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ING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사라져 버려서 다시 못 먹을 줄 알고 있었던 시카고 피자

d0u0p 2019. 1.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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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하고 토실토실한 시카고 스타일의 피자를 팔던 프랜차이즈 우노가 죄다 문을 닫은 이후로 시카고 피자의 존재조차 잊고 있었는데, 자주 가지 않는 빌딩의 지하에 시카고 피자집이 있는 것을 보고 반색하여 찾아갔다. 

둘러 보니 벽에 크게 재미있는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우리는 스몰 그룹이니까 그냥 평범하게 커팅해서 먹게 되겠지만 소용돌이 모양으로 커팅도 해주려나 궁금하다. 웃음기 있는 주인 어른이시면 하하 웃으며 여쭤보겠는데 냉정한 타입이신 듯 하여 농담은 접어 두고 주문을 하였다. 

세트 메뉴가 있었는데 몇 인분인지 약간 혼란스러웠고, 처음 선택한 세트는 피자가 작은 사이즈라 하시어 큰 사이즈로 변경했지만 사이드 메뉴 구성이 약간 애매해서 일단 무난한 후렌치후라이가 포함된 메뉴를 선택했다. 피자는 주문하면 바로 굽기 시작하는 것이라 그 사이에 후렌치 후라이와 콜라가 먼저 나왔다. 감자 맛은 매우 덤덤했다. 감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그냥 탄수화물이 추가되었다는 느낌이었다. 

오통통한 피자가 드디어 나왔다. 페퍼로니 쫑쫑 추가하고 싶었지만 처음 방문했으니 기본으로 주문했다. 갓구워 바로 먹는 푹신하고 고소한 피자맛이란 바로 이런 것이었다.  

매장이 넓지 않아서 조금 복닥대면 지하이지만 그래도 길바닥같은 문 밖에서 먹어야 한다. 집이 가까우면 자주 포장해서 먹으면 좋겠는데 집까지는 거리가 있으니 이 느낌으로 먹기에는 어렵겠다. 촉촉하고 폭신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확실히 반감될 것 같다. 오히려 퍽퍽해 질 수도 있지 않을까? 집에 들고 가도 적당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피자를 떠올리자면 스타필드에서 먹었던 피자가 생각난다. 도우가 약간 기름지고 바삭한 느낌이 있어서 다시 뎁히면 그 바삭함이 꽤 괜찮게 살아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2017/12/17 - [EATING] - 고양스타필드 맛집 데블스다이너

아직도 그 맛일까 궁금하긴 하지만 여전히 스타필드는 성업중이고 차가 드나들기 힘든 곳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니 발걸음하기 어려운 곳이다.

2인 셋트로 큰 사이즈 피자를 권해서 먹기는 했으나 역시 팀장님과 둘이 먹기에는 약간 양이 넘쳤다. 늘 0.7인분을 먹고 배가 부른 내 탓이기도 하지만 도톰한 빵이 있다 보니 적은 양은 아니었다. 남은 피자는 포장해서 들고 나왔다.

집에 오븐만 있었어도 페퍼로니 쫑쫑 올린 피자 주문해서 눈누난나 포장해 올 텐데 아쉽다. 피자의 친구 콜라를 함께 즐기기엔 날씨가 추운데, 오늘도 사실 버거와 콜라를 먹었지만 목구멍이 간질간질하니 차가운 콜라가 힘들었으니 따뜻한 봄 되면 그때나 다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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