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의 색은 무엇인가,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퀴나크리돈 골드를 옐로우 오커를 대신해서 사용해서 그런가 전체적으로 갈색이 모두 노리끼끼해졌다. 혼색하고 테스트해 보고 정확한 색을 찾을 때까지 천천히 여유를 갖고 칠해야 하는데, 늘 마음이 조급하다.
다른 건 몰라도 수채화가 조급증을 고치는데에는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지만, 비록 아우어베이커리에서 커피를 마시고 빵을 먹었던 것은 5월 1일이었지만 이렇게 습하고 무더운 날 칠을 하고, 마르는 걸 기다리고 있으려니 속이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 붓을 빨리 던지고 눕고만 싶었다. 빨리 눕고 싶은 마음은 붓이나 연필을 쥐었을 때, 또는 공부를 할 때, 모두 마찬가지이긴 하다.
스케치할 때에 앱을 써 보았는데, 그 또한 쉽지 않았다. 중요한 포인트만 체크하고 직접 그림을 보고 그리는 편이 훨씬 편하다. 바게트 꼬다리 정도만 마음에 들게 칠해졌는데 더워서 그냥 마무리했다.
최근에 새로 구비한 후데 만년필을 간단한 드로잉에 사용하려고 누들러 잉크 중 어둠의 심장(Heart of Darkness)이라는 진한 검정을 넣었더니 점 하나를 콕 찍는 순간 너무 까맣다는 느낌이 들어서 급하게 모나미 피그먼트 플러스펜을 들고 와 나머지를 수정했는데, 피그먼트 플러스펜 중간 명도인 5번도 진한 느낌이라 더 연한 색에서 골라 사용했다.
다음에는 물감도 괜히 혼색한다고 진땀빼지 말고 큰 팔레트에서 찾아 쓰고, 플러스펜으로 선을 넣어봐야겠다.
해칭 때문에 더 지저분해 보이는 것 같아서 해칭도 뺄까 싶은데, 사진 말고 원래 그림은 그냥 저냥 봐줄만 하다. 사진이 뭔가 더 지저분한 부분만 강조 표현되는 느낌도 있다. 다름 분들은 깨끗하고 맑게 뿅 잘도 그리시던데, 왜 어째서 내 그림은 늘 더러운지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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