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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호텔 콘래드 아시안 누들바

d0u0p 2018. 11. 1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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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갈 때마다 아시안 누들바 광고 배너를 보며 궁금했었는데 영 그쪽으로 발걸음하기가 어려웠던 어느날 갑자기 들러 보았다. 휴가를 내고 열심히 문제를 풀다가 팀장님과 특별 점심을 먹겠다며 가 보았다. 용호낙지를 가 볼 걸 그랬나, 용호낙지는 다음 기회로 넘기고 일단 번뜩 생각난 아시안 누들바를 찾아갔다. 그러나 간판과 배너만 보았지 위치가 대체 어디쯤인지 감이 안잡히고 로비는 복잡하고 일층에 분명 입간판도 있는데, 무려 누들은 9천원이라는 간판이 서 있지만 어디를 보아도 어디로 가면 되는지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결국 프론트에 가서 물었다. 바로 옆에 회전형 계단이 있었지만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가라 하길래 윗층은 뭔가 분절되어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는구나 이해하고 올라갔는데 사실 연결된 공간이었고 계단을 이용해도 되는 곳이었다. 그러나 굳이 계단을 두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시라 하신 뜻은 다 먹고 내려오는 길에 깨닫게 되었다. 빙글빙글 계단을 돌아돌아돌며 이래서 엘리베이터를 타라는 거구나 싶게 계단이 꽤 길었다.

2층에 들어서서 두리번두리번하니 한쪽 켠에 마련된 바와 테이블에 손님이 가득했고, 가운데에 서 계시는 분이 자연스럽게 웨이팅을 도와주시겠다며 이름을 받아적으셨다. 테이블은 꽉차있었고 대기손님도 꽤 있는 편이었지만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소파가 있었고 생각보다 빨리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큰 곰인형 벤치에 앉고 싶었지만 뭔가 기념촬영전용공간인 아우라가 있어서 다른 분들도 머뭇머뭇하시며 비워 두게 되는 공간이었다. 

아시안 누들바라길래 국수가 열 종류쯤은 있을거라고 예상했지만 네 가지 종류가 있었다. 돈코츠라멘과 소유라멘, 카레우동과 우동, 그러고 보니 다 일본 국수 종류인데 왜 아시안 누들바인것인가?! 이름 대체 무엇?! 일층에서 헤매게 된 것도 아시안 누들바의 메뉴 입간판은 있으나 사진에 있는것처럼 제스트라던지, 등의 이름이 별도로 없고 위치가 명확하게 안내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었는데, 아시안이라고 부를만한 다양한 누들이 있지도 않았고 결정적으로 가격이 달랐다. 

부가세를 추가한다 해도 9천9백원이어야 하는데 만원 만천원인데 나는 어디에서부터 오해하기 시작했을까? 뭐 일단 맛만 있으면 표기가 잘못되었더라도 다 잊을 각오로 일단 주문을 했다. 돈코츠를 아주 좋아하지않는 덕에 팀장님이 소유라멘을 주문하시는 배려를 해 주셨고 나는 당연히 카레우동을 주문했다. 양이 적어 보인다 하시며 걱정 끝에 가라아게도 하나 주문했다. 

​근처에 카레우동집과 라멘집이 딱히 좋은 곳이 없어서랄까 감지덕지하고 먹어야 하는 느낌이기는 했다. 다만 훌륭하지는 않았고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이 정도면 그냥 근처에 저렴한 신주쿠 카레 있으면 신주쿠 카레에서 우동을 먹어도 만족할 만큼이었고, 세 메뉴 모두 간이 센 편이었다. 가끔 특정 일본음식 메뉴는 국물을 우리처럼 들이켜서 함께 먹지 않고 면에 간이 적절히 베어 있는 상태를 선호해서 국물이나 소스 간이 약간 짠 느낌이 있는데 그 정도쯤의 짠 맛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라멘 국물이 시원하게 콸콸 뱃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간장 베이스라 짭조름하다 싶은 느낌이라 쉽게 마셔지지 않았다. 

가라아게도 짭조름해서 청량한 맥주를 부르는 맛이었다. 짜고 짠데 가라아게도 짜니까 과한 느낌은 있었다. 명란 아보카도밥이나 교자를 곁들여 볼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그보다는 팀장님이 다른 분들 드시는데 양이 적어 보이신다고 걱정하셨으나 양이 적지는 않아서 특별히 사이드까지 채워먹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돈코츠가 궁금하다며 다시 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우동은 기소야가 있어서 괜찮다. 왜 기소야에는 카레우동이 없을까, 소원이 있다면 기소야에서 신메뉴로 카레우동을 만들어 주는 것이랄까, 나는 카레우동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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