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점심 26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한식당 솜씨

​원래 동부이촌동에 자리한 곳인데 리모델링해서 오픈한 신영 빌딩 증권 지하에 새로운 매장을 하나 더 만드셨다. 지난 번에 들렀던 하카타분코 라멘집인 오토코 쥬쿠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 오토코 쥬쿠를 포스팅할 때 기본적으로 프랜차이즈인지, 원래 가게가 또 있는지, 다른 사람들도 많이들 가는 곳인가 궁금해서 오토코 쥬쿠에 대해 찾아 본 적이 있다.2018/06/05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하카타분코 오토코쥬쿠오토코 쥬쿠에서 직접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신영 증권 빌딩 지하의 식당이며 매장 전체를 아우르는 테마가 맨즈 그루밍이라서 매장을 열기로 확정했다는 글을 보고 흥미진진해졌다. 식당가 구성이 희한하다 싶기는 했는데 그루밍족 타게팅이라니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식당..

EATING 2018.06.18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즉석 떡볶이 오락

어느날 갑자기, 난데 없이 팀장님이 떡볶이를 드시겠다며 아재들을 물리시고 데려가셨다. 즉석떡볶이 집인데, 저녁에는 가볍게 맥주를 파시는 것 같았고, 여의도는 어디나 줄을 많이 서고 있는데, 떡볶이집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나마 우리가 갔던 날은 두 팀 정도 대기중이어서, 안 기다리는 편이라고 하셨다. 뭐, 요즘 떡볶이 다 비싸니까 포기하고 먹기로 했다. 떡볶이의 적정한 가격은 아직 1인분에 3,500원이라고 생각하지만, 치즈 떡 사리로 바꿔 넣을 수도 있고, 셋트로 주문하면 나중에 밥을 볶아 먹으면 충분히 식사가 되니 8,000원이지만 가격은 괜찮았다. 다만 볶음밥이 입맛에 맞지 않았다는 것이 제일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으나, 원래 칼국수 등 끓여 먹고 남은 국물에 밥 볶아 먹는 그 맛을 별로 좋아 하지 ..

EATING 2018.06.13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교동 전선생

기름냄새 싫다 하시는 분 덕에 미뤄지다가 오늘에서야 가 볼 수 있었다. 물론 점심 메뉴가 인기가 있는 편이라 늘 사람들로 북적대서 일찍 가거나 아예 느지막히 가거나 선택해야 하는 그런 집이라 쉽게 갈 수 없기도 했다. 점심 메뉴가 네 가지 정도 되고, 골고루 주문하고 나면 전을 한 접시 내 주신다. 기름냄새 안 좋아하기는 마찬가지라서 집에서 전 부치는 일이 드물어서 오랜만에 따뜻한 전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김치찌개와 고추장불고기, 해물계란찜을 주문했는데, 김치찌개는 지난 번 장호 왕곱창의 김치찌개 보다 내 입맛에는 오히려 좋았다. 적당히 익은 김치의 새콤함과 칼칼함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계란찜에는 해물도 적당히 들어 있어서 씹히는 맛이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계란만의 계란찜..

EATING 2018.06.12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십년이 지났는데 여전하고 천년만년 손님 많을 것 같은 진주집

5월 초부터 고대하던 집이었는데 이제야 겨우 가 보게 되었는데, 벌써 여름같은 날씨에 콩국수 손님이 빌딩을 삼킬 듯이 많다. 이미 여름철에는 대기가 엄청나다고 하여 무려 열 한시 반에 사무실을 나섰다. 그랬는데도 인산인해였고, 다행인 것은 그동안 확장의 확장을 거듭하시어 긴 줄도 생각보다 쉽게 줄어 들어 열 두시 전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사람이 많아서 다른 분들도 한 동안 안 들르셔서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모두 상상의 나래를 폈는데, 최근에는 안 오른 것 같다고 하셨지만 대신 양이 줄었다고들 하셨다. 콩국수가 10,000원이고, 비빔국수와 닭칼국수는 8,000원이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약간 아쉬웠던 것은 원래 고명으로 올라가는 양념에 다진 양파가 꽤 많았고, 그 씹는 맛과 양파의 단 맛이 좋았..

EATING 2018.06.10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하카타분코 오토코쥬쿠

​​아이쿠, 돈코츠 싫어하는데 팀장님이 그래도 새로 생긴 식당의 일본라멘 맛이 궁금하니 가보자 하시어 갔다. 돈코츠 말고 다른 베이스의 스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따라 갔었지만 돈코츠만 있었다. ​ 정확히는 돈코츠와 덜 느끼하게 기름 뺀 돈코츠와 돈코츠에 닭과 어패류를 섞은 세 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굳이 이 셋 중 고르라면 여러가지 섞은 스프의 라멘을 고르고 싶었지만 그 스프의 라멘은 특별히 “오토코마에”라는 이름으로 12,000원에 면이 무제한인 메뉴여서 먹을 수 없었다. 한 그릇 겨우 먹을텐데 12,000원을 낼 수는 없으니 8,000원짜리 “인”과 “청”중에서 골라야 했다. “더 느끼한 것”과 “느끼한 것”의 대결이랄까, 이래서 맥주가 필요한 메뉴인가보다. 맥주를 곁들여 팔고 있다. ​ 당연히..

