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점심 40

여의도 김밥 맛집 : 마녀김밥

늘 직장인 점심으로 말머리를 달았지만, 마녀김밥은 아직 점심시간에 들러본 적이 없다. 애초에 발길을 들여 놓게 된 이유는 이 입간판이었다. 방송은 본 적이 없어서 몰랐고, 이영자 맛집 간판을 보았을 때, 와! 맛집이구나라는 기쁜 마음이 되지는 않았지만, 호기심이 발동하기는 했다. 몇 일 지나 들어가서 김밥을 사 먹고 나서는 간판 없었으면 몰랐을 뻔 했지 뭐냐며 긍정적인 마음이 되었다. 일단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김밥이 나온 장면을 못 봤으니 전혀 아는 바가 없었고, 그 프로그램에서 영자맛지도가 종종 등장하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이영자님은 무슨 음식이든 다 맛있게 잘 먹는 타입일 것 같고 특정 음식은 분명 호불호가 갈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내용의 간판을 보아도 심드렁했던 것 같다. 집에 가는 길..

EATING 2018.10.11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아직 문 닫지 않은 중국집 밍1956

오랜만에 여의도에 돌아온 나에게 그동안 주욱 자리를 지키고 계시던 팀장님이 중국집 밍은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확인되지 않은 거짓부렁(인줄은 팀장님도 모르고 계셨던)을 참말처럼 하신 터라 그런가 보다 하고 그 동안 팀장님을 믿고 열심히 다른 중국집을 가 보았고, 밍이 문을 닫아 그곳에서 나온 주방장이 새로 열어 맛집으로 소문이 났다는 하노의 꿔바로우와 짬뽕이 맛있어서 더더욱 의심하지 않았었다. 2018/08/01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중국집그러던 어느 날 주변의 다른 빌딩에서 밍이라는 이름의 중국집을 우연히 발견했는데, 하노의 메뉴와도 너무 비슷하고 자세히 보면 박하노의 밍이라고 표기되어 있어서 뭔가 하노라는 곳과 이 곳이 연관성이 있을 것 같다는 추측을 하고 비슷한 맛이..

EATING 2018.09.08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주호가 김치국시국밥

낯 선 식당이 들어섰다. 김치국시국밥이라는 처음 보는 메뉴가 있지만 김치국에 국수와 밥이 들어있을 것이라고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메뉴라서 거부감없이 개업한 지 얼마 안되는 식당에 들어가 볼 수 있었다. 홀 분위기가 약간 묘한 것이 1인 식사를 위한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기도 하고 새 테이블과 새 의자가 메뉴에 비해 생경한 느낌이었다. 벽 한 편에 전쟁 시절 피난민들이 여러가지 재료를 넣고 끓여 먹던 것에서 유래되어 김치와 떡 면, 밥 등을 넣고 칼칼하고 시원하게 끓여 먹는 음식으로 변하게된 부산 고유의 국밥이라고 벽 한 편에 적혀 있지만 우리가 피난민도 아니었던 데다가 경상도에서 살아 본 적도 없고 돼지국밥만큼 유명한 음식도 아니라 생소했다. 게다가 김치국에 밥과 국수가 함께 들어있는 모습이 약간은 ..

EATING 2018.09.03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중국집

그동안 모아 두었던 중국집을 드디어 정리해 본다. 열빈과 면을 팔지 않는 작은 물만두 중국집도 함께 넣고 싶었으나, 면을 팔지 않는 그 곳은 많이 낡았고, 여의도 사무실에 출근하자마자 한 번 갔었는데 감흥이 없었다. 열빈은 고전스타일이긴 하지만, 이제는 삼겹살집에 종방연 손님을 모두 뺏겨서 아직 영업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을 못 했다. 홍우빌딩보다는 미원빌딩이 가깝기도 하고, 신희궁 메뉴가 나쁘지 않아서 보통은 신희궁에 많이 가는 편이었다. 짬뽕밥이 괜찮다는 신희궁은 원래 자주들 가시다가, 짬뽕 가격이 오른 후 역시나 오른 만큼 오징어가 더 들어 있어도 갈까 말까인데, 오히려 오르기 전보다 오징어가 덜 들어 있어서 한동안 멀리 하셨다고 한다. 짬뽕 메뉴와 상관없이 마파두부가 커짜이라이보다는 낫다시며 마파..

EATING 2018.08.01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물정 모르는 아재들이 식사하지 않는 날 먹을 수 있는 스페셜 메뉴들

여기, 흔한 직장인이 있다. 아침은 거르기 일쑤고, 저녁은 다이어트 겸 때울 예정이라 점심은 어머니가 차려주시던 것 같은 입에 맞는 밥을 먹고 싶다. 밀가루 들어간 분식은 싫고, 빤한 용돈에 한 푼이라도 아껴서 마누라 몰래 피우는 담배를 사야 하니 너무 비싼 밥은 먹을 수 없다. 국수나 라면을 먹느니 샐러드 정도 먹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저렴한 샐러드는 배가 안부르고, 배 부르게 먹으려면 비싸다. 이 동네에 샐러드를 파는 집이 있으면 좋겠지만, 굳이 찾아 보기는 귀찮다. 이런 흔한 직장인과 점심을 함께 먹는 우리는 힘들다. 맛 있는 점심 먹고 싶으면 돈을 더 쓰면 되는데, 그 분들은 돈을 덜 쓰면서 맛 있는 점심을 먹기를 원한다. 함께 식사하는 자리이니 공동의 선을 위해 적당한 값에 적당한 맛을 즐길 ..

