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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 않아도 문전성시를 이뤄 오픈런했던 IFC몰 분식집, 구씨네

d0u0p 2024. 7. 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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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IFC몰에 점심을 먹으러 달려 갔다가 새로운 분식 코너가 문을 열었길래 냉큼 자리를 잡고 앉았다. 접시 반만한 크기의 대왕군만두가 올려진 쫄면을 먹어봐야겠다 싶어서 주문을 하러 갔는데, 메뉴 몇 가지가 준비중이라는 표시로 가려져 있었고 문의해 보니 지금은 주문이 불가능한 메뉴라고 하셔서 일단 가능한 메뉴 중에서 해물라면과 주먹밥, 치즈떡볶이가 함께 구성되어 있는 꽃선비 치즈떡 라밥을 주문해서 둘이 나눠 먹기로 했다.

평소에 라면을 좋아하기도 하고, 즐겨 먹기도 하지만 그에 비해 식견이 넓지는 않았음을 구씨네에서 해물라면을 먹어보고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그동안 먹어 보았던 맛과 전혀 다른 결의 해물 라면 맛이었는데 꽤 괜찮았다. 기본 인스턴트 라면에 고추기름이나 해물을 추가해서 끓여 맛이 더 좋아졌겠지만 베이스로 사용한 라면은 처음 먹어 본 맛이지만 마음에 쏙 들었다. 무슨 라면일까 궁금했지만 알아낼 방법이 요원했다.

편의점에서 각종 해물 라면을 하나씩 사서 먹어봐야할까, 궁금하지만 마트에서 판매중인 네 개 짜리 라면 벌크 팩을 구매했다가는 영영 다 먹지 못하고 그냥 버려야 할 수도 있으니 참아야겠다. 함께 곁들여 나온 주먹밥도 종류별로 깔끔한 맛이었고, 치즈 떡볶이까지 맛있게 잘 먹고 나왔다.

그렇지만 대왕군만두쫄면에 대한 호기심은 멈출 수 없어서 그 다음 주에 다시 찾아갔으나 역시나 준비중이라고 하니 먹을 수 없었고, 그 다음 주에는 신경을 써서 아주 약간 이른 시간에 도착을 했는데 그 때도 역시나 준비중이라 주문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니 오기가 더 생겼다.

결국 그 다음 주에는 팀장님이 휴가를 가신 때를 노려 정말 이른 시간인 열 한 시 이십 분 쯤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달려가 보았다. 열한시 반이 약간 넘은 시간에는 다행스럽게도 대왕군만두 쫄면을 주문할 수 있었고, 메뉴판의 상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리에 앉아 언제쯤 메뉴가 소진되는지, 소진되고 나면 다시는 주문이 불가능한지 알아 보기로 했는데, 바로 전 주에 도착했던 시간이 지나기 전 메뉴판에 준비중이라는 메시지가 하나 둘 씩 보이기 시작했지만 주문한 대왕군만두쫄면을 받을 때 쯤 되니 다시 모든 메뉴가 주문할 수 있는 상태로 바뀌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주문할 수 없는 메뉴들이 나타났고, 그 메뉴들은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주문이 가능한 상태로 변경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 나온 쫄면을 야무지게 비벼 먹으면서 눈으로 열심히 전광판을 확인하느라 바빴다. 점심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직장인에게 지금 바로 당장 주문할 수 없는 메뉴를 주문이 가능한 시간이 될 때까지 넋 놓고 기다릴 수는 없는 일이니 서두르지 않으면 운이 좋아야 원하는 메뉴를 먹을 수 있는 시간에 맞출 수 있는 식당이라니 어쩌다 한 번이면 모를까, 목적한 메뉴를 정해 놓고 달려가서 그 메뉴를 꼭 먹고 와야지만 직성이 풀리는 목표형인간에게는 부적합한 식당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또 대왕군만두가 갓튀겨서 따끈하고 바삭한 그런 느낌이 있지도 않았다. 군만두와 쫄면의 조합이라면 군만두가 맛있는 서궁의 군만두를 포장해서 오영주 쫄면과 함께 먹던가, 옹기 항아리 수제비의 비빔만두가 구씨네 대왕군만두쫄면보다는 비교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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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쩌다 또 한 번 분식이 생각날 때 가볼 수는 있을 것 가기는 한데, 그게 언제가 될 지는 묘연하지만, 오늘 지나가다 보니 초복이라 떡볶이와 통닭 반마리로 구성된 세트를 판매중이어서 냉큼 들어가 앉을 뻔 했다. 오늘은 입이 하나뿐이라 참아 넘길 수 밖에 없어 다행이었다. 통닭과 떡볶이라니, 궁금하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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