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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샤월의 보태니컬 그리기

d0u0p 2023. 11. 1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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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그림으로 처음 수채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1일 1그림에 있던 작약과 벚꽃을 그리려는데 갑자기 세밀하지 않은 묘사에 심드렁해지면서 조금 더 난이도 있는 튜토리얼로 삼을만한 책을 찾다가 빌리샤월의 보태니컬 그리기와 꽃그리기2를 찾아냈다.
2018.04.25 - [DRAWING/WATER COLOR] - 누구나 쉽게 배우는 수채화 기법 빌리 샤월의 꽃 그리기라고?!

 

누구나 쉽게 배우는 수채화 기법 빌리 샤월의 꽃 그리기라고?!

일단은 쉽지 않다. 그리고 물감 참 비싸고, 붓도 비싸다. 몇 년 전부터 핀터레스트에 올라오는 아름답고 화려한 수채화 꽃그림에 반해서 나도 그려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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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처음 빌리샤월의 보타니컬 아트를 접했고, 그의 책을 사서 책에서 지시하는 대로 필요한 물감을 사 모으고, 그나마 쉬워 보이는 꽃을 선택해서 연습을 하다가 곧 좌절하게 되었었다. 처음 구매했던 꽃 그리기 책은 다양한 꽃 그림이 있고, 해당 그림에 필요한 물감이 별도로 표기되어 있어서 그 중 쉬워 보이는 꽃을 선택하고 그 꽃을 그리는데 필요한 물감만 선택적으로 추가해 가면서 그려 보기 시작했다.

물감은 나중에 발암 물질이 포함된 색상에 대한 문제를 알게 되어 교체했지만 사용하는데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기본적으로 스케치하는 방법과 사용하는 종이에 문제가 있었는데, 문제인 줄도 모르고 책만 보고는 알 수 없는 내용이었다. 빌리샤월의 인터넷 강의를 듣기 시작하면서 스케치를 종이에 할 때 여러 번 수정하면 칠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체 스케치를 구상할 때에는 본격적인 채색을 할 수채화용지가 아니라 별도의 스케치북에 자유롭게 배치도 해보고 수정도 해서 그리고 싶은 스케치를 완성했을 때 채색할 용지에 조심스럽게 옮기는 과정과 연필선이 너무 진하게 보이지 않도록 흑연을 덜어내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런 배경 지식 전혀 없이 1일 1그림에서 제시했던 0.3mm 샤프로 수채화 용지에 야심차게 그리다가 지우개로 벅벅 지워가며 수정을 했더니 지우개질을 심하게 한 부분은 물감칠을 하려니 벗겨지기도 했다. 물론 이 때 사용한 종이 역시 열압축지도 아닌 종이였기 때문에 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했을 수도 있다. 

2018.05.04 - [DRAWING/WATER COLOR] - 빌리샤월의 꽃 그리기 : 아네모네, 그리고 수채화 팔레트

 

빌리샤월의 꽃 그리기 : 아네모네, 그리고 수채화 팔레트

종이는 사쿠라코이 고체 물감 구매할 때 사은품으로 받았던 파브리아노 250mg정도(였나?) 되는 엽서형 패드를 사용했는데, 지난 번 수선화에 사용했던 코튼 느낌의 수채화 패드와 느낌이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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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단계를 지나 조심스럽게 스케치를 옮겨 연습하기 시작했을 때에도 겨우 완성 비슷한 단계까지 아네모네를 칠하고 있었는데 종이가 울기 시작했다. 너무 구불거려서 이 구불거리는 상태를 해결할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기 시작했다. 다행인 것은 같은 작가의 다른 책인 빌리 샤월의 보타니컬 그리기에서 종이 스트레칭에 대한 내용을 찾았다는 것이다. 

스트레칭은 배경까지 물감을 가득 칠하는 그림일 경우 꼭 필요하지만 배경 없이 꽃만 그릴 경우 크게 개의치 않아도 괜찮고, 두꺼운 종이를 선택하거나, 본딩되어 있는 패드형 종이일 경우는 종이가 거의 울지 않아서 꼭 스트레칭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아네모네를 그렸던 울어버린 종이는 물감을 구매할 때 샘플로 받았던 파브리아노의 거칠고 얇은 엽서용지였고, 수정하기 위해 계속해서 덧칠하다 보니 종이 일부분이 우글거리고 일어났던 것이었다. 일단 책에서 설명하는대로 그림 뒤에 물칠을 하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해서 종이는 다시 펴지기는 했다. 

