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ING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이 필요할 때 옆구리에 텀블러 끼고 가야 할 식당들

d0u0p 2019. 1. 3. 22:47
728x90
반응형

그림만 다시 봐도 침이 넘어간다. 용용이 조개찜의 점심메뉴인 키조개 해장국과 제 3의 밍인 하노의 짬뽕, 연안식당의 해물탕 이 세 가지 메뉴는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들이 마시다가 아쉬워서 텀블러를 찾게 되는 메뉴들이다. 

낙지 한마리 통으로 넣어 주시는 하노의 짬뽕은 후추향이 약간 강하게 느껴지는 편이지만 다소곳하게 얹어진 청경채와 낙지가 마음에 든다. 낙지를 자르고 나면 끊임없이 국물 속에서 낙지를 건져 먹을 수 있다. 다른 중국집들 짬뽕은 전부는 아니지만 대체로는 고기를 볶아 베이스를 만들어서 특유의 맛을 내는데, 하노의 짬뽕국물은 고기맛은 나지 않는 온전히 해물육수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짬뽕은 텁텁함이 싫다시는 팀장님이 좋아하시는 이유가 국물때문일 것 같다. 후추는 싫어하시는데 후추향을 견딜 수 있을만큼 맛있다는 것일까?! 

물론 하노는 전에도 포스팅했지만 이렇게 고소하고 맛있는 꿔바로우는 또 없을 것 같은 꿔바로우 때문에라도 가야 하지만, 짬뽕국물은 정말 시원하고 좋다. 

2018/08/01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중국집

2018/09/08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아직 문 닫지 않은 중국집 밍1956

그리고 점심메뉴가 저렴한 용용이 조개찜​의 키조개 해장국은 남기는 국물이 너무 아쉬울 정도로 고개를 박고 열심히 먹게 된다. 내 입맛에는 약간 싱거운 느낌이지만 청양고추 덕에 맛있게 잘 먹을 수 있고, 국물을 충분히 많이 주시니까 짜지 않아 오히려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서 괜찮다. 

​대체로 점심 메뉴는 다 저렴한 편이라 전복 해물탕 빼고는 칠천원 정도라서 부담없이 자주 가고 있다. 반찬으로 제육볶음이 항상 나오는데, 그 제육볶음도 오징어 볶음도 꽤 괜찮다. 밥 한 공기를 꾹꾹 눌러 담아 주셔도 다 먹고 나오는 집이다. 해물 순두부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 

2018/11/11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오징어덮밥이 먹고 싶을 뿐

전에는 지도에서 검색이 안되더니 이제 지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전복 해물 된장찌개를 전부터 먹어본다더니 아직도 못 먹어 봤다. 키조개 해장국이 너무 좋아서랄까, 다른 메뉴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그리고 눈에 띄게 늘어 가고 있는 연안식당의 해물탕 역시 국물 참 좋다. 가격을 비교하자면 연안식당이 제일 비싼 편이기는 하다. 최근에 지하 식당가 중에 횟집에서 겨울 메뉴로 해물탕을 저렴하게 내 주시는데 가격 대비 내용물이 푸짐해서 모두들 좋아했던 곳이 있는데, ​연안식당과 비교해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메뉴가 괜찮기는 했다. 다만 나는 그 집을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지하에 위치한 횟집인데 환기시설이 제대로 안되어 있는 느낌이어서 들어가면 비린내가 섞인 탁한 공기가 먼저 다가와서 다시 가자고 하셔도 꺼리는 집 중 하나이다. 중간에 내부 리뉴얼을 했다고 해서 가 보았었던 것인데 그래도 공기는 변하지 않아서 더 놀라웠다. 양이 푸짐하고 저렴해서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실 것 같긴 하지만 입 짧고 그냥 늘 많이 못 먹는 나에게는 공기도 양도 버거운 식당이기도 하다. 그 곳에서 먹을 수 있는 회덮밥보다는 연안식당에서 꼬막 비빔밥을 먹는 편이 더 좋다. 

2018/11/04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괜찮은 꼬막비빔밥, 연안식당

2018/12/13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새로운 연안식당

침 흘리기 싫지만 침 흘리고 있다. 천고마비의 계절도 예전에 지났고 한참 추운 겨울인데 이런 동물적 본능에서 벗어날 수 없다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지만, 이 계절이니까 또 이런 메뉴들의 자극에 반응하는 게 아니겠는가, 나는 지극히 정상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