EATING 2018.06.05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유일한 육천원 점심, 망향 비빔 국수

가격표 필요 없고, 그냥 잔치국수 육천원, 비빔국수 육천원, 게다가 맛이 있어서 줄이 길다. 사무실에서는 거리도 꽤 멀어서 한참 걸어서 다녀오는 바람에 더위를 먹은 건지, 후식으로 먹은 디저트 와플이 과했는지, 그냥 그 날 외근 다녀온 게 힘들었는지, 점심 시간 이후에 거북한 속이 가라앉지 않아 약국을 찾았다. 둘 다 맛있다. 저 국수 면발은 왜 집에서 삶으면 저런 면발이 안나오는지 모르겠다. 쫄깃하고 통통하며 부드러운 면발 너무 좋다. 와장창 들이 부어져 있는 깨도 함께 씹히면서 고소하고 좋았다. 서현동 먹자촌 근처에도 있었는데 거리가 애매해서 한 번도 안 가보았던 것을 이제야 후회하며 맛있게 먹었다. 지금도 가까운 거리는 아니고 손님이 많아서 자주 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올 해 열무김치 이 곳..

EATING 2018.06.04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십 년이 지났는데 같은 자리에 있는 쌀국수집 하노이의 아침

지금 근무중인 회사를 그만 두기 직전인 2004년 쯤에 새로 열었던 가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때도 가격이 높은 편이라 자주 가지는 않았었는데, 아직까지 성업중이라니 맛을 잃지 않고 있으니 가능한 일일 것이고, 무엇보다 하노이의 아침이 좋았던 것은 고수를 추가로 달라 하면 듬뿍 가져다 주신다는 것이다. 일부 프랜차이즈 쌀국수 집에서 종종 고수 없이 쌀국수를 먹는 일이 있었고, 나는 고수를 너무 좋아하니까 고수를 주지 않는 쌀국수 집은 싫다. 십 년이 넘은 그 때에도 저렴한 가격이 아니어서, 비교해 보면 많이 오르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 때 가격은 기억 저편에서 찾을 수 없으니 모르겠고, 다행히 7,000원짜리 작은 쌀국수 메뉴가 있다. 큰 사이즈와 작은 사이즈로 나눠서 국수를 파는 집에서는 어김없이..

EATING 2018.06.01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이화 육개장

결론부터 말하면 팀장님 나빠요, 엄청 맛있는데 한 달이 지나서야 데려가시다니요. 팀장님은 육개장이 싫다고 하셨어~팀장님은 육개장이 싫다고 하셨어~ 야이야이야아~ 그렇게 살아가고~팀장님은 파도 싫어 하신다. 파 싫어하시는 어르신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에 비하면 나도 똑같이 편식하지만 나는 파를 매우 좋아하는 게 틀림없다. 떡볶이에도 파가 안 들어 있으면 맛집으로 넣고 싶지 않다. 부민옥 육개장도 좋아하는데, 약간 더 칼칼한 맛이 있어서 좋았다. 다시 봐도 침 고이는 메뉴 등극하셨다.특이한 것은 맑은 육개장 메뉴가 있다는 것이지만 맑은 고깃국물은 전혀 내 취향이 아니라 패스할 뻔 했으나, 칼칼한 육개장 칼국수는 맛이 있고도 맛이 있었다. 8천원이지만 용서할 수 있다. 차병원 앞 홍익 육개장 보다는 부민옥이 ..

EATING 2018.05.31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김치찌개 vs 부대찌개

단순하게 가격만 봐도 부대찌개가 이기는 게임이지만, 정성껏 준비한 태가 나는 반찬으로 보아도 부대찌개 집이 낫고, 밥 지은 쌀로 봐도 부대찌개 집이 낫고, 라면사리로 봐도 부대찌개 집이 낫다. 김치찌개는 장호왕곱창집이었는데, 여의도에서 먹는 김치찌개중 그나마 나은 집이라 하시어 따라갔다. 지하 실내에서 이런 날 것 같은 불판 기구를 보게 되다니 약간 기이한 느낌도 있었다. 무생채 한 가지와 콩나물 반찬을 주신다. 콩나물은 바로 찌개 냄비로 퐁당 들어가고, 라면 사리를 넣었다. 부대찌개집은 라면사리가 디폴트로 들어가는데 이 집은 천원 추가해서 넣을 수 있다. 문제는 면이 분명 유통기한 지났을 수도 있을 법한 냄새가 나는 것을 느꼈지만 봉지가 이미 쓰레기통에 들어가 버려서 확인할 수가 없었다. 다른 분들은 ..

EATING 2018.05.24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기소야

오랜만이지만 한결같은 맛이었다. 김치우동과 김치가쯔돈 둘 다 너무 좋다. 여의도를 벗어나서도 그 메뉴가 좋아서 기소야를 찾은 적이 있는데, 삼성동에 있는 기소야의 김치가쯔돈은 여의도 기소야의 맛과는 너무 달랐다. 자매 브랜드인 신기소에 가 보아도 우동이나 다른 메뉴들이 여의도 기소야만큼의 맛은 아니어서 늘 실망했었다. 프랜차이즈인데 맛이 이렇게나 다르면 곤란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 군데는 한결같아 다행이다. 비 오는 날씨에 딱 좋은 메뉴이다. 주말에 들러서 먹어도 되었을텐데 왜 잊고 있었나 모르겠다. 평일 점심에도 자주 가고 싶지만 가격 탓에 다른 분들 눈치 보느라 자주 갈 수 없어 아쉽다. 주말에 가서 몰래 먹어야겠다. 동생 가족을 데려가도 비싸다고 투덜댈 정도의 가격이기는 하다.기소야 메뉴냄비돈까스 ..

EATING 201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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