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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인셉션인가, 자꾸 같은 메뉴를 주문하는 strEAT

d0u0p 2021. 10. 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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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드나드는 곳이라면 어제 먹었다며 다른 메뉴로 바꿔 주문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드문 드문 가다 보니 새로운 메뉴가 유혹해도 지난 번에 먹었던 메뉴를 잊지 못하고 혼란스러워 하다가 결국 지난 번에 먹었던 메뉴와 같은 메뉴를 주문해 먹고야 만다. 새로운 메뉴도 궁금하지만 지난 번 먹었던 메뉴가 맛이 있었고,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또 같은 메뉴를 먹는다. 다른 메뉴는 대체 언제 먹어 볼 수 있을까.

strEAT 메뉴

  • 새우완탕 쌀국수9,300원
  • 카라이멘 9,900원
  • 소고기 마라탕면 10,900원
  • 우육탕면 10,900원
  • 토마토 우육탕면 11,900원
  • 소고기 가지덮밥 9,300원
  • 마늘쫑 돼지고기 덮밥 9,900원
  • 명란 아보카도 덮밥 9,900원
  • 게살 볶음밥 9,900원
  • 파이구 볶음밥 10,900원 
  • 야끼 교자 4,900원
  • 완탕튀김 6,900원
  • 치즈감자 7,900원
  • 홍유완탕 8,900원
  • 꿔바로우 9,900원(S) 18,900원(L)
  • 누룽지크림새우 12,900원(S) 19,900원(L)
  • 누룽지칠리새우 12,900원(S) 19,900원(L)

팀장님은 소고기 가지 덮밥을 벌써 세 번 쯤 드신 것 같고, 나도 다행인지 이제 더는 먹을 수 없는 홍콩 에그 누들 볶음을 세 번 먹었드랬다. 소고기 가지 덮밥의 가지가 너무 맛있다고 재차 말씀하셨지만, 에그누들 볶음도 재차 먹어도 포기할 수 없는 맛이라 계속 먹었다. 

좌 : 포장해도 재료가 새지 않을 것 같이 안전해 보이는 패키지 / 우 : 팀장님이 드시는 소고기 가지 덮밥

메뉴에서 사라진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이제사 새 메뉴판을 확인하다 보니 에그누들 볶음이 사라졌다. 이제 영영 먹을 수 없는 메뉴라니 그동안 더 많이 먹어 둘 걸 하는 마음에 너무 안타깝다. 

지금은 먹을 수 없는 홍콩식 에그 누들 볶음, 아마도 9,300원

심지어 현기증이 도지고 입맛이 뚝 떨어진 무더운 여름 날 우연히 처음 시켜 먹었는데, 컨디션이 너무 안 좋은 날인데도 불구하고 식욕이 없음을 뿌리치고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이 있어서 먹을 수 있었다. 그래도 컨디션이 정말 말이 아닌지라 일단 먹다가 남겼는데, 그냥 내동댕이 칠 수가 없었고, 힘들어서 조퇴를 하는 와중에 곱게 챙겨 들고 집에 가져가 다시 허기가 돌아왔을 때 꺼내서 다 먹었다.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컨디션일 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지경이었다. 홍콩식 에그 누들이다 보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스파이스를 가진 메뉴였지만 그 향신료가 가진 묘한 매력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매력적인 메뉴일 수 있고, 소화기가 거북한 컨디션에 오히려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이번에도 면이 불어 버릴 걱정에 에그누들 볶음을 주문했을텐데, 비가 오는 날이었으니 국물이 있는 면 요리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작정하고 매장에 직접 주문하러 갔다. 매장에서는 백화점 포장 주문 앱에서는 주문할 수 없는 소고기 마라탕면을 포장 주문할 수 있었다.  해피머니 앱에서도 픽업 주문이 가능하다고 해서 찾아 보니 해피머니 앱에서는 모든 메뉴가 다 주문 가능한 상태였다. 백화점 포장 주문 앱은 대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 것일까, 사용하려고 열 때 마다 매번 심기가 불편하다. 

2021.03.02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천국같은 헬 게이트가 열렸다, 더 현대 서울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천국같은 헬 게이트가 열렸다, 더 현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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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0u0p.tistory.com

백화점이 처음 문을 열었던 날 가서 먹었던 소고기 마라탕과 지금 주문해서 먹은 소고기 마라탕의 국물 색깔이 다른 점 또한 심기가 불편하다. 메뉴를 업그레이드하려고 했던 것인지 화한 맛을 가지고 있는 마라의 그 무엇을 덜어낸 느낌인 것 같지만 먹는데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 덜 짰고, 덜 화했다. 밋밋하고 평범해졌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래서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은 맛이었다. 

국물 따로 포장되어 있는 마라탕면

국물을 어차피 따로 주실 거였다면 마라 양념 또한 기호에 맞게 추가할 수 있게 따로 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비가 오다 말다 하는 날이라 메뉴를 받아서 나올 무렵에는 비가 제법 내리는 바람에 신들린 듯이 바삐 돌아 와서 그런지 면 컨디션은 매우 괜찮았다. 

심지어 국물도 아직 너무 뜨거운 상태라 굳이 레인지에 돌릴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라 그냥 섞어 먹었다. 연신 맛있다를 반복하며 먹었다. 다음 번에는 우육탕면도 토마토 우육탕면도 먹어 보고 싶고, 마늘쫑 돼지고기 덮밥에 새우 완탕 쌀국수며 가지 덮밥까지 먹어 보고 싶은데,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 또 마랑탕면 먹을 것 같다. 

 

그나마 해피오더 앱에서 모든 메뉴를 픽업 주문할 수 있으니 전보다는 주문하는데 거리낌은 없을테니 다음 주 부터는 도전정신을 발휘해 볼 만도 하다. 가지덮밥부터 차근 차근,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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