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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아직 문 닫지 않은 중국집 밍1956

d0u0p 2018. 9. 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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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여의도에 돌아온 나에게 그동안 주욱 자리를 지키고 계시던 팀장님이 중국집 밍은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확인되지 않은 거짓부렁(인줄은 팀장님도 모르고 계셨던)을 참말처럼 하신 터라 그런가 보다 하고 그 동안 팀장님을 믿고 열심히 다른 중국집을 가 보았고, 밍이 문을 닫아 그곳에서 나온 주방장이 새로 열어 맛집으로 소문이 났다는 하노의 꿔바로우와 짬뽕이 맛있어서 더더욱  의심하지 않았었다.

2018/08/01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중국집

그러던 어느 날 주변의 다른 빌딩에서 밍이라는 이름의 중국집을 우연히 발견했는데, 하노의 메뉴와도 너무 비슷하고 자세히 보면 박하노의 밍이라고 표기되어 있어서 뭔가 하노라는 곳과 이 곳이 연관성이 있을 것 같다는 추측을 하고 비슷한 맛이지 않겠나 싶어서 가 보기로 하였다. 

간판을 발견한 날은 같은 빌딩에 있는 비빔만두와 수제비를 먹으러 갔던 터라 밖에서 메뉴만 확인하고 돌아와 나중에 들렀는데, 매장이 넓지 않고 손님이 많아서 기다려야 했다. 대기하겠다고 하니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씀하셨으나 생각보다는 일찍 들어갈 수 있었으나 점심시간이 마무리되는 시간이라 그랬는지 거의 마지막으로 음식을 받아 천천히 먹고 나왔다. 

하노와 메뉴가 매우 비슷하니 비교해 보는 차원에서 짬뽕과 꿔바로우를 주문했다. 특별히 팀장님이 꿔바로우를 좋아하시기도 하고 하노와 이 곳 밍에는 작은 사이즈의 꿔바로우가 있어서 둘이 나눠서 점심으로 먹기에는 적당한 양이라 좋았다. 

해물짬뽕은 8,000원 찹쌀탕수육은 작은 것이 9,000원인데, 하노의 짬뽕은 낙지가 촥 올라가서 1,000원 더 비싼 9,000원인가 보다. 적당히 일반 짬뽕 느낌의 짬뽕이 나왔다. 

짬뽕 위의 낙지 말고도 꿔바로우 형태가 하노와 조금 달랐는데, 어차피 잘라 먹게 될 것이니 미리 작은 사이즈로 잘라 튀긴 탕수육이라 사실 한 입에 쏙 쏙 먹기 좋아서 마음에 들었다. 낙지 올라간 하노의 짬뽕은 쑥갓과 어우러져써 짬뽕보다는 탕 느낌이었던 데 비하면 짬뽕은 훨씬 짬뽕스러웠고, 시리얼을 올려 바삭함이 더 해지고 한 입에 먹기 좋게 만들어진 탕수육도  하노보다 좋았다. 

박하노의 밍은 오륜빌딩 2층에 있다. 

그리고 밍1956의 이야기가 아직 더 남았다. 지금까지 이야기했던 박하노의 밍1956을 찾아 가는 날, 원래 밍1956이 있던 건물을 지나가다 건물 앞에서 밍1956의 간판을 발견했고, 설마 아직 하고 있나? 아니면 간판을 떼지 않은 건가? 궁금해 하자 팀장님이 당황하셨고, 사실 문을 닫았더라는 말만 전해 들었지 다시 찾아가 본 적이 없으시다며 그동안의 확신은 의심으로 바뀌게 되면서, 일단 원래 가기로 했던 밍에 가서 먹고 사무실로 들어가기 전에 확인차 올라가 보기로 했다.

영업중이다, 하핫, 이 중국집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궁금해 졌다. 그래서 원래의 밍에 가서 점심을 먹으려고 갔는데 갈 때마다 만석이었다. 대부분 예약을 하고 드시러 오는 것 같았다. 아 무슨 중국집에서 짜장면 짬뽕 먹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싶기도 했지만 오기가 생겼다. 삼고초려 끝에 겨우 점심을 먹기는 했다. 일단 가격이 착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천탕면이라고 하기에는 맵지도 짜지도 않은 굴짬뽕과, 꿔바로우는 작은 사이즈가 없어서 포기하고 적당히 다른 메뉴인 통후추 고기 덮밥을 먹었다.

밍 1956 메뉴


삼선짜장  8,800원
사천탕면 (맑은굴짬뽕)  9,900원
게살탕면 (일본식우동)  13,000원
매운 왕새우탕면 (짬뽕)  12,500원
새우볶음밥  11,000원
통후추 고기 덮밥  14,300원

그러니까 원래 저렴한 중국집이 아닌 건 알고는 있었는데, 기본 짜장도 없고 기본 짬뽕이 없는 것이고, 다른 분들도 밍의 굴짬뽕을 좋아하시기 때문에 굴짬뽕을 주문해 보았지만, 짜게 먹는 편인 내게는 슴슴함을 넘어서 원래 국물베이스에 물 탄 느낌마저 들어서 그냥 그랬다. 그냥 짬뽕을 먹어보고 싶었으나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큰 새우 한 마리 정도 올라가 있었던 느낌인데 다시 가 보려고 해도 늘 만원이라 들어갈 수도 없다는 게 문제다. 

계산하면서 이렇게 여러 군데에 밍이 생겨난 이유가 뭔지 물어보려고 했으나 깜빡했다. 아마 다음에는 중간에 갔던 박하노의 밍을 가게 될 것 같은데 가게 되면 물어봐야겠다. 아무도 모르는 밍의 비밀, 아시는 분 있으시면 좀 알려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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