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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 생기면 좋을 것 같은 프랜차이즈 신주쿠 카레

d0u0p 2018. 6. 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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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종로구와 중구, 종로구를 왔다 갔다 하던 날 두 군데에서 모두 발견한 카레집인데, 성곡 미술관에 먼저 들렀다가 가볍게 점심 먹으러 들어 갔었다.

카레우동이 4,800원에 새우튀김 하나 1,000원에 추가하여 5,800원이니 가격 착하다.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판기 형식으로 주문을 하게 되어 있는데, 이게 메뉴가 꼭 그래서라기보다는 시급이 오르고 사람 대신 기계를 들여 놓아 가벼운 가격대가 가능해진 것인가 싶어서 반갑고도 씁쓸했다.

오늘도 주변 빌딩 식당들을 둘러보며 가격과 메뉴를 확인하는데 흔한 나주곰탕도 만원이고, 버섯매운탕은 만 삼천원이었다. 이 동네는 이런 가격대여도 크게 영향받지 않고 꾸준히 운영이 되는 동네인가 싶기도 하지만 가끔은 저렴하고 맛있고 가벼운 식사도 하고 싶다.

그러고보니 미다래가 사라졌다. 다른 동네에도 물론 찾아 보기 힘들긴 하지만 분식을 찾아 정말 자주 갔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편의점이 되었고 주변 상점도 거의 모두 커피숍으로 바뀌어 있다. 아무리 커피 좋아해도 일층에 커피숍만 종류별로 들어서면 너도 나도 같이 망할 것 같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으나,한 때나마 나도 커피숍이나?! 정도로 가져 보았던 얄팍한 희망따위는 이제 부질없다는 것은 확실히 알겠다.

다시 카레로 돌아가면, 맛이 있었다. 왜냐하면 어제 모밀이 괜찮다 하셨던 돈가스 모밀 세트 메뉴가 나오는 식당에 갔었다. 그리고 지난 주에 먹었던 카레우동이 생각나서 카레우동을 주문해 보았다.


맞다. 노란 한국식 카레를 넣은 카레우동이 8천원이었다. 이 식당은 가격을 최근에 올려서 장사가 잘 되지 않았고 지금은 다시 활기를 띄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벤트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각종 소셜미디어에 맛집 태그를 넣어 후기를 작성하면 만원짜리 셋트를 무료로 먹을 수 있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나름 노력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이 카레우동과 불어터진 면발과 단 맛 가득한 국물맛의 모밀, 덜 튀겨져서 색이 묘한 돈가스를 먹고 만원 짜리 식사 한 끼 때문에 맛집이라는 소개글을 쓰고 싶지는 않다. 임대료가 올랐을까, 무슨 이유일지 모르나 여의도에서 이 정도 가격의 메뉴를 선보이는 식당은 흔하니까 호기롭게 가격을 올려 보니 생각보다 전 같지 않아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으나, 그것은 대체로 만원이라도 손님이 찾아가는 식당들은 일품 메뉴 자체를 잘 만들어 내놓아 찾아가는 것이고, 만 원의 가치를 다하지 못하는 메뉴를 가격만 올려 놓아 그간 찾던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는 데에 원인이 있는 것 같은데 숲을 못 보고 나무만 보고 계시는 격으로 이벤트를 하시고 계시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적어도 만 원이면 훌륭하니 소문내고 또 먹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는 음식이 나왔어야 하는데, 만 원이면 비싸다 싶은 메뉴였고, 그 메뉴를 맛있다고 소문내서 또 다시 만 원의 값어치가 안되는 음식을 다시 먹고 싶을 리가 없다. 한 끼 때우자로 드시는 분들이야말로 만 원에 이런 메뉴 안 드실 것이고, 나도 만 원이면 기소야나 광화문 국밥에 갈 것 같다. 

카레가 생각나는 곳은 키이로메시야인데, 석촌동은 너무 멀잖아?!

2017/02/03 - [EATING] - [석촌맛집]키이로메시야 카레식당

그러니 오천원짜리 카레 우동 두 번 먹을 수 있게 신주쿠 카레가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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