꽃 그리기 2에서도 빌리샤월이 사용하는 보타니컬 수채화 기법에 대해 간략하게 다루고 있지만 보타니컬 그리기에서는 조금 더 포괄적으로 보타니컬 수채화에서 필요한 묘사 방법에 따른 기법을 경우에 따라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다. 어느 정도 기법에 대해 이해를 하고 숙련되고 나면 꽃 그리기 2의 튜토리얼대로 연습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그 기법에 대한 숙련은 글로 읽어서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고, 연습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가이드가 없어서 보태니컬 그리기 역시 그 부분은 또 글로만 읽고 말아야 했지만 보타니컬 그리기에서는 그나마 보타니컬 아트에서 사용하는 색상과 기본 물감 색상을 가지고 다양한 색상군에서 꽃과 식물을 그릴 때 필요한 혼색법에 대해 안내하고 있으니 그 부분은 연습해 볼 수 있었다. 

가지고 있는 물감에 대해 아는 것, 섞어 사용하는 법을 아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니 필요한 색상이 전부 없을지라도 일단 비슷하게 혼색해보자는 마음으로 혼색 연습을 시작했다. 

윈저뉴튼 / 시넬리에 / 미젤로미션 유사 색상 가격 비교 2021년 기준

첫 번 째 구매했던 빌리샤월의 꽃 그리기 2와 보타니컬 그리기에서는 서로 각각 다른 브랜드의 물감을 권하고 있는데, 물감의 색이름이 서로 다를 뿐이지 필요한 색상 구성은 사실 동일해서 다른 브랜드라도 색상 구성이 맞으면 교차하여 사용할 수 있음을 책을 사고 난 그 다음 해, 빌리 샤월의 온라인 강의를 들으면서 강의에서 안내해 주는 교차표를 보고야 이해하게 되었다. 

책만 들여다 보고 있을 때에는 필요한 물감 세트 구성을 완성하지도 못한 채, 윈저 뉴튼 고체 물감 몇 가지만 가지고 있었던 때라서 전혀 다른 브랜드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색 이름들이 또 나타나니 혼란스럽기만 했었다. 물감을 처음부터 다시 사야 하나 고민하면서 일단 가지고 있는 윈저 뉴튼으로 비슷해 보이는 색상으로 가능한 부분까지 색상 혼합 차트를 만들어 보다가 빈 물감을 먼저 채워가야 할 지 새로운 물감으로 바꿔야 할지 결정을 못 한 상태에서 온라인 강의를 듣기 시작했는데, 교차표가 제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그제야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 

열정이 부족한지 정말 체력이 부족해서인지 성실함이 부족해서인지 영어가 부족해서인지 연간 회비를 결제한 만큼의 성과가 있는지 그 때는 잘 몰랐는데 벽에 막혔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잠깐 빌리샤월의 강의는 쉬고 다시 천천히 물감을 사용하는 기초적인 방법에 대해 고민하면서 다양한 그림책들을 시도하다보니 이제는 다시 강의를 잘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처음 구매했던 빌리샤월의 꽃 그리기 2를 지금 다시 열면 글로 적혀 있던 채색 단계에 대한 설명을 대번에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니 조만간 책을 다시 펴서 재도전 해봐야겠다. 

한국에서 나온 빌리샤월의 보태니컬 그리기의 원서도 한 권 사두었는데 내지가 훨씬 좋아서 도판이 훨씬 선명하고 보기 좋다. 표지에 있는 장미는 첫 번 째 책에 있던 그림이었는데 멋모르고 덤볐다가 홀딱 망했었던 그 장미다. 이제는 왠지 그릴 수 있을 것 같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인터넷 강의 들으면서 연습용으로 주문했던 종이가 드디어 딱 한 장 남았는데 스케치만 하고 좌절해서 내버려둔 빈 공간도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일단 책으로 조금만 더 공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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