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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잭슨피자 실종 사건

d0u0p 2020. 8. 1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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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피자가 사라졌다.

디스트릭트와이가 문을 닫은지 한참 지났는데 전혀 모르고 있었다. 잭슨피자도 아이엠버거도 이제는 먹을 수 없게 되었으니 하는 수 없이 피자 찾아 삼만리를 했다. 

2019/08/12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피자, 잭슨 피자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피자, 잭슨 피자

2019/01/09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사라져 버려서 다시 못 먹을 줄 알고 있었던 시카고 피자  이 피자 매장은 다시 사라졌다고 한다. 이상하다. 지난 번에 서궁에서 밥을 먹고 나와 이코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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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혹시나 해서 디스트릭트 와이가 있던 자리에 잠깐 들러 보니 한식 프랜차이즈 업체가 들어오실 준비를 하는 것 같았는데, 아직 문은 열지 않았고 내부에서 이것 저것 준비하느라 바쁘신 모양이었다. 파파낙지와 그릴타이 등의 브랜드가 있는 프랜차이즈 모기업의 다양한 브랜드 식당을 한 데 모아 운영하실 예정인 것 같았다. 그동안 이렇다할 낙지볶음 맛집도 못 찾았었는데 파파낙지는 한 번 가 봐야겠다. 

 

 

지난 일이지만 처음 디스트릭트 와이가 문을 닫았다는 것을 알게 된 날, 저녁으로 정말 피자가 먹고 싶어서 찾아 갔다가 낭패를 당하고 뭘 먹을까 궁리하다가 먹은 메뉴는 브리오슈도레의 피자와 비슷한 스타일의 빵이었다. 브리오슈인지 크루아상인지 위에 토마토와 올리브 등의 재료를 적당히 얹어 놓은 메뉴였는데 하나만 먹자니 모자랄 것 같았고, 두 개 먹자니 많을 것 같아서 애매한 다른 빵 하나를 함께 사들고 왔었다. 

 

 

데워 주셨으면 좋았을 것 같았는데 묻지 않으시길래 그냥 받아 왔고, 데워 드시라 첨언도 하지 않으셨던 터라 그냥 먹어도 맛있나 보다 생각하며 한 입 물었는데 데워 먹을 걸 그랬다. 지금 생각해도 데워 먹었어야 했다. 다른 빵은 손대지 않고 그냥 하나만 먹어도 양은 괜찮았다. 데우기만 했으면 괜찮았을 것 같다. 나중에 가벼운 저녁 먹고 싶을 때 찾아 먹을만 하다. 오랜 친구님에게 기프티 카드도 생선으로 받아 두었으니 자주 먹을 수 있겠다. 여의도역점이라면 어떻게 내 주셨을지 궁금하기는 하다. 그냥 가져 가서 알아서 먹으라고 이렇게 모르는 척 하지는 않았을 것만 같다. 

2019/11/25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에 가기에는 너무 먼 여의도역점 브리오슈 도레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에 가기에는 너무 먼 여의도역점 브리오슈 도레

점심에 여의도역점까지 가려면 번거로우니 샌드위치가 먹고 싶으면 어쩔 수 없이 조금 더 캐주얼한 분위기의 롯데캐슬 아이비점에서 먹고 있다. 커피는 시럽을 왕창왕창 넣어보니 견딜만 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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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진짜 피자다운 피자를 먹겠다며 처음 찾아간 곳은 IFC몰 푸드엠파이어의 세븐포인트 피자였다. 제로페이로 다양한 메뉴를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찾아갔던 차에 벽에 걸린 피자 그림이 좋아 보였고, 피자는 여기 와서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곳이라 기대를 품고 다시 찾아 간 것이었는데, 벽에 걸린 사진은 그저 사진일 뿐 액면 그대로 믿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쟁반에 받아 들고 온 피자는 사진과의 간극이 심했다. 예전에는 그 사진 그대로였던 피자가 이제는 변한 것인지 원래 사진만 좋았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진과 다른 그 피자의 맛은 함께 마시는 콜라 마저도 맛없게 느껴질 만큼 심드렁한 맛이었다. 

 

 

2020/07/10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제로페이 탕진잼, 푸드엠파이어는 직원용 식당인가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제로페이 탕진잼, 푸드엠파이어는 직원용 식당인가

IFC몰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먹을 생각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어느 날 지나가는 길에 입구에 서 있던 패널이 제로 페이를 쓸 수 있다며 눈길을 사로 잡았다. 일단 점심을 먹고 나온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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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엠파이어는 확실히 직원 전용 식당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나마 내가 주문한 반반 페퍼로니 하와이언은 그럭 저럭 페퍼로니 맛으로 먹기는 했는데 팀장님이 컴비네이션 피자는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그보단 나을 법한 모양새로 나와서 팀장님께 면목이 없었다. 

피자집이 정말 없다. 누구나 아는 맛인 도미노 피자 외에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아이앰베이글의 피자 베이글이나 브리오슈도레의 피자빵 말고 그냥 피자집을 찾기는 어려웠다. 그 옛날 시카고 피자일 때 한 번 찾아 갔다가 피자 팬팬으로 이름이 바뀌고 나서는 잭슨 피자만 먹느라 한 번도 다시 가지 않았던 피자 팬팬에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서 가 보기로 했다. 그간 오며 가며 가끔 메뉴 정도는 확인했었는데 먹으러 갈 기회가 없었 고 이미 세븐포인트 피자에서 한 번 망해서, 다시 피자를 먹으러 가려면 용기가 필요했다. 

