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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여의도 직장인 점심, 여름 물회 투어

d0u0p 2024. 7. 2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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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돌아오고 있다. 다이어트도 할 겸 이번 여름에는 부지런히 물회를 찾아 먹어 보기로 했다. 

점심 시간에 적당한 메뉴로 확 바뀐 더현대 서울 삼성혈 해물탕, 다이어트 하기 좋은 한치 물회 22,000원

처음 삼성혈 해물탕이 문을 열었을 때에는 점심시간에 방문해서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느낌의 메뉴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한참동안은 찾는 일이 없었다. 삼성혈 해물탕이라는 식당의 존재 자체를 까맣게 잊고 지내던 어느 날, 우연히 점심 시간에 먹기 적당한 메뉴 구성으로 변경된 삼성혈 해물탕의 새로운 메뉴판을 보고는 추위가 가시지 않았던 지난 봄에 달려가 따끈한 우동과 해물탕을 먹고 왔고, 여름에 먹으면 좋을 것 같은 물회를 그 때부터 기다렸다가 더위가 시작되자마자 달려가 한치 물회를 먹고 왔다. 

  • 전복뚝배기 18,000원 / 해물 순두부 15,000원 / 알탕 15,000원 / 고등어구이 15,000원
  • 전복 라면 14,000원 / 문어 라면 13,000원 / 해물 해장 라면 15,000원
  • 전복 물회 22,000원 / 한치 물회 22,000원 / 모듬 물회 25,000원
  • 전복회 비빔밥 17,000원 / 문어 비빔밥 15,000원 / 한치회 비빔밥 17,000원
  • 뚝배기 해물우동 15,000원 / 꼬치 어묵 우동 15,000원 

그또한 한참 전이라 이제는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깔끔하고 시원한 맛에 쫄깃하고 부드러웠던 문어숙회가 인상에 남았다. 역시나 한치는 제주가 아니라 갓잡아서 투명하고 야들야들해서 오도독 씹히는 맛이 있는 생물은 아니었다. 백화점 매장에 살아 있는 한치를 보관할 수 있는 수조를 가져다 놓지 않는 한은 불가능한 일이겠거니 하고 맛있게 먹었다. 물회에는 기본적으로 곤약 면이 들어 있어서 굳이 소면이나 밥은 추가하지 않고 먹었다. 곤약 면이라 든든한 느낌은 덜 했고, 돌아와서도 순식간에 허기가 다시 찾아 왔다. 그래도 단백질과 비타민은 푸짐하게 섭취했으니 적당히 참을 수는 있었지만, 메뉴 자체가 정말 다이어트용 메뉴인 느낌이었다. 가벼운 점심 식사가 필요하다면 훌륭한 한 그릇이 될 것 같다. 

 

 

무한리필 가능한 탄수화물과 매운탕까지 함께 할 수 있는 마케집 1인 물회 25,000원

마케집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 메뉴를 따로 주문할 수 있었다. 1인 물회를 주문하려고 메뉴판을 들여다 보니 포항식과 속초식 두 가지가 준비되어 있어서 당황했다. 어디에서도 한 식당에서 지역색을 살린 각각 다른 물회를 준비하시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도 했고, 포항과 속초의 물회가 서로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포항식 물회는 배와 오이 위에 신선한 회, 고추장을 베이스로 만들어지고, 속초식은 채소와 전복, 멍게, 해삼, 고동, 회가 비법 육수와 함께 나온다고 적혀 있었으나 글로만 메뉴 전체의 맛을 상상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포항식 물회도 궁금했지만 멍게와 해삼, 고동 등 다양한 해산물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속초식 물회를 주문했다. 

  • 포항식 1인물회(고추장) 25,000원 / 속초식 1인물회(마케육수) 25,000원
  • 요일 특가 점심 : 월) 회덮밥 / 화) 꼬막비빔밥 / 수) 낙지덮밥 9,900원 / 목) 멍게비빔밥 9,900원 / 금) 해물라면 9,900원

마케집은 1인 물회를 주문하면 매운탕이 서비스로 나오고 소면과 공기밥은 무한 리필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리필하지 않고 먹었다. 소면만 먼저 가져다 주셨고 공기밥을 따로 주시지는 않아서, 굳이 탄수화물을 더 챙겨 먹을 마음이 없어 따로 요청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밥이 없으니 또 매운탕을 먹기가 애매하기는 했다. 

