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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새는 찜질기 긴급 처방에 튜브 수선 테이프 사용하기

d0u0p 2023. 12. 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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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에 올려 목과 어깨를 동시에 따뜻하게 해 주는 찜질기를 구매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찜질기 내부에 있는 물이 가끔 밖으로 새는 현상을 발견했다. 제조 업체 리뷰를 다시 살펴 보니 물이 샌다는 의견이 종종 있었는데, 이런 형태의 찜질기를 그동안 한참 찾아 다녔던 터라 구매할 때에는 그 리뷰들이 전혀 눈에 들어 오지 않았던 것 같다. 리뷰를 보니 이 제품은 기본 구조에 문제가 있어 새 제품으로 교환을 받는다고 해도 물이 새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을 것 같았고, 그렇다고 환불을 하자니 찜질기는 필요하니 어떻게든 틈새를 메워서 써 보고 싶었다. 

아주 구멍이 난 것도 아니고 어디에선가 물이 스믈스믈 새는데 딱히 어딘지도 모르겠고 대충 보았을 때 전원을 넣게 되어 있는 플라스틱 부분과 유연한 재질의 물주머니 부분의 연결 부분이 부실하겠다 싶어서 그 연결 부분을 플라스틱으로라도 메워볼까 싶었는데, 마침 팀장님이 예전에 고무 튜브가 구멍났을 때 사용하던 테이프가 집에 남아 있다 하시길래 덥썩 먹이를 물었다. 

팀장님에게 전달 받은 테이프는 고무 튜브에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었고 두꺼운 천이나 나일론, 고무, 플라스틱 제품 등을 수선하는데 사용하는 제품이라 오히려 더 적당한 물건이겠다 싶어서 얼른 떼서 붙여 보았다. 

전에 돌침대에 패브릭 시트를 붙일 때에도 패브릭 시트가 탄성이 있어서 수월했는데, 기어 리페어 패치 역시 탄성이 있었고 잘 붙지 않을 것 같은 보드랍고 도톰한 면 위에도 찰떡같이 잘 붙었다. 

불안한 마음에 여러 개를 잘라서 두 겹 정도 테두리 주위를 둘러 둘러 붙여 놓고 찜질기를 전원에 연결하고는 불안한 마음으로 계속 들여다 보았다. 마지막에 붙여 놓은 테이프가 들뜨는 것 같아 나중에 한 겹 더 붙여 두었다. 

첫 날은 반신반의하며 조심스럽게 다뤘더니 다행히 물은 새지 않았고, 다음 날은 신나서 이리 저리 굴리고 깔고 누웠더니 도로 물이 샜다. 그리고나서는 전보다는 약간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는데 테이프를 붙이기 전처럼 물이 새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아서 잘 쓰고 있다. 이만하면 일단 그럭저럭 쓸만한 것 같아 다행이다. 

튜브에 테이프를 붙여 수선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그런 종류의 땜질에 사용하는 전문 제품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세상 참 좋다. 왠지 예전에 이런 종류의 구멍을 메우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에 버렸던 물건이 있었을 것 같아 그또한 안타깝다. 

남은 테이프는 소중하게 신주단지처럼 모셔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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