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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감염병 대응 2단계에 대처하는 자세, 김밥만으로는 지겨우니까 샌드위치

d0u0p 2020. 8. 2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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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부터 다시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는 상태라 감염병 대응 단계도 2단계로 격상되었다. 사실 이번 주에 시원하게 휴가를 내고 큰 맘 먹고 콘래드 망고 빙수를 퍼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글렀다. 

뉴스에서 대놓고 식사도 될 수 있으면 배달 음식이나 포장 음식을 이용하기를 권한다고 행동 매뉴얼을 안내하고 있으니 맘 놓고 밖에 나가기 쉽지 않아서 일단 면파티션수행하며 김밥을 먹기로 했다. 늘 먹던 김밥이라 사진도 없다. 새우튀김 김밥과 매운 멸치 김밥 중 갈등하다가 멸치김밥을 먹었다. 

2020/05/20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매운멸치김밥에 꽂혀서 바르다 김선생을 자주 찾고 있다.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매운멸치김밥에 꽂혀서 바르다 김선생을 자주 찾고 있다.

제곧내 (제목이 곧 내용), 이런 옛날 인터넷용어 써 주고 싶다. 마녀김밥과 오영주김밥의 '매운'이 들어가는 김밥 메뉴들도 물론 맛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소화기 장애가 있어서 너무 매운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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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을 맛있게 먹긴 했지만 일주일 내내 김밥으로 대응할 수는 없다. 아무리 맛있는 김밥을 먹어도 매일 먹으면 질리지 않겠나, 이미 3월에 다양한 시도를 할만큼 해 봤으니 그 때 먹었던 메뉴는 천천히 먹기로 하고 새로운 메뉴를 찾기로 했다. 특히 샌드위치, 갓 구운 따뜻하고 부드러운 빵에 신선한 재료를 쏙 넣은 신선한 샌드위치, 기본 중 기본인 따뜻하고 신선한 BLT, 그런 샌드위치가 먹고 싶었다.

2019/02/27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롤링핀과 리나스 샌드위치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롤링핀과 리나스 샌드위치

팀장님 안 계실 때 먹을 수 있는 메뉴 중 하나가 샌드위치, 휴가 가신 틈을 타서 샌드위치를 신나게 먹었다. 리나스는 그동안 여의도로 출근하게 되면서 가고 싶었던 곳이었고, 롤링핀은 기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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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스도 전같지 않았던 데다가, 압구정 맛집이라는 롤링핀에서도 차갑게 식어 맛도 없고 성의도 없는 BLT를 먹게 된 이후로는 여의도에서 맛있는 BLT를 찾는 일은 포기하고 있었다. 여의도 역점과 편차가 큰 브리오슈 도레도 막상 가보면 머릿 속으로 그리던 그 따끈하고 신선한 맛의 샌드위치는 찾기 어려워서 나도 모르게 발길이 점점 멀어지고 있었고(브리오슈 도레에서는 크로와상만 먹고 있다), 샌드위치는 어디에서 사야 하나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 지 오전에 조금 서둘러서 다녀 올 마음으로 나갔다가 뜨거운 날씨 탓에 가까운 가게부터 들러 보자 결심하게 되었는데, 요즘들어 마음을 바꿔 먹고 한 일 중 제일 잘 한 일이 되었다. 발길 돌리기를 잘 했다. 

2019/01/29 - [EATING] - Original German Bread& Cake : 브로트아르트

Original German Bread& Cake : 브로트아르트

브로트​ 아트가 좋을지 브로트 아르트가 좋을지 독일어 문맹인 나는 잘 모르겠는데, 다들 브로트 아트라고 부르는 것 같다. 원래 비싸고 비싼 클렌즈 쥬스를 팔던 수정상가 매장이 공사를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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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과류 크로와상과 라우겐스틱으로 진정한 독일식 빵을 만드시는 곳이라, 크로와상만 사러 갔었지 샌드위치를 사 먹어 본 적은 없었는데 카운터에 있는 진열장에서 샌드위치를 보았던 것이 생각나서 찾아갔다. 독일식 빵은 대체로 식사 대용이라 단 맛이 없어서 더 마음에 드는 곳이지만 한국에 있는 빵집이다 보니 초콜렛 바른 빵들도 꽤 많이 보였고, 샌드위치는 두 종류였는데 한 가지는 이미 다 나가고 없었고, 남은 한가지도 빵이 두 종류지만 치즈 치아바타 빵으로 만든 샌드위치는 하나밖에 없어서 선택의 여지 없이 마지막 남은 한 놈을 데려왔다. 