2019/01/09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사라져 버려서 다시 못 먹을 줄 알고 있었던 시카고 피자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사라져 버려서 다시 못 먹을 줄 알고 있었던 시카고 피자

​두툼하고 토실토실한 시카고 스타일의 피자를 팔던 프랜차이즈 우노가 죄다 문을 닫은 이후로 시카고 피자의 존재조차 잊고 있었는데, 자주 가지 않는 빌딩의 지하에 시카고 피자집이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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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에 먹었던 시카고 피자를 옆 테이블에서 드시고 계셨는데, 흘깃 살펴 보니 도우가 전과 사뭇 다르게 뻑뻑해 보이는 느낌도 있었고, 아는 맛인 시카고 피자보다는 새로 생긴 메뉴인 디트로이트 피자가 궁금해서 디트로이트 피자를 주문하기로 했다. 메뉴판에 디트로이트 피자는 시카고 피자와 마찬가지로 딥 디쉬 피자이지만, 일단 사각형이고 테두리는 약간 바삭하게 구워지고, 세 가지 소스와 치즈가 어우러진 부드러운 식감을 갖고 있다고 친절하게 적혀 있다. 

 

 

세트 메뉴를 주문해서 샐러드나 감자를 추가로 더 먹는 일은 하지 않기로 하고 기본 피자와 콜라만 주문해서 먹었다. M 사이즈 피자를 주문하면 어차피 다 못 먹을 것이라 굳이 탄수화물 사이드 메뉴를 더 먹을 필요는 없었고, 양상추 몇 조각 보이는 샐러드도 궁금하지 않았다. 나는 여섯 조각으로 잘라져 나온 피자 중에서 하나 반 까지가 딱 적당한 양이었는데 나머지 반을 마저 먹느라 힘을 써야 했고, 팀장님은 두 조각 반 정도 드셨다. 1인용 사이즈와 추가 메뉴가 있는 세트를 먹으면 적당할 것 같기는 하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핫도그 포함한 작은 사이즈 세트를 먹어봐야겠다. 전에도 세트로 주문하면서 남을 것 같아서 1인용 세트로 주문하고 싶었는데 주인 어르신이 양이 적을 것이라고 눈치를 주셨으니 큰 사이즈를 주문해서 결국 남은 피자는 포장해 올 수 밖에 없었다. 

디트로이트 피자가 아무리 트렌드라 하더라도 이래 저래 잭슨피자가 좋았다. 일단 일인용 피자 사이즈가 딱 좋았고, 맛도 나무랄데 없었고 도우의 두께도 얇지도 두껍지도 않고 바삭 쫀쫀한 맛이 참 좋았다. 

디트로이트 피자 맛도 나쁘지는 않았다. 크러스트 느낌도 잘 살아 있고 담백하고 고소하고 토마토 소스도 잘 어울려서 좋았다. 도톰한 도우 때문에 양이 많은 게 오히려 단점이라고 하면 궤변같을 수는 있는데, 뭐 어디까지나 내 기준이다. 팀장님은 망한 콤비네이션을 떠올리시며 콤비네이션은 싫다고 하셨지만 일단 기본은 먹어봐야 하니 콤비네이션을 주문했고 세트 메뉴에 구성된 기본 피자는 치즈 피자라서 피자를 변경하면 2,000원에서 4,000원 정도 추가 금액이 발생한다. 여러 모로 단품 피자와 콜라만 주문하기를 잘 한 것 같다. 

  • 치즈 피자 S10,000원 M20,000원
  • 페퍼로니 피자 S12,000원 M22,000원
  • 고구마 피자 S12,000원 M22,000원
  • 불고기 피자 S12,000원 M22,000원
  • 베이컨 피자 S12,000원 M22,000원  
  • 파인애플 피자 S12,000원 M22,000원
  • 질페스토 피자 S12,000원 M22,000원
  • 아보카도 피자 S13,000원 M23,000원
  • 양송이 피자 S13,000원 M23,000원
  • 포테이토 피자 S13,000원 M23,000원
  • 치즈모여 피자 S13,000원 M23,000원
  • 베지터블 피자 S13,000원 M23,000원
  • 하와이안 피자 S13,000원 M23,000원
  • 타코 피자 S14,000원 M24,000원
  • 콤비네이션 피자 S14,000원 M24,000원
  • 미트매니아 피자 S14,000원 M24,000원
  • A SET : 치즈피자/핫도그/포테이토/샐러드/캔음료2 S31,000원 M41,000원
  • B SET : 치즈피자/핫도그 또는 포테이토/샐러드/캔음료2 S25,000원 M35,000원
  • C SET : 치즈피자/핫도그 또는 포테이토/캔음료2 S18,000원 M28,000원
  • D SET : 치즈피자/샐러드/캔음료2 S19,000원 M29,000원
  • E SET : 치즈피자/치킨Bag/캔음료2 S20,000원 M30,000원

아쉬워도 한동안은 피자팬팬에 가게 되겠지만, 피자를 자주 먹는 편도 아니니 그럭저럭 잭슨피자에 대한 아쉬운 마음은 접어 두기로 한다. 정용진 부회장이 잭슨피자가 맛있다고 소셜미디어에 엄지척 했다는 글을 보고 있자니, 데블스 도어의 아메리칸 클래식 똥망 피자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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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집 피자 드시며 칭찬하고 다니실 때가 아니지 않나, 이제 이 동네에는 잭슨 피자가 없어졌으니 클래식 아메리칸 피자라도 예전 맛으로 살려내 주시면 좋겠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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