EATING 2018.07.26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라온 김치찜

2018/05/24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김치찌개 vs 부대찌개지난 번에 가 보았던 김치 찌개보다 김치 찌개는 아니지만 훨씬 마음에 드는 맛집에 드디어 갈 수 있었다. 다른 분들은 곁들여 나오는 반찬 중 고구마 튀김이 언제 나오는지 궁금해 할 정도로 고구마 튀김이 맛있다고 하셨으나 그 날은 튀김이 아닌 고구마 샐러드가 나왔다. 김치찜은 칼칼하고 새콤해서 딱 입맛에 맞았고 고기도 잡내 많이 나지 않아서 좋았다. 김치찜과 오징어볶음을 반반 주문해서 같이 먹으니 꿀맛이었달까, 잘 먹었다. 무엇보다 쌀 상태가 좋아서 단 맛을 느낄 수 있는 밥이었고, 밥은 적당히 모자란 듯 담아 주시지만 반찬과 공기밥은 마음껏 리필해 먹을 수 있어 좋다. 라온 김치찜 메뉴김치찜 8,000원오징어볶음 8,..

EATING 2018.07.05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즉석 떡볶이 오락

어느날 갑자기, 난데 없이 팀장님이 떡볶이를 드시겠다며 아재들을 물리시고 데려가셨다. 즉석떡볶이 집인데, 저녁에는 가볍게 맥주를 파시는 것 같았고, 여의도는 어디나 줄을 많이 서고 있는데, 떡볶이집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나마 우리가 갔던 날은 두 팀 정도 대기중이어서, 안 기다리는 편이라고 하셨다. 뭐, 요즘 떡볶이 다 비싸니까 포기하고 먹기로 했다. 떡볶이의 적정한 가격은 아직 1인분에 3,500원이라고 생각하지만, 치즈 떡 사리로 바꿔 넣을 수도 있고, 셋트로 주문하면 나중에 밥을 볶아 먹으면 충분히 식사가 되니 8,000원이지만 가격은 괜찮았다. 다만 볶음밥이 입맛에 맞지 않았다는 것이 제일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으나, 원래 칼국수 등 끓여 먹고 남은 국물에 밥 볶아 먹는 그 맛을 별로 좋아 하지 ..

EATING 2018.06.13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교동 전선생

기름냄새 싫다 하시는 분 덕에 미뤄지다가 오늘에서야 가 볼 수 있었다. 물론 점심 메뉴가 인기가 있는 편이라 늘 사람들로 북적대서 일찍 가거나 아예 느지막히 가거나 선택해야 하는 그런 집이라 쉽게 갈 수 없기도 했다. 점심 메뉴가 네 가지 정도 되고, 골고루 주문하고 나면 전을 한 접시 내 주신다. 기름냄새 안 좋아하기는 마찬가지라서 집에서 전 부치는 일이 드물어서 오랜만에 따뜻한 전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김치찌개와 고추장불고기, 해물계란찜을 주문했는데, 김치찌개는 지난 번 장호 왕곱창의 김치찌개 보다 내 입맛에는 오히려 좋았다. 적당히 익은 김치의 새콤함과 칼칼함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계란찜에는 해물도 적당히 들어 있어서 씹히는 맛이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계란만의 계란찜..

EATING 2018.06.12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유일한 육천원 점심, 망향 비빔 국수

가격표 필요 없고, 그냥 잔치국수 육천원, 비빔국수 육천원, 게다가 맛이 있어서 줄이 길다. 사무실에서는 거리도 꽤 멀어서 한참 걸어서 다녀오는 바람에 더위를 먹은 건지, 후식으로 먹은 디저트 와플이 과했는지, 그냥 그 날 외근 다녀온 게 힘들었는지, 점심 시간 이후에 거북한 속이 가라앉지 않아 약국을 찾았다. 둘 다 맛있다. 저 국수 면발은 왜 집에서 삶으면 저런 면발이 안나오는지 모르겠다. 쫄깃하고 통통하며 부드러운 면발 너무 좋다. 와장창 들이 부어져 있는 깨도 함께 씹히면서 고소하고 좋았다. 서현동 먹자촌 근처에도 있었는데 거리가 애매해서 한 번도 안 가보았던 것을 이제야 후회하며 맛있게 먹었다. 지금도 가까운 거리는 아니고 손님이 많아서 자주 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올 해 열무김치 이 곳..

EATING 2018.06.04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십 년이 지났는데 같은 자리에 있는 쌀국수집 하노이의 아침

지금 근무중인 회사를 그만 두기 직전인 2004년 쯤에 새로 열었던 가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때도 가격이 높은 편이라 자주 가지는 않았었는데, 아직까지 성업중이라니 맛을 잃지 않고 있으니 가능한 일일 것이고, 무엇보다 하노이의 아침이 좋았던 것은 고수를 추가로 달라 하면 듬뿍 가져다 주신다는 것이다. 일부 프랜차이즈 쌀국수 집에서 종종 고수 없이 쌀국수를 먹는 일이 있었고, 나는 고수를 너무 좋아하니까 고수를 주지 않는 쌀국수 집은 싫다. 십 년이 넘은 그 때에도 저렴한 가격이 아니어서, 비교해 보면 많이 오르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 때 가격은 기억 저편에서 찾을 수 없으니 모르겠고, 다행히 7,000원짜리 작은 쌀국수 메뉴가 있다. 큰 사이즈와 작은 사이즈로 나눠서 국수를 파는 집에서는 어김없이..

EATING 2018.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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