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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떡볶이찾아 삼만리, 미스터 칠드런과 만인의 분식

d0u0p 2018. 11.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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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한동안 계속 되던 나만의 프리-런치-위크 기간에 새로운 분식집을 가 볼 수 있었다. 일주일 내내 이런 저런 이유로 귀하고 고급지고 비싼 점심을 골라 먹다가 내일은 저렴한 메뉴로 골라보자 해서 떡볶이집을 찾은 것이었는데 사실 떡볶이도 한 사람 당 팔천원을 내야 했다. 

​팀장님이 새로운 떡볶이집을 가보자며 찾아 주셨는데, 실은 아래에 나오는 만인의 분식을 찾으려 하시다가 우연히 삼대천왕 떡볶이 맛집이라는 미스터 칠드런을 발견하신 것이었는데, 알고 보니 만두국집인 산하와 같은 층에 있었다. 안그래도 만두국 먹으러 갔을 때 저 안쪽 집이 무엇인가 맛있는 집인 것 같다며, 늘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더라 하셨는데 그 때는 흘려 들었던 그 곳이 미스터칠드런이었다. 

일인 일메뉴를 권장하는 집이니 이인분을 주문하고 죄책감없이 사리를 추가한데다가 맛있다는 수제튀김까지 주문하니 각 팔천원씩 계산하게 되었다. 비싼 거 빼고는 나무랄데 없었다. 약간 짠 느낌은 있었지만 오락보다 단 맛이 덜 하고, 깻잎과 숙주가 좋았고, 게다가 정말 튀김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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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이나 미칠떡이나 가격이 비슷하고 사람이 많은 것도 비슷해서, 앞으로 어느 집에 갈 지 잘 모르겠다. 그 때 그 때 가고 싶은 데 가겠지, 그리고 어제는 원래 찾으려 하던 그 만인의 분식을 들렀다. 비가 그치고 날씨도 좋고 기분도 가벼워서 발랄한 메뉴가 필요했다. 

만인의 분식에는 다른 데 없는 메뉴가 있다 해서, 떡볶이를 과감히 포기하고 새로운 메뉴를 주문했다. 우동순대볶음이었나, 순대우동볶음이었나 어찌되었든 순대와 우동이 떡볶이 양념에 볶아졌다고 하기엔 국물이 자작한 느낌이라 팀장님은 좋아하셨으나, 자고로 양념볶음은 되직한 느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에게는 그냥 나쁘지 않은 정도였다. 면이 우동면이라 그랬는지 되직하지 않아도 양념이 잘 배어서 맛이 있었다. 순대는 약간 기름진 느낌이 감춰지지 않아서 양념과 잘 안어울리게 튀는 맛이 있었다. 튀김은 확실히 미스터칠드런이 나은 것 같은데, 오늘 먹지 않은 떡볶이 맛이 궁금하다. 양이 정말 딱 일인분인 느낌이라서 떡볶이 하나를 주문하고 나면 나머지 메뉴 구성하기에는 난감한 느낌이 있었다. 적당히 둘이 먹기 좋은 조합메뉴가 있으면 좋겠다. 적당히 메뉴구성을 하다 보니 못난이 주먹밥을 추가해 보았는데 아침마다 가볍게 먹는 메뉴라 시큰둥했다. 다음 기회에는 떡볶이를 넣고 심사숙고하여 메뉴를 구성해 봐야겠다. 아니면 혼자 몰래 떡볶이 먹고 싶을 때 사다 먹어야지.

만인의 분식 가는 길에 마녀김밥집 앞을 지나는데 역시나 사람이 많고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자리가 없었다. 마녀김밥 떡볶이도 먹어봐야 하는데 어렵다. 그리고 또 어려운 것은 좀 덜 먹고 싶은데 미스터칠드런에서는 과한 느낌이 있다. 기본 2인분 주문을 하고 사리를 넣는 것만으로 충분히 푸짐해서 튀김까지 먹으면 과하긴한데 욕심을 부리게 될 것 같다. 가을되고 너무 먹고 다닌다. 조심해야지. 

팀장님, 저는 과식이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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