매운탕이 막 맛있었으면 신나서 밥을 요청했을 수도 있는데, 그 정도는 아니라 오히려 다행이었다. 속초식 물회도 특별한 양념이라고 하기에는 설탕 맛이 먼저 다가오는 친숙한 맛이라 시원하고 신선한 해물 맛으로 그냥 적당히 먹었다. 요일 특가인 해물 라면과 낙지 덮밥이 궁금하기는 하다. 

 

 

고소한 세꼬시의 감칠맛이 살아있는 초장집 물회 15,000원

그림만 다시 봐도 군침이 돈다. 삼성혈 해물탕처럼 문어가 들어있다거나, 마케집 속초식 물회처럼 각종 해산물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딱 내 입에 맞춘 세꼬시가 턱하니 올라와 있어서 신이 났다. 마케집 속초 스타일은 흰 살 생선보다 다른 해물이 더 들어 있었던 것에 비해 초장집 물회는 세꼬시를 비롯한 신선한 흰 살 생선들이 많이 들어 있어서 고소하고 좋았다. 세꼬시를 아작 아작 씹어 먹을 수 있어서 더 없이 좋았다.

이름 그대로 초장집이라 적당히 새콤 달콤하게 맛있는 초장과 수북하게 올라간 고소한 깨알들까지 어우러져서 아주 좋았다. 가격마저 저렴한데 맛까지 훌륭하니 후보 목록 중에서 가장 탁월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 물회 15,000원
  • 회덮밥 13,000원
  • 꼬막비빔밥 10,000원
  • 굴떡국 10,000원
  • 굴국밥 10,000원

 여름이 가기 전에 회덮밥도 한 번 먹고 물회도 한 번은 더 먹으러 가야겠다.


멀리간 보람이 있었던 오복수산대구 점심 오복물회 18,000원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근무하고 있는 사무실을 기준으로 해서 꽤나 먼 거리에 있는 오투타워에 있는 오복수산대구는 정말 큰 마음 먹을 때에나 갈 수 있어서 늘 아쉽다. 여름이라 기운내서 물회를 먹으러 달려갔지만 메뉴판을 받아 들면 홀린 듯이 대구탕 사진에 눈이 돌아가서 꾹 참아야 했다. 열 두 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 가격이 부쩍 오른 탓인지 손님이 많은 편은 아니라 바로 들어가 앉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 대구지리탕 / 대구매운탕 17,000원
  • 오복물회 18,000원
  • 회덮밥 17,000원
  • 꼬막비빔밥 15,000원
  • 양념 꽃게살 비빔밥 15,000원

네 군데 중에서 양념이 가장 성의 있는 맛이었달까, 적당히 알싸하게 숙성된 진한 양념 맛이 너무 새콤하지도 너무 달지도 않고 적당했지만 약간 진하기는 했다. 먹을 때에는 마늘 맛을 크게는 못 느꼈는데 퇴근 시간이 될 때까지 입 안에서 마늘 향이 어렴풋이 맴돌았던 걸 보면 양념에 마늘도 꽤 들어 있었을 것 같기도 하지만 뭐, 맛있게 잘만 먹었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흰 살 생선과 문어가 들어 있었는데, 다른 식당들보다 조금 더 쫀쫀하고 탄력이 있었다. 잘은 모르지만 숙성하는 방법이 차이가 있었을 것 같고, 문어도 뭔가 그 문어의 향이 조금 더 진하게 남아 있다고 해야 할까, 평소에 엄마마마님이 문어를 너무 맛없게 삶아 주셔서 맛있는 문어를 먹게 될 때마다 조리 방법이 너무 궁금하다. 수비드 기계도 사 보았으나 해산물의 수비드는 난이도가 있다고 해서 아직 한 번도 시도를 해 본 적이 없다. 이렇게 그냥 생각 날 때 사 먹어야겠다. 오복수산대구의 오복물회는 집에서 꽤 먼 거리에 있어서 배달료를 상당히 지불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철이 되면 꼭 한 번 씩 먹어야 하는 노량진에 있는 산오징어물회와 상당히 비슷한 맛이었다. 산오징어물회는 혼자 먹기 어려워서 자주 먹을 수 없지만 오복수산대구 물회는 1인 식사도 가능하니 자주 찾을 수 있겠다. 엄마마마님 모시고 한 번 더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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