈끈해서 엄마마마님께서 급처방으로 투명 셀로판 테이프를 턱하니 붙여 놓으셨고, 그 상태로 일 년 쯤 또 지났다.

이 상태로는 그냥 두기 그래서 시트지라도 덮을까 궁리하기 시작했는데, 천으로 된 접착 시트가 갑자기 퍼뜩 떠올랐다. 검색어를 어떻게 던져야 할 지 모르겠어서 '패브릭 시트지'로 찾기 시작했는데 마음에 드는 꽃무늬를 찾기까지 정말 엄청난 인내가 필요했다. 클릭에 클릭을 반복해서 겨우 마음에 드는 꽃무늬 패브릭 시트지를 쿠팡에서 찾았고, 정확한 제품 명칭은 '홈메디 리폼패브릭스티커'였다. 나중에 다른 무늬가 또 필요할 지 모르니 이름을 잘 기억해 두기로 한다.

침대 길이가 있으니 제일 큰 사이즈인 점보롤을 구매하더라도 중간에 반드시 잘릴 것이라 대충 이어 붙여도 티가 잘 나지 않을만한, 최대한 복잡해 보이는 꽃무늬를 선택했다. 장수돌침대의 마크까지는 살리기 어려웠지만 온도 설정하는 기판은 필사적으로 살렸다.


패브릭이라 어느 정도 탄성도 있고 접착력이 아주 강한 편은 아니라서 붙이는 작업은 어렵지 않았다. 기판 부분을 미리 잘라내고 덮으려다가 사이즈 실측 자체가 어려워서 일단 덮어서 붙인 상태에서 구멍을 내서 테두리를 살살 오려 냈고, 테두리 부분을 아주 약간 남겨서 기판 안쪽으로 살살 밀어 넣으니 적당히 깔끔해 보였다.
일단 보이는 부분만 붙였는데도 속이 다 시원했다. 돌판 색을 고려하지 않고 꽃무늬를 선택해서 어색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깨끗하니 괜찮다. 이 꽃무늬가 닳아 없어질 때 쯤이면 리폼 가죽 시트지로 갈아 붙여 볼까 싶은데, 그러고 보니 안마의자 시트도 너덜너덜하다. 안마의자는 울퉁불퉁해서 괜찮을지 모르겠다. 고민 좀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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