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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김치찌개 vs 부대찌개

d0u0p 2018. 5. 2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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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가격만 봐도 부대찌개가 이기는 게임이지만, 정성껏 준비한 태가 나는 반찬으로 보아도 부대찌개 집이 낫고, 밥 지은 쌀로 봐도 부대찌개 집이 낫고, 라면사리로 봐도 부대찌개 집이 낫다. 

김치찌개는 장호왕곱창집이었는데, 여의도에서 먹는 김치찌개중 그나마 나은 집이라 하시어 따라갔다. 지하 실내에서 이런 날 것 같은 불판 기구를 보게 되다니 약간 기이한 느낌도 있었다. 

무생채 한 가지와 콩나물 반찬을 주신다. 콩나물은 바로 찌개 냄비로 퐁당 들어가고, 라면 사리를 넣었다. 부대찌개집은 라면사리가 디폴트로 들어가는데 이 집은 천원 추가해서 넣을 수 있다. 문제는 면이 분명 유통기한 지났을 수도 있을 법한 냄새가 나는 것을 느꼈지만 봉지가 이미 쓰레기통에 들어가 버려서 확인할 수가 없었다. 다른 분들은 괜찮으신 것 같으니 그냥 먹었다. 무생채는 꽤 맛있었다. 매콤하고 좋았다. 다만 또 하나의 문제는 핵심인 밥이 부실했다는 것이다. 워낙 양이 적은데 한 그릇을 금방 비울 정도의 양을 주셨고, 다 먹었지만 네 시쯤 되서 배가 꺼진 걸 보면, 아마도 쌀에 베트남 쌀 섞으셨을 법 하다. 그런 밥이야 많으니까 뭐 괜찮은데 결정적으로 김치찌개 가격이 8,000원인 것이 더 문제이지 않나 싶다. 

이 가격에 이 정도 맛이면 약간 배신감 느끼는 정도라서, 차라리 돈을 더 얹어 내고 한옥집 김치찌개를 먹는 게 나을 수도 있다. 8천원 받으실거면 쌀이라도 바꾸시던가, 라면사리라도 그냥 주셔야 할 일이다. 

장호왕곱창


    • 김치찌개 8,000원
    • 짤라 9,000원
    • 고기사리 4,000원
    • 두부사리 3,000원
    • 라면사리 1,000원

부대찌개는 털보네 스테이크 & 부대찌개집이었는데, 여의도 근처에서 몇 안되는 7,000원에 식사가 가능한 곳이다. 면사리가 원래는 무제한 리필이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가격을 올리지 않는 대신 무제한 리필을 뺀 것이 아니겠냐고들 하셨다. 반찬에 골고루 깨송송인 것으로 보아 주방에 분명 전라도 분이 계실 것 같다. 지금까지 포스팅한 식당들로 보면 이렇게 다양한 구성의 반찬을 내 주는 식당이 없었다. 여의도는 대부분 한 가지 메뉴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편이라 반찬은 간단하게 곁들일만한 것으로 두어 가지 나오는게 보통이다. 다양한 구성이면서도 맛도 있었다. 그런 식당 찾기도 쉽지 않아서 신기했다. 부대찌개라서 반찬 많지 않아도 되는데 굳이 비타민 구성지게 섭취할 수 있게 해 주시니 감사히 잘 먹었다. 

계속 보글보글 끓는 음식만 먹고 있다. 여러 사람 입맛 맞춰 메뉴를 고른 건데 뭔가 편향되어 있는 느낌이다. 아재님들은 입 꾹 다물고 있다가 메뉴 선택지를 드리면 그제야 좋다 싫다만 하시고, 오케이하는 메뉴를 먹다 보니 이렇게 되어 가고 있다. 나트륨 과다 편향식이랄까, 국이나 탕 없이 가뿐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찾아봐야 겠다. 

털보네 스테이크 부대찌개 메뉴


    • 부대전골 10,000원

    • 부대찌개 7,000원

    • 당면사리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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