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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홀릭회식] 이제는 잘 골라 먹어야 맛있는 딘타이펑

d0u0p 2018. 12. 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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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회식이라면 빠질 수 없는 곳이 또 딘타이펑인데 의외로 만두 좋아하시는 팀장님이 안가보셨다 하여 갔었다. 올 해 두 번 갔는데, 첫번째 갔을 때는 절반의 실패였고 두 번 째 갔을 때는 나름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요즘 메뉴가 예전과 많이 다르게 중국 느낌이 나는 메뉴가 많이 생겨서 오히려 더 반가웠었는데 막상 주문해 보면 실망스러운 맛이었다. 

특히 이 완탕은 중국 특유의 매운 맛이 느껴질 것 같은 네이밍의 완탕이라 주문했던 것이었는데, 만두에 고추가루 간장 소스 바른 느낌이 더 강했다. 한국 만두도 아니고 중국 만두도 아닌 그 중간 어느 곳의 무엇인가 애매한 맛을 내고 있었다. 

신사동 가로수길 쮸즈의 뉴러우멘을 떠올리며 호기롭게 뉴러우멘도 주문해 보았지만 역시 실망스러운 맛이었다. 완탕과 마찬가지로 중국으로 갈지 한국으로 갈지 갈피를 못 잡고 망망대해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애매한 맛이었다. 그리고 처음 간 그 날 보니 메뉴에 만두 샘플러 메뉴가 있어서 골고루 맛보기 좋을 것 같아 주문했는데, 특히 좋아하는 자연송이샤오롱바오 말고는 심드렁한데다가 게살 샤오롱바오는 게살 비린내라고 할지 쿰쿰한 냄새가 심해서 심지어 한 입 베어 먹고 먹지 않았다. 

이 정도라면 절반의 실패는 커녕 그냥 실패였던 것 같다. 샘플러는 게살 샤오롱바오 때문에 이미지가 망했고, 나머지 두 가지 메뉴도 다시 먹고 싶은 맛은 아니었다. 그래서 원래는 다시 갈 일이 없겠다 싶게 털고 있어났는데, 김선생이 호기롭게 생일 선물이라며 딘타이펑 쿠폰을 투척해 주셨다. 

좋지만 좋지만은 않은 느낌이었지만 일단 고맙게 받았고, 한 여름에 받은 쿠폰을 12월이 되서야 쓰러 갔다. 지난 번 방문을 교훈삼아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자연송이 샤오롱바오만 열개짜리로 주문하고, 팀장님이 평소에도 좋아하시는 사천탕면과 새우 군만두를 주문했다. 

​자연송이 샤오롱바오는 뭐 흠잡을 수는 없다. 다만 생강채를 더 달라 요청하였는데 만두를 다 먹을 때까지 아무도 다시 가져다 주지 않아서 내 안의 호랑이가 나타날 뻔 했다. 처음 요청을 들은 점원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없었고, 다른 분에게 다시 요청했는데 알았다며 접시를 홀랑 가져가시더니 시종일관 모른척 다른 일 하시길래, 가져간 접시는 어떻게 되었냐 물으니 무슨 접시를 말씀하시냐며 더 당황해 하시고, 겨우 생강채를 받아 먹을 수 있었다. 

​바빠서 그런건지 그냥 다들 얼이 나가 있는 상태인건지, 매장 내에서 뭘 하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그 접시를 치워 가면서 까지 생강채를 가져다 줄 것 같이 행동하신 그 분은 접시를 가져다 어딘가에 놓고는 카운터 앞에 그냥 말똥말똥 서 계셨었다. 나오면 가져다 주려나 보다 했었는데 그것도 아니었고, 우리는 알 수 없는 집안 사정이라도 있는 것일까 알 수 없다. 그나마 그 뒤로는 음료 리필도 바로 해 주시긴 하던데, 자기 나름의 망중한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천탕면은 이름에서 오는 기대감만큼 맵지 않았고, 매운 맛을 흉내내 보았다는 정도가 될까 말까한 느낌이었으나 해물사천탕면이라는 이름에 맞게 해물은 꽤 괜찮았다. 

​그러나 전에 다른 칼국수 이야기 하면서 면의 느낌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처럼 면이 쫄깃한 느낌이 없고 그냥 씹으면 바로 턱턱 씹히는 맹숭맹숭한 면이었던 점이 아쉽다. 이런 면 느낌이 중국 관광객에게 맞춘 것인가 싶기도 한데, 북경 딘타이펑에서 먹었던 탄탄면의 느낌과 비슷하긴 한데 그 보다는 조금 더 퍼진 느낌이라 중국 사람들도 정말 이런 면을 좋아하는지도 궁금하다. 

새우 군만두는  일본 호라이에서 먹은 것보다는 물론 못하지만 일본식 교자와 비슷한 느낌으로 구워져 나오고 적당히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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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레몬크림새우도 맛있었는데, 칠리새우만 있어서 고민하다가 다른 메뉴로 골라 먹게 되어서 그 또한 아쉬웠다. 면 요리도 송이탕면 비슷한 것도 있었던 것 같은데, 대체 언제 이렇게 메뉴가 바뀌었는지 모르고 있던 내 자신을 게으르다며 책망할 수 밖에 없나 보다. 서비스때문에 심드렁하긴 했는데, 또 가자고 하면 샤오롱바오때문에 갈 수는 있을 것 같다. 다른 메뉴 좀 다시 개선해서 선보여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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