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 126

아이패드 수채화 푸드 일러스트, 여의도 옹기항아리 수제비 비빔만두

다행히 프로 작가가 아니고 취미 삼아, 채색 연습 삼아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사진 위에 레이어를 하나 열어서 가볍게 스케치를 할 수 있으니 몸도 편하고 마음도 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해한 콩나물들, 채 썬 양배추와 상추, 어울렁 더울렁 복잡한 쫄면들을 다 그려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꽤나 지루한 과정이었다. 채색할 때도 이 부분이 어느 부분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워서 계속해서 혼돈의 카오스이기는 했다. 프로크리에이터에서 사용 가능한 챱챠비님의 수채화 브러쉬들을 아주 유효 적절하게 잘 쓰고는 있는데, 여전히 펜 선을 넣은 그림이 좋을지 희미한 연필선으로 외곽선을 빼내고 채색하는 게 좋을지 새 그림 그릴 때마다 고민하고 있다. 마음에 드는 펜 선이 딱 없기 때문이기도 했는데 새롭게 펀딩하는 브러쉬 세트..

어딘가 모아두어야 할 것 같아서 모아 두는 영감의 원천들

선이 굵고 러프한 그림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오일파스텔을 다시 보게 된 그림들을 정말 우연히 신도림 디큐브 현대에 갔다가 보게 되었다. 열심히 그리지는 않지만, 투박한 재료라고 생각했던 오일파스텔로 이렇게 작교 정교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 새로운 자극이었다. 그러면 가지고 있는 오일파스텔을 꺼내들고 그림을 그려봤을성도 싶은데, 그러지 않았다. 그냥 새 오일 파스텔이 또 사고 싶어서 참고만 있을 뿐이다. 언젠가 한 번은 나도 오일파스텔로 르두테의 장미를 그려봐야겠다.노들섬에 갔다가 작은 전시 공간이 있길래 들어갔다가 또 새로운 자극을 받았다.캔버스라는 틀을 깨고 오브제의 외곽에 맞게 잘라낸 패널에 칠해진 작품들이 대번에 눈에 들어왔다. 내 방 벽 한 쪽에 걸어놓고 싶을 정도로 깜찍하고 유쾌한 작품들..

DRAWING 2024.06.24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수채화, 푸드 일러스트, 리나스 샌드위치

프로크리에이터에서 브러시를 커스텀해서 스케치를 해 보았는데, 막 너무 딱 흡족스럽지는 않았다. 스케치는 스케치이고 보조선일 뿐 결국 흐리게 처리하고 색을 충실하게 올리는 편이 그림이 조금 더 나아 보이는 것 같았다. 상추 쪼가리로 옮겨 가는 순간 끈기가 무너졌다. 중간 채색 이후부터 자꾸 심드렁해져서 손을 놓기가 일쑤다. 지금도 그리다 만 채로 저장만 하고 있는 다음 그림이 있다. 샌드위치 빵을 실사보다 채도가 높은 오렌지 계열로 택해 칠했더니 더 맛있어 보이는 것 같다. 실사를 계속 참조해서 그렸으면 접시도 저렇게 오동통하게 그리지 않았을텐데 그 부분이 늘 아쉽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실사가 눈 앞에 항상 있는 것이 아니라 애써 기억해내야 하는 부분들이 많은데 다 떠오르지 않으니 결국 마음대로 대충 훌..

이제 조금 익숙해진 것 같은 아이패드 수채화, 카레오 카레라이스

최단시간에 완성해서 최고로 만족스러운 그림이다. 앞으로 딱 요렇게만 쭉 잘 그려내고 싶다. 물론 카레라이스 바로 전에 그렸던 오토 김밥은 시원하게 말아 먹고 말았다. 뭔가 깊은 맛이 없고 희부옇게 지워낸 티가 너무 많이 나는 것이 그냥 포토샵 블러 브러시로 문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언젠가 다시 도전해 보기로 하고 일단 카레로 넘어 왔는데,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울퉁불퉁 오돌도돌한 느낌의 브러시를 만들어 쓰시는 분이 계시길래 프로크리에이트에 기본 설정으로 들어 있던 브러시를 변형해서 사용해 보았다. 어두운 접시에 흰 무니를 진짜 수채화로 구현하려면 짜증이 좀 났을 것 같은데, 변형한 브러시가 그럭저럭 유효적절했던 것 같아 흡족하다. 다만, 브러시가 진해서 그런지 진한 칠을 한 데에서는 그림에 잘 묻히는데,..

아이패드 수채화, 묘사가 과한데 진짜 같지도 않은 오르조 르브텀 프렌치 토스트

스케치 이미지를 따로 남기고 싶었는데 종이 질감 레이어를 그림에만 적용하고 싶어서 이리 저리 만지다가 어느 새 홀랑 레이어를 합쳐 버린 것 같다. 과하지 않은 연필선으로 긋고 색을 진하게 척척 올리니 조금 나아 보이긴 한데, 베이컨 덩어리와 토스트 부분이 어울렁 더울렁 뭉쳐져서 거리감이 전혀 살지 않았다. 그래도 머리를 비우고 대충 손가는대로 턱턱 칠한 것 치고는 결과물이 그럭 저럭 괜찮아 다행이다. 2024.04.03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깨달음을 얻게 해 준 오르조르브텀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깨달음을 얻게 해 준 오르조르브텀떡볶이와 라면을 비롯한 분식을 너무 사랑하는 나를 탄수화물 중독자로 분류하고 살았었는데, 오르조 르브텀에서 딱 두 번 점심을 먹고는 절대로 내 자신을 탄..

