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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새로운 메밀 식당, 메밀단편

d0u0p 2024. 8. 1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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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가다 붙어 있는 간판이 궁금해서 찾아가 보았다. 순도 높은 메밀면을 자랑하던 광화문국밥이 문을 닫은 뒤로는 여름에 제대로 된 메밀면을 먹기가 쉽지 않았으니 궁금했다. 

올 해에는 어쩌다 보니 아주 멀리 위치한 정인 면옥에 한 번 다녀온 뒤로는 냉면을 또 먹었던 적이 없는데, 아마도 가격 때문이었을 것 같다. 교촌 F&B에서 작심하고 만들었다는 브랜드 식당인 메밀단편도 역시 고급 재료를 사용했음을 앞세워 비교적 높은 가격의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 들기름 메밀면 13,000원
  • 물메밀면 15,000원
  • 비빔 메닐면 15,000원
  • 바작 골동 메밀면 18,000원
  • 메밀단편 반상(20개 한정) 20,000원

국내산 메밀만을 갈아 만든 순 메밀면에 30년 전통의 명품 들기름을 곁들였다는 들기름 메밀면과 자연 재료를 72시간 숙성해 만든 양념장과 고명을 듬뿍 얹었다는 비빔 메밀면을 각각 주문해 보았지만 '듬뿍'이라는 단어의 사용이 합당한지는 판단하기 어려웠다. 

순메밀이다 보니 면은 확실히 고소하고 투박한 느낌이라 좋았는데, 비빔 양념이 처음에 완벽하게 잘 비비지 않아서인지 짜다는 인상을 받기는 했다. 먹다 보니 또 그렇게 짠 것 같지는 않았던 것을 보면 처음에 충분히 잘 섞이지 않아서 그랬을 것 같기도 하다. 

정인면옥보다는 그래도 가까운 자리에 있어서 다행이다 싶기는 한데, 가격 탓인지 뭐 그렇게 큰 감동은 없었다. 이제 메밀면은 다 귀하게 여기며 먹어야겠다. 

정말 손님이 너무 많은 정인면옥에도 한 번 다녀오기는 했는데, 지난 해에 방문했을 때와는 다르게 순면이 아닌 일반 비빔냉면을 주문해서 그런지 감흥이 없었다. 점심시간에 손님은 또 어찌나 많았는지 정신도 없기도 했거니와 대기도 한참 걸려서 이미 심기가 불편해서 맛이 더 없게 느껴졌을 수도 있지만, 면이 확실히 불었나 싶을 정도로 그냥 그랬다. 

정인면옥에는 더위 가시고 나면 순면으로나 한 그릇 하러 가야겠고, 메밀단편은 더위가 사라지기 전에 평양식 물냉면을 한 번 더 먹어 보러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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