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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4,000원이나 내고 장어롤을 주문했는데 곁들여 나오는 반찬 세 가지 중 두 가지가 채 썬 양배추와 그 양배추에 소스를 뿌렸을 때의 맛과 크게 다르지 않은 양배추 절임이었다.
2023.12.02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고기 반찬 점심
간단하게 안심카츠돈을 먹었을 때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었는데, 단품 메뉴 하나 가격이 34,000원인데 반찬이 이렇다는 건 뭐 그냥 성의가 없는 느낌이다.
장어롤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달콤하고 짭조름하고 기름진 장어롤만 먹다 보니 물리는 느낌이 있었다. 양배추 반찬 하나를 빼고 생강 절임이라도 있었다면 이정도까지 실망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1재료 2반찬이기 때문에 불만인 것만은 아니다. 같은 재료로 두 가지 반찬을 만들어 내면서도 만족스러운 식당도 분명히 존재한다. 강창구 찹쌀 진순대에서는 무로 만든 두 가지 반찬을 받는다. 깎두기와 무생채 모두 같은 무로 만들지만 두 가지 반찬의 맛이 확연히 다르고 각각 다 제 맛을 잘 내고 순대국과 잘 어울려서 1재료 2반찬이어도 늘 즐겁게 먹는다.
임대료나 재료비가 천정부지로 올랐다고 해서 가격은 훌쩍 올려 놓고 곁들임 메뉴 구성에 대한 고민이 없어 보이는 밥상 앞에 앉아 있으려니 꽤나 심란했다. 좋은 재료 사용해서 비싼 값에 내 놓는다고 모든 식당이 많이 벌고 오래 가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참 어려운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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