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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없는 순환자원 회수 로봇 네프론, 페트 병 하나를 넣으면 10원 적립!

d0u0p 2023. 6. 1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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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과 라벨을 제거한 페트병을 전용 수거 회수함 네프론에 넣으면 병 하나에 10원을 적립할 수 있다. 모바일앱을 설치하고 전화번호와 계좌를 등록하면 2,000원부터 계좌로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이제 부지런히 모아 보기로 했다.

지역 신문에 소개되었길래 찾아보니 우리 집 바로 근처에는 기계가 없어서 조금 걸어가야했다. 운동도 할 겸 이 정도는 가 볼 수 있겠다 싶어서 생전 가 본 적 없는 남의 동네 동사무소 앞에 도착하니 회수를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떡하니 보여서 일단 당황했다.

일단 기계에는 넣을 수 있는데 기계에 들어가 있는 병들을 회수를 안한다는 말이지 않을까 싶어서 일단 작동을 시켜 보았다. 네프론에 안내되어 있는 큐알코드를 이용해 수퍼빈 앱을 설치하고 본인 계좌를 등록하고, 순서대로 차근 차근 진행해 보았다. 

시작 버튼을 누르고, 내 휴대폰 번호를 누르면 기계 좌측에 있는 페트병 투입구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이 투입구에 가지고 온 페트병을 하나 하나 차례로 넣어주면 된다. 하나를 넣으면 문이 닫히고 안에 들어간 페트병을 우그러뜨리는 기계소음이 난다. 찌그러진 병이 안으로 떨어지면 다시 문이 열린다. 하루 최대 30개까지만 넣을 수 있는데, 30개를 꽉꽉 모아 가져 가면 아마도 페트병을 30번 넣으며 인내심이 바닥날 것 같다. 

페트명은 라벨을 제거하고 내용물을 비운 깨끗한 투명 페트병만 가능하고 찌그러지지 않는 단단한 페트병은 불가능하다. 페트병을 정말 하나씩 넣어햐 하나 궁금해서 한 번에 두 개를 넣어 보았더니 하나씩만 넣으라며 뱉어버렸다. 

엄마마마님께서도 현금으로 받는다 하니 집 앞에 버리고 도망가시는 분들의 페트병까지 모아오실 기세다. 아직 시범 운영이라 그런지 기계가 많지는 않지만 간혹 편의점에 설치되어 있는 네프론을 만날 수도 있다. 대학로에 마실 나갔을 때 오전에 마시던 물병을 어쩔까 싶어서 들고 다니면서 찾아 보니 대학로 지하철 역에 근접한 편의점에 네프론이 있었다. 다만 꽉 차 있는 페트병을 회수하지 않아 추가로 더 넣을 수 없는 상황이라 물병은 결국 집까지 들고 왔다. 

처음에는 지나가시는 분들이 궁금해하시며 계속 물어 보시더니, 이제는 다른 분들도 많이 들고 오셔서 줄을 설 때도 있다. 이제 집 앞에 한 대 놔주면 참 좋겠는데,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당분간은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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