 카운터에서 제로페이 큐알을 발견하고 기쁜 마음으로 결제하고 돌아와 상을 차렸다. 이것이 코로나 감염 대응 2단계를 맞이하는 찐 직장인의 점심 밥상이다 싶어서 책상 위에 널어 두었던 굿즈를 모아 허세 좀 부렸다. 돌아 오는 길 엘리베이터에서 한 손에는 마녀김밥을, 한 손에는 아보카도쉐이크를 들고 가시는 분이 계셨다. 아보카도까지 제대로 챙겨 드시는 걸 보니 더 상을 제대로 차리고 싶었다.

어제 갑자기, 때마침, 20% 할인권이 당첨이 됬다길래, 왠 떡이냐 싶어서 인텔리젠시아의 드립백을 주문해서 들고 왔으니 샌드위치와 함께 마시려고 부랴 부랴 커피까지 내리고 샌드위치를 입에 물었는데, 샌드위치 하나는 많을까봐 할라피뇨 소시지 라우겐을 하나 더 사서 팀장님과 반반 나눠 먹기로 했지만 팀장님에게 넘어간 그 반 쪽을 다시 뺏어 오고 싶은 꿀맛이라서 당황하며 다음에는 꼭 혼자 하나를 다 먹기로 결심했다. 

소시지 라우겐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원래 찾던, 응당 샌드위치라면 이런 맛이라고 해야 할 맛에 딱 어울리는 맛이라 좋았다. 부드럽고 폭신한 빵에 신선한 재료들이 너무 잘 어울려 있었다. 심지어 양파도 너무 적당한 양으로 들어 있었고 부드러운 버터까지 어울려 너무 좋았다. 엄마마마님께서 아침에 부지런히 딱 따끈하게 만들어 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지만 엄마마마님께 허락된 음식은 오로지 한식이고, 내가 만들기엔 번거롭고 귀찮고, 이렇게 맛있는 샌드위치가 있는 줄 알았으면 진즉에 열심히 사 먹었을텐데 이제서야 알게 됬으니 이제라도 열심히 사먹을 기세로 일단 부지런히 포스팅하고, 일단 휴가를 갈 예정이다. 지난 주에 샐러드 사 먹으려고 파리 크라상에 들렀을 때 샌드위치 반과 샐러드 반으로 구성된 세트가 좋아 보여서 파리 크라상 샌드위치도 먹어 보고 함께 포스팅하려고 했는데, 브로트 아르트 샌드위치가 일단 너무 맛이 있어서 흥분했다. 흥분해서 깜빡했는데 저렴하지는 않았다. 7,000원이었다. 샌드위치의 정상 가격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들어 있는 재료 생각하면 그렇다고 또 비싼 것 같지도 않았다. 그래도 샌드위치 맛집에 대한 여한이 없는 뭐 그런 느낌이랄까, 여한이 없으니 시원하게 사무실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 성북구 주민인 팀장님과 1미터 간격으로 앉아서 일하고 있으니 일단 집으로 도망가기로 했다. 어디 밖으로는 놀러 갈 수도 없으니 USB C to HDMI 케이블 하나 사 들고 집에 가서 밀린 '육룡이 나르샤' 몰아 보기나 해야겠다. 

감염 대응 3단계가 3월이었다니 새삼스럽다. 

2020/03/30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포장은 계속되어야 하는데 배민오더가 부족하다.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포장은 계속되어야 하는데 배민오더가 부족하다.

처음 배달의 민족 앱을 보았을 때에는 앱으로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대체로 젊은 사람들이 찾는 저렴하고 푸짐한 음식들이거나 여럿이 모여 왁자지껄 떠들며 먹는 야식들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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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2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이제는 도시락으로 먹어야 한다.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이제는 도시락으로 먹어야 한다.

제일 먼저 떠오른 윤스맘 도시락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어느 식당에서 점심을 먹어도 그 중 누군가는 무증상 감염자일 수도 있고, 마스크를 벗지 않고 밥을 먹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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