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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색으로 시작하는 식물 수채화

d0u0p 2024. 6. 2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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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기법서 중 물의 양을 조절하는 법에 대한 내용을 이렇게 친절하게 글로 다루고 있는 책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물론 글로 설명해 내기 어려운, 책으로 해결할 수 없는 방법적 지식 영역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 어려운 물 조절에 대한 내용이 꽤 꼼꼼하게 나와 있어서 너무 좋았다. 심지어 동영상 강의를 따라 하면서도 왜 똑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낙심하던 부분이 있었는데 우연히 구매해서 펴 든 이 책에 딱 해법이 있어서 정말 기쁘기도 했다. 

색칠을 두 번 째 할 때에는 처음 칠했던 물감보다 더 진한 농도로 칠해야, 이전에 칠해 놓은 색이 들뜨지 않는다. 그걸 모르고 붓에서 물을 충분히 걷어 내지 않고 물을 많이 섞어 칠했으니 진하게 색상이 올라가지 않고 물 자국만 동그랗게 생겼던 것이었다. 왜 안될까, 궁금해 하고 있던 차에 바로 책에서 그 내용을 보고 속이 후련했다. 물론 그 궁금증 하나를 해결했다고 그림이 갑자기 일취월장하지는 않아서 여전히 시무룩한 상태지만 그래도 잠깐은 즐거웠다. 

책에 있는 단일 색상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아서 빌리샤월의 강의를 보며 만들어 두었던 그린 컬러로 연습을 시작하기는 했는데, 안타까운 점은 이 책이 한 가지 색으로 시작하는 식물 수채화라는 것이지, 한 가지 색으로 하는 식물 수채화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한 가지 색으로 다양한 잎과 식물을 그리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한 가지 색으로 구성된 예시가 많지는 않아서 섭섭했다. 두 가지, 세 가지 색으로 사용하는 색이 점점 늘어나게 구성되어 있는 걸 보고 책 제목을 다시 보게 되었다. 도전해 보고 싶은 그림이 꽤 많지만, 일단 한 가지 색 사용하는 그림이라도 잘 그리고 싶다.

책 후반부에 굿즈 제작과 판매에 대한 실용적인 내용까지 실려 있어 여러 모로 유용한 책이기는 하다. 나중에 좋은 그림 그리게 되면 꼭 써먹어 봐야지 마음 먹었지만, 좋은 그림은 여전히 못 그리고 있다. 여전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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