아이패드 수채화, 히바린 바질 톳 우동

색다른 맛이 좋았지만 그렇다고 또 너무 맛있어서 찾아 먹을 것 같지는 않은 히바린의 바질 톳 우동, 사진을 자세히 보면 우동 면이 있는데 스케치를 옮길 때 빠트렸다. 채색을 하면서도 온갖 종류의 풀을 칠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다시 보니 면이 하나도 없어서 뒤늦게 원본 사진을 꺼내 보니 면이 약간 있기는 있었다. 스케치를 무슨 생각으로 했던 것이란 말이냐. 아이패드에서 볼 때는 꽤 완성본처럼 보였는데 이렇게 대조해서 보니까 밑색이 충분히 깔리지 않아 가벼워 보이는 느낌이 있다. 접시 질감을 더 살려줬어도 괜찮을 것 같고, 풀들은 약간 노란 기운을 더 넣어줘도 좋을 것 같고, 새우 역시 톤이 풍부하면 좋겠다. 다른 그림을 또 그려 보자.

교과서 일러스트 연습, 포토샵 + 프로크리에이트

텀블벅이었나 와디즈였나 교과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책을 펀딩한다길래 냉큼 주문해서 펀딩 프로젝트가 종료하자마자 신나게 받아서 열었는데, 포토샵과 프로크리에이트를 사용하는 튜토리얼이었다. 타블렛은 하나 있지만 화면을 직접 보고 그리는 방식이 아닌 구식 타블렛이라 냉큼 와콤원을 추가로 구매하고 신나게 튜토리얼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흥미진진하고 좋았다. 내 마음과 다르게 뻗어나가는 선들을 자꾸 다시 그리다 보니 손가락이 아프기 시작했지만 그림 그리는 재미에 푹 빠져서 열심히 그렸다. 다음 과정까지도 좋았다. 패키지로 함께 받은 브러시 파일을 사용하니 어렵지 않게 연습을 할 수가 있었는데 브러시 파일 중에 흩뿌리기 브러시 하나만을 사용하려니 부족한 느낌이 있었고, 프로크리에이..

일러스트 연습 feat.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

책이 한가득 있는 집 근처 카페에 들렀다가 우연히 집어든 단행본을 쭉 훑어보고는 이렇게 단순하고 소박한 일러스트 하나도 그려내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다가 몇 컷 꺼내서 따라 그려보기로 했다. 사진 등을 보고 그림을 그리면서 뭔가 벽에 막히는 느낌이 있었는데 일러스트로 그려놓은 그림을 보면서 따라가다 보니 깨닫는 부분이 많았다. 그릇의 두께감 표현이라든지, 재료가 마구 뒤섞여 있는 부분에서의 외곽선 표현이라든지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예시 그림을 벗어나서 또 창작을 하라고 하면 다시 마음이 답답해지기는 마찬가지겠지만 일단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나름 좋은 공부가 되었다. 문제는 치킨수프까지도 어떻게 그리기는 했는데, 포테이토 수프에서 다시 또 헤매고 있다. 같은 연필로 외곽선을 그린 것이 아니었..

르두테 장미 수채화 연습

르두테의 꽃 그림이 가득한 책을 한 권 샀다. 영국 왕실 정원의 식물화가였다는 르두테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식물화로 유명한 작가였고 눈에 걸리는 아름다운 그림이 대체로 르두테의 그림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그 르두테의 책을 판매중이라는 광고에 낚였지만 낚인 보람이 있는 책이었다. 판형이 더 컸으면 좋았겠지만 보고 그리는데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책에는 르두테의 작품들이 한가득 들어 있었고 오묘하게 부드럽고 황홀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장미를 하나 선택해 스케치를 옮겨 채색해 보기로 했다. 처음 책이 도착한 날은 엄마마마님께서 책에 있는 그림에 홀려 처음부터 끝까지 그림을 한참 들여다 보시면서 공부시키기를 잘했다 하셨는데, 사실 그림 공부를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아서 아직도 그림이 어렵고 더더..

DRAWING/WATER COLOR 2023.11.14

1일1그림, 수채화 연습 민들레

1차시도 물감이 아무리 좋아도 소용이 없다. 수채화에 적당한 물감과 물의 양 조절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을 때라 건조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몹쓸 그림이었다. 시넬리에의 노란색은 예뻐서 좋다. 2차 시도 책에 실린 미젤로 미션의 컬러를 그대로 사용했는데, 책에 있는 예시 그림처럼 밝지 않았다. 아마도 물을 더 섞어서 밝게 만들었어야 하는 것 같은데 설명에는 물과 물감의 비율에 대한 안내가 전혀 없어서 혼란스러웠고, 물을 많이 얹은 곳에는 또 테두리 얼룩이 많이 생기기도 했다. 3차 시도 이왕 붓을 뽑았으니 내친 김에 한 번 다시 해 보기로 했다. 색을 중간에 다른 종이에 테스트도 꼭 해 보고 붓에 물이 너무 넘치지 않게 또 조절도 해 줘야 하는데 마음만 급했다. 같은 색을 사용하고 비슷한 농도를 맞췄는데도..

DRAWING/WATER COLOR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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