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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하카타분코 오토코쥬쿠

d0u0p 2018. 6. 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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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쿠, 돈코츠 싫어하는데 팀장님이 그래도 새로 생긴 식당의 일본라멘 맛이 궁금하니 가보자 하시어 갔다. 돈코츠 말고 다른 베이스의 스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따라 갔었지만 돈코츠만 있었다.


정확히는 돈코츠와 덜 느끼하게 기름 뺀 돈코츠와 돈코츠에 닭과 어패류를 섞은 세 가지 종류가 있었는데, 굳이 이 셋 중 고르라면 여러가지 섞은 스프의 라멘을 고르고 싶었지만 그 스프의 라멘은 특별히 “오토코마에”라는 이름으로 12,000원에 면이 무제한인 메뉴여서 먹을 수 없었다. 한 그릇 겨우 먹을텐데 12,000원을 낼 수는 없으니 8,000원짜리 “인”과 “청”중에서 골라야 했다. “더 느끼한 것”과 “느끼한 것”의 대결이랄까, 이래서 맥주가 필요한 메뉴인가보다. 맥주를 곁들여 팔고 있다.


당연히 적당히 느끼한 “청”을 주문했고, 돈코츠에 거부감 없으신 팀장님은 “인”으로 드셔서 국물 맛을 살짝 볼 수 있었는데, 와 놀라운 콜라겐의 기운이 입속에 가득해 졌다. 이걸 걸러내서 “청”으로 만들었다는 것도 신기하기는 하다.
팀장님은 사리도 추가하여 드셨는데, 1,000원짜리 사리 치고는 양이 많았다. 거의 한 그릇을 더 주시는 정도라서 배 부르게 드셨다.

라멘에 들어있던 차슈를 베어 무는 순간 싫어하는 고기 누린내가 퍼졌으나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 하였다. 이왕 먹으러 갔으니 이 고기냄새를 즐겨보리라는 마음으로 즐겁게 먹었다. 마지못해 함께하신 다른 부장님은 지옥의 맛이었다고 하신다. 이 정도 진한 느낌의 라멘은 처음 드셔 보신 것 같다. 짠한 마음에 오늘은 백 보 양보하여 진순대국을 다녀왔다. 역시 같은 돼지고기 베이스인데 얼큰한 한방 국물 맛이 아주 그만이다.

오토코쥬쿠는 오토코마에의 국물이 궁금하지만 굳이 그걸 남자용으로만 팔다니 이런 불평등한 가게를 보았나, 같은 국물 베이스로 8,000원짜리 메뉴도 만들어놔 줘야 맛을 보고 많이 먹고 싶으면 오토코마에를 먹으면 될텐데, 애초에 너무 과감하게 불평등하다. 적당히 칼칼한 라멘집이 있으면 가고 싶은데 아직 못 찾아서 당분간 라멘은 못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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