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고민 88

아이패드 수채화 푸드 일러스트, 여의도 옹기항아리 수제비 비빔만두

다행히 프로 작가가 아니고 취미 삼아, 채색 연습 삼아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사진 위에 레이어를 하나 열어서 가볍게 스케치를 할 수 있으니 몸도 편하고 마음도 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해한 콩나물들, 채 썬 양배추와 상추, 어울렁 더울렁 복잡한 쫄면들을 다 그려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꽤나 지루한 과정이었다. 채색할 때도 이 부분이 어느 부분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워서 계속해서 혼돈의 카오스이기는 했다. 프로크리에이터에서 사용 가능한 챱챠비님의 수채화 브러쉬들을 아주 유효 적절하게 잘 쓰고는 있는데, 여전히 펜 선을 넣은 그림이 좋을지 희미한 연필선으로 외곽선을 빼내고 채색하는 게 좋을지 새 그림 그릴 때마다 고민하고 있다. 마음에 드는 펜 선이 딱 없기 때문이기도 했는데 새롭게 펀딩하는 브러쉬 세트..

여의도 직장인 점십 : 꿀조합 낙지 덮밥 정식이 있는 상도 낙지 한마리 수제비

처음 문을 열 때 수제비를 특가로 먹어 볼 수 있었던 상도 낙지 한마리 수제비에는 15,000원에 맛 볼 수 있는 낙지 덮밥 정식이 있었는데, 그 또한 궁금했으니 찾아가 보았다. 콩나물과 상추가 푸짐하게 들어 있는 양푼을 하나 주시고 낙지볶음과 함께 밥이 나온다. 거기에 곁들여 먹을 수 있게 낙지는 들어 있지 않았지만 낙지 한마리 수제비와 맛이 똑같은 수제비도 한그릇 포함되어 있었다. 낙지 볶음의 양도 푸짐하고 밥도 많아서 수제비까지 다 먹으려니 과한 느낌도 있었다. 낙지 덮밥만 따로 해 주시면 덮밥 하나 수제비 하나 주문해서 사이 좋게 나눠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정식 하나를 주문하고 보니 부족함 없이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많기는 많았다. 남기면 아까운 거 몰라서 남기는 거 아니고, ..

EATING 2024.08.20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칼칼한 순대국이 있는 메밀면 맛집, 장수메밀제면 매운순대가

사실은 동치미 막국수가 있다길래 궁금했던 식당이었는데, 겨울에 알게 되어서 기웃거리기만 하다가 막국수를 먹을 수 있는 계절이 되서야 찾아가 보았다. 순대국밥정식 14,000원순대국밥 (순한맛, 보통맛, 매운맛, 다대기빼기) 10,000원막국수 (물, 비빔) 11,000원 직접 면을 뽑아 만드는 막국수는 3월 중순부터 9월 추석 전까지만 먹을 수 있고, 동치미 국수는 없었다. 메밀이 비위장의 습과 열을 내려 소화를 도우니, 여름에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기운을 낼 수 있어 여름에는 메밀로 만든 면을 먹었다고 테이블 옆에 상세하게 잘 적어 놓으셨다. 메밀에 단백질 보충을 위해 고기를 추가해 먹는다고 적혀 있었으나, 비빔 막국수에서 고기를 찾아 내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면 자체만으로는 순메밀을 쓴다며 각잡..

EATING 2024.08.16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새로운 메밀 식당, 메밀단편

오다가다 붙어 있는 간판이 궁금해서 찾아가 보았다. 순도 높은 메밀면을 자랑하던 광화문국밥이 문을 닫은 뒤로는 여름에 제대로 된 메밀면을 먹기가 쉽지 않았으니 궁금했다. 올 해에는 어쩌다 보니 아주 멀리 위치한 정인 면옥에 한 번 다녀온 뒤로는 냉면을 또 먹었던 적이 없는데, 아마도 가격 때문이었을 것 같다. 교촌 F&B에서 작심하고 만들었다는 브랜드 식당인 메밀단편도 역시 고급 재료를 사용했음을 앞세워 비교적 높은 가격의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들기름 메밀면 13,000원물메밀면 15,000원비빔 메닐면 15,000원바작 골동 메밀면 18,000원메밀단편 반상(20개 한정) 20,000원국내산 메밀만을 갈아 만든 순 메밀면에 30년 전통의 명품 들기름을 곁들였다는 들기름 메밀면과 자연 재료를 72시..

EATING 2024.08.12

특별하지 않아도 문전성시를 이뤄 오픈런했던 IFC몰 분식집, 구씨네

오랜만에 IFC몰에 점심을 먹으러 달려 갔다가 새로운 분식 코너가 문을 열었길래 냉큼 자리를 잡고 앉았다. 접시 반만한 크기의 대왕군만두가 올려진 쫄면을 먹어봐야겠다 싶어서 주문을 하러 갔는데, 메뉴 몇 가지가 준비중이라는 표시로 가려져 있었고 문의해 보니 지금은 주문이 불가능한 메뉴라고 하셔서 일단 가능한 메뉴 중에서 해물라면과 주먹밥, 치즈떡볶이가 함께 구성되어 있는 꽃선비 치즈떡 라밥을 주문해서 둘이 나눠 먹기로 했다.평소에 라면을 좋아하기도 하고, 즐겨 먹기도 하지만 그에 비해 식견이 넓지는 않았음을 구씨네에서 해물라면을 먹어보고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그동안 먹어 보았던 맛과 전혀 다른 결의 해물 라면 맛이었는데 꽤 괜찮았다. 기본 인스턴트 라면에 고추기름이나 해물을 추가해서 끓여 맛이 더 좋아졌..

