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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식물 수채화

d0u0p 2024. 1. 2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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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하게 식물을 표현하는 빌리샤월의 강의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서 지쳐갈 무렵 단순하게 표현하면서도 멋스러운 그림으로 채워진 책을 발견해서 구매해 보았는데, 단순한 표현이라고 생각했던 표현 조차도 글만 읽고는 따라가기가 쉽지는 않았다. 

책의 앞 부분에 있는 물감 농도에 관한 설명이 사실 굉장이 중요한 내용인데, 글로만 봐서는 이해하기 힘들았고 실제로 예시를 설명하고 있는 글들이 정말 읽어내기 힘들게 번역된 상태라 몇 줄 읽다 포기하고 그림만 보면서 대충 칠해버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원서에도 이해하기 힘든 심플한 지문으로 되어 있을까 궁금하다. 원래 문장의 문제인지 한글로 옮기면서 달라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설명을 정말 꼭꼭 씹어 다섯 번 쯤 읽어도 전부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 

Mijello Mission Gold @ Monami Sketchbook

지문에 있는 물감의 농도에 대해 안내하는 부분을 흘려 넘어가면 안된다는 것을 한참 후에야 깨달았고, 물감의 농도를 꼼꼼히 챙겨보려고 노력해 보았으나 글과 그림을 동시에 확인하면서 비슷하게 그려 내는 일이 정말 쉽지 않았다. 위 그림 중 왼쪽의 작약도 책에 있는 그림과는 많이 달라졌다. 마른 후에 겹쳐서 꽃 잎을 표현할 때,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꽃 잎을 표현하는 방법대로 꽃잎의 모양을 책에 있는 형태를 참조해서, 여백을 남길 부분은 스스로 판단해서 잘 비워두었어야 하는데, 어느 새 책과 다르게 꽉꽉 채워 칠해버렸다. 수채화니까 이미 도화지에 엎질러진 물감은 다시 수정할 수도 없다. 물감의 농도를 재현하는 것도, 그림을 한 번만 보고도 자유자재로 붓을 놀려 비슷한 형태를 만들어내는 것도 연습이 한참 더 필요했다.. 

아직 완벽하지 않아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연습하려고 이제는 잘 쓰지 않는 모나미 트래블 아트 키트에 구성되어 있는 스케치북을 썼었는데 이제는 그래도 조금 나아졌으니 좋은 종이에 다시 한 번 도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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