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의 색은 무엇인가,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퀴나크리돈 골드를 옐로우 오커를 대신해서 사용해서 그런가 전체적으로 갈색이 모두 노리끼끼해졌다. 혼색하고 테스트해 보고 정확한 색을 찾을 때까지 천천히 여유를 갖고 칠해야 하는데, 늘 마음이 조급하다. 다른 건 몰라도 수채화가 조급증을 고치는데에는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지만, 비록 아우어베이커리에서 커피를 마시고 빵을 먹었던 것은 5월 1일이었지만 이렇게 습하고 무더운 날 칠을 하고, 마르는 걸 기다리고 있으려니 속이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 붓을 빨리 던지고 눕고만 싶었다. 빨리 눕고 싶은 마음은 붓이나 연필을 쥐었을 때, 또는 공부를 할 때, 모두 마찬가지이긴 하다. 스케치할 때에 앱을 써 보았는데, 그 또한 쉽지 않았다. 중요한 포인트만 체크하고 직접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