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ING/MASIL 7

정말 결제해버리고 싶었던 집무실

조용하고 쾌적해서 마음도 편하고 좋았다. 위스키의 유혹과 달콤한 주전부리들은 인내가 필요했지만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조용하고 밝은 공간이라 좋았다. 특히 탁 트인 창가에 구성된 독립 좌석이 마음에 쏙 들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결제를 취소한 이유는 매일 저녁에 꼬박 꼬박 들러야 월결제한 의미가 있는 공간인데 매일 저녁에 들러 오기에는 지리적, 심리적 여건이 좋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사무실 근처인 여의도 어디에라도 있다면 벌써 결제를 했을텐데, 집에서도 사무실에서도 약간 거리가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말에는운동 삼아 걸어 가고, 주중에도 버스로 갔다가 운동삼아 걸어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애매한 거리에 놓여 있다는 것이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아서 일단 무..

VISITING/MASIL 2024.07.18

최애 음악을 LP로 감상할 수 있었던 수원 스타필드 바이닐

문을 연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쇼핑몰이라 주말에는 엄두가 나지 않아 시원하게 휴가를 내고 평일에 도전해 보았다. 그래도 금요일이라 그랬는지 입구에서부터 함께 입장하는 인파가 상당했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찾아간 바이닐은 유료 공간이라 그런지 좌석이 여유로와보여서 일단 점심을 간단히 먹고 입장하기로 하고 식당가를 찾아 올라갔다. 바이닐을 찾아 올라가는 길에 효뜨를 발견하고 여의도에서도 한 번도 못 가 본 효뜨를 가 볼 수 있겠다 싶었지만 역시나 대기가 길었다. 바이닐까지 올라가는 길목에 있었으니 마음이 급해서 대기할 생각도 전혀 못하고 그냥 지나쳐 갔는데 나중에 찾아 올라간 윗 쪽 식당가는 효뜨에서 본 대기줄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시끄럽고 정신 사납고 힘든 상황이었다. 수원 사람들은 다 와 있는 게 아닌가 ..

VISITING/MASIL 2024.06.24

난감했던 노들섬 나들이 feat. 퍼스널 쉐이드 커스텀 그라운드 체어

날씨는 정말 환상적이었고 그 어느 때보다 좋은 날이라 처음으로 노들섬에 나들이를 가 보기로 했다. 무려 작년에 구매했던 그라운드 체어에 헬리녹스 퍼스널 쉐이드를 결착할 수 있게 커스텀까지 했는데 그 이후로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어서 테스트도 해 보아야 했다. 퍼스널 쉐이드에는 의자에 연결할 수 있는 고리가 두 종류가 들어 있었는데, 하나는 사용하고 있는 의자 폴대보다 직경이 넓어서 맞지 않아서 쓸 수가 없었다. 쓸 수도 없는 놈이 도대체 왜 들어 있는지 모르겠어서 옆으로 치워 두었었는데 그라운드 체어 기둥에 혹시 맞을까 싶어서 꺼내 보니 너무 딱 잘 맞았다. 기둥이 빠져나오지 않도록 박음질이 되어 있던 부분의 실밥을 일단 다 풀고 퍼스널 쉐이드 연결 고리를 넣어 보았다. 아랫쪽 박음질이 튿어지려나 걱정..

VISITING/MASIL 2024.06.14

볼로냐 일러스트 원화전이라고 하기에는 원화가 부족했던 원화전

이제는 원화라고 해서 꼭 종이 위에 연필과 물감을 사용해서 그려야 한다는 법은 없는 그런 시대가 되었지만, 원화가 따로 있을 것 같고 심지어 원화의 사이즈도 훨씬 클 것만 같은 그림들이 많았는데 전시회장 벽면에 걸려 있는 그림 중에서 물감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작품은 많지 않아서 그 점이 아쉬웠다. 서울 시내에서 집과는 정 반대편에 있는 전시장까지 다녀오면 하루 만 보는 채울 수 있겠지 생각하고 운동삼아 다녀왔는데 그 날의 걸음수는 5천보가 채 넘지 않았더랬다. 섹션이 다섯 가지는 더 넘었던 것 같기는 한데 다섯 섹션을 다 돌았는데도 5천보 미만이었다는 건 그만큼 공간이 협소했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될 것 같다. 미로같이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작품에 집중해서 걷다 보면 마지막 세션 쯤에서는 작품이 너무 많지..

VISITING/MASIL 2024.03.25

살아있는 인왕재색도를 볼 수 있는 수성동 계곡과 더 숲 초소책방

매우 즐겁고 건강한 날이었다. 초소 책방을 한참 전부터 가보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드디어 길을 나섰고, 포털 지도 앱에서 알려주는 길 중 마음에 드는 길은 시청 역에서 내려서 프레스센터 앞에서 마을버스를 타는 경로였다. 프레스센터 앞에서 마을버스까지는 잘 탔는데, 그 마을버스는 지도 앱에서 하차하라고 안내하는 역까지 가지 않았다. 버스 번호를 착각했는지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모를 일이다. 일단 마을 버스가 종점에 도착해서 모두 다 내리는 것 같은 분위기라 눈치를 보고 있었더니 기사님이 얼른 내리라 말씀까지 하셔서 어쩔 수 없이 일단 내렸고 눈 앞에는 가파른 언덕길과 함께 겸재 정선이 그려냈다는 인왕 재색도와 흡사한 산봉우리가 나타났다. 다시 마을 버스를 타고 다른 경로를 찾아 가려니 경치가 너무 좋기도 ..

VISITING/MASIL 2023.11.07

한강뷰가 좋은 마포 북카페, 채그로

날이 맑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흐린 날도 흐린 날대로 괜찮았다. 지척이라면 지척이라고 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 탁트인 한강을 바라보며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카페가 있다길래 찾아가 보았다. 한강뷰를 바로 내려다 볼 수 있는 몫 좋은 자리는 업무를 보거나 공부를 하거나 하는 등 특정 목적을 핑계로 장시간 점유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른 사무는 배제하고 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손님들만 착석하도록 안내되어 있어서 또 놀랍기도 했다. 어쩐지 한강을 바로 내다 볼 수 있는 경치 좋은 자리가 남아 있길래 가방을 놓고 커피를 주문했다가 다시 돌아와 테이블 위에 적혀져 있는 글을 보고 대화를 나눌 상대가 없고, 미뤄두었던 스케치를 마무리할 경치 좋은 장소를 물색해 방문한 나는 서둘러 다른 자리를 찾아 옮겨 앉았다. 창가 ..

VISITING/MASIL 2023.10.30

휴직한 직장인 마실, 절반의 실패와 절반의 성공, 오랜만에 서울식물원

실내에 조성된 식물원을 먼저 돌아 보려면 식물원 입구와 가까운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되지만 도착하기를 원했던 장소는 식물원 안에 있다는 편의점이었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스케치를 하든, 야외 정원을 구경하든, 하려고 했는데 끝내 그 편의점은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식물원이 정식 개관하기 전에 들렀을 때 기억을 떠올려 정문을 지나쳐 다음 정류장에 내려도 가로 질러서 식물원 안으로 걸어서 진입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겸재정선 미술관 정거장에서 내렸는데, 중간에 있는 인도 구역은 한참 공사중이었고 샛길이 있었던 곳은 벽으로 막혀 있어서 한참을 걸어 마곡 레포츠 센터 앞까지 도착해서야 식물원 야외 정원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그냥 한 정거장 더 지나서 내렸어야 했다. 레포츠센처를 오른쪽에 ..

VISITING/MASIL 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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