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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주호가 김치국시국밥

d0u0p 2018. 9. 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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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 선 식당이 들어섰다. 김치국시국밥이라는 처음 보는 메뉴가 있지만 김치국에 국수와 밥이 들어있을 것이라고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메뉴라서 거부감없이 개업한 지 얼마 안되는 식당에 들어가 볼 수 있었다. 홀 분위기가 약간 묘한 것이 1인 식사를 위한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기도 하고 새 테이블과 새 의자가 메뉴에 비해 생경한 느낌이었다. 

벽 한 편에 전쟁 시절 피난민들이 여러가지 재료를 넣고 끓여 먹던 것에서 유래되어 김치와 떡 면, 밥 등을 넣고 칼칼하고 시원하게 끓여 먹는 음식으로 변하게된 부산 고유의 국밥이라고 벽 한 편에 적혀 있지만 우리가 피난민도 아니었던 데다가 경상도에서 살아 본 적도 없고 돼지국밥만큼 유명한 음식도 아니라 생소했다. 게다가 김치국에 밥과 국수가 함께 들어있는 모습이 약간은 거부감도 주었다. 국수만 넣고 밥을 따로 말아 먹게 별도로 주던가, 밥만 넣던가 했다면 훨씬 맛도 기분도 좋았을 것 같다. 원래 다 섞어 넣는 음식이라는데 뭐 어쩌겠나 싶어서 일단 먹었는데, 한 달 쯤 지나 다른 분들과 함께 식사하는데 경상도 어르신과 함께 사시는 분이 아는 음식이라고 하셨다. 집에서 많이 끓여 먹었고, 국수랑 밥을 다 넣지는 않고 주로 밥만 넣고 끓여 먹었는데, 국수까지 들어 있는 음식은 처음 보았다고 하신다. 뭐, 밥과 면을 다 넣느냐, 면만 넣느냐, 밥만 넣느냐는 선택적인 음식인가 보다. 주호가에서도 선택적으로 먹을 수 있게 되면 자주 가서 먹을 법 하긴 하다. 

갈 때마다 주로 국밥 하나와 다른 국수 종류나 밥 종류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국수 종류는 계속 비빔장이 있는 메뉴였지만 물국수가 시원하고 맛있어 보였다. 비빔장은 약간 단 맛이 많이 나고, 비비기 전에는 장이 훙덩하게 많아서 짤 법한 느낌을 주기는 하는데 막상 비벼 보면 간은 맞았다. 물국수 먹어봐야 하는데 가을이 되 버려서 애매한 상황인데, 김치국밥 말고 미역국이 맛 있었으면 자주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애매하게 또 미역국이 맛이 없었다. 홍합 소고기 미역국이었는데, 홍합도 소고기맛도 아닌 어중간한 느낌에다가 미역도 많이 끓여지지 않아서 안타까웠다. 

그러나 그래도 맛이 있었던 것이 이 멸치 반찬이었는데, 눈알이 선명하게 살아 있고 감칠맛이 도는 것이 지금까지 먹어 본 멸치 볶음 중에 가히 으뜸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맛이었다. 문제는 딱 한 번 멸치 반찬이 나오고 그 뒤로는 뜸하게 가서 그랬는지 만날 수가 없어 아쉬웠다. 라온 김치찜 집에서 주는 고구마 반찬과 같은 느낌인가, 고구마 반찬이 너무 맛있다고 전해 들었지만 실체는 본 적이 없는 그런 것인데, 멸치도 다시 볼 수 있을지 없을지 궁금하다. 국시국밥에서 밥을 빼달라고 하면 해주시려나 그것도 조금 궁금하다. 둘 중 하나를 빼준다면 추운 날 아마 자주 갈 수 있을 것 같다.

주호가 점심 메뉴 

김치국시국밥 7,000원
소고기 홍합 미역국 8,000원
열무김치국수 7,000원
명태회국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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