EATING 2024.07.16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소바 맛집, 소몽의 냉소바, 온소바, 비빔소바

사태 냉소바와 함께 최고가 16,000원을 기록하는 우니 냉소바는 이른 더위가 찾아 온 5월에 벌써 먹고 왔다. 테이블 한 쪽에 냉소바는 와사비를 적당량 조절해서, 온소바는 빨간 시치미를 뿌려서, 비빔소바는 다시마 식초를 적당히 넣어 맛있게 먹으면 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다시마 식초 맛이 궁금했지만 냉소바를 주문했으니 나중을 기약했다. 우니 냉소바 16,000원사태 냉소바 16,000원냉소바 10,000원새우장 냉소바 13,000원낫토 냉소바 12,000원쇠고기 청양 비빔소바 12,000원돌문어 비빔소바 16,000원고등어 온소바(한정) 16,000원성게알 덮밥 16,000원고등어 덮밥(한정) 15,000원연어 덮밥 16,000원열 두 시 언저리에 도착했을 때 이미 웨이팅이 12팀이라 30분 정도..

EATING 2024.06.25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한강에서 라면 먹기

십 수 년이 넘게 여의도에서 근무를 하면서도 한강 공원에 가서 라면 한 그릇 먹고 오는 일이 그리 쉽지 않았다. 라면 한 그릇 먹겠다고 짧은 점심 시간에 한강 공원까지 거의 달리듯이 다녀와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렇게 멀리 가지 않아도 사무실 주변에는 맛있는 식당들이 천지에 널렸으니 꼭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또 다시 봄바람이 살랑 불고 벚꽃이 만발하는 계절이 찾아 왔으니 올 해에는 꼭 한 번 가 보자했던 다짐을 실천하고 싶었고, 더 이상 화창할 수 없는 그런 어느 날 한강 공원까지 달려가(사실 걸어갔지만), 라면을 먹고 오기로 했다. 예전(정말 오래 전, 라면기계가 없던)과는 다르게 기계가 있고, 원하는 봉지라면을 선택해서 각자 취향껏 먹을 수 있으니 가볍게 점심 한 끼 먹기에는 아..

EATING 2024.04.16

여의도 직장인 점심 히레카츠 탑티어, 더현대서울 긴자 바이린

혼밥하는 날 신나게 찾아가서 카레우동 정식을 주문했는데, 정식 메뉴는 우동이나 메밀과 함께 새우튀김 또는 히레카츠 두 조각이 함께 구성되어 있어서 평소에 좋아하는 카레우동도 먹고 그렇게 맛있다고 소문난 돈가스도 맛 볼 수 있겠다 싶어서 카레우동 정식을 주문했다. 카레 우동은 카레에 매콤한 맛이 없어 그런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적당한 중간 맛이었고, 히레카츠는 반동강으로 잘라져 선홍 빛 속살을 자랑하는 트렌디한 히레카츠와는 사뭇 다르게 클래식한 버전으로 만들어졌지만 적당히 바삭하고 따끈하게 튀겨져서 한 입 베어 물면 촉촉한 육즙이 살아있어 맛있었다. 따끈함이 지나친 나머지 뜨거울 지경이라 조심해서 먹어야 했지만 참으로 꿀맛이었다. 특로스카츠 25,000원 바이린 (왕새우+히레+멘츠) 22,000원 로히카..

EATING 2024.03.28

여의도 브라이튼에 열린 새 식당 도장 깨기, 신홍러우, 미담, 소이연남, 알라보

후분양이라더니 아직까지 공사가 끝났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브라이튼의 상가들이 문을 열긴 열었다. 지나다니면서 보면 공사 자재들이 아직도 이쪽 저쪽으로 놓여 있어서 아직 멀었다 싶었는데 '브라이튼 스퀘어'로 이름 붙여진 상가동에는 몇 개의 식당이 영업중이었다. 멀리서 봤을 때 이미 딱 봐도 비싸 보이는 식당들인 것 같아서 애써 외면해 왔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궁금한 걸 참을 수는 없어서 둘러 보기로 했다. 브라이튼 스퀘어는 지상층처럼 보이지만 지하 1층인 곳에 위치하고 있다. 전체 단지 구조를 여전히 잘 모르니 딱 짚어 어느 쪽이라고 설명하기가 애매하다. 그냥 간판 몰려 있는 곳에 뭐라도 있겠거니 싶어 따라가 보았다. 단체 모임하기 좋은 고급 중식당 신홍러우 마파두부밥 15,000원 피에프 창 앞에 서 있..

EATING 2024.02.28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눈 비벼 가며 힘들게 찾아 본 만 원의 행복

분식이나 국수 종류는 아직 여전히 만 원 이하로 식사가 가능한 식당도 많지만 만 원으로 든든하게 챙겨 먹으려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까 궁금해서 그간 먹었던 메뉴 중 아주 저렴한 미정국수나 김밥집은 빼고 정리해 보았다. 일단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기소야, 김치 우동은 만원, 김치 가쯔돈은 9,500원 팀장님과 나는 김치 가쯔돈을 먹을 때는 맵지 않고 기본 가쓰오부시 국물 맛이 풍부한 7,500원 짜리 가케 우동을 주로 먹기도 한다.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에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이 살아 있는 김치 우동은 날씨가 아주 약간만 추워져도 꼭 생각나는 메뉴다. 아주 오래 전에 다른 지역 기소야를 만나 반가워서 같은 메뉴를 주문해 봤었는데, 사무실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지점에서 먹는 맛과 사뭇 달랐다. 그 이후로는 ..

EATING 2023.03.0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