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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뎅 스멜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스뎅 텀블러, 펠로우 텀블러

d0u0p 2024. 1.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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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온 보냉 기능이 강력하지만 한참 커피를 마시다 보면 은은하고 시큼한 쇳덩이 스뎅 냄새가 커피 향기와 섞여서 은근히 기분이 좋지 않아질 때가 있었다. 플라스틱 텀블러의 상처난 표면 깊숙이 배인 냄새만큼은 아니어도 유쾌하다고는 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이었지만 어쩔 도리가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런 단점을 딱 보완해서 만들어진 텀블러가 있었다는 것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었다. 그 또한 냄새를 보완할 목적이 아니라 사무실에서 다른 빌딩에 있는 커피숍에서 커피를 사서 텀블러에 받아 오려니 그간 사용하고 있던 텀블러의 뚜껑이 시원찮은 형태라 불편했던데다가 중간에 끼워져 있던 고무 패킹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패킹을 버려야 했고, 새 패킹을 구하지 못한 안그래도 시원찮은 상태가 더 시원찮아진 상태의 뚜껑으로 덮은 불안한 상태의 텀블러로는 멀리 있는 커피숍에서 커피를 받아 들고 오기가 불편했기 때문에 커피를 받아서 뚜껑을 꼭 닫고 손으로 휘적거리며 난짝 들고 오는 동안에도 문제가 없을 텀블러를 찾아보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펠로우 텀블러의 또다른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카터무브 기능과 연관이 있는지 펠로우 텀블러가 나타났다.
펠로우 카터 무브 텀블러는 텀블러 내부에 스플래시 가드를 끼워 넣어 내부에 있는 음료가 이동중에 바깥으로 첨벙 첨벙 튀지 않게 만든 이동이 용이한 텀블러인데 스테인레스 바디를 사용하면서 그간 유쾌하지 않았던 스뎅 냄새를 줄이기 위해 텀블러 내부를 도자기로 한 번 코팅을 했다고 설명이 되어 있었다. 이런 신세계 텀블러가 다 있었다니 깜짝 놀랐는데 가격도 깜짝 놀랄만큼이라 한 달은 살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겨우 샀다.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더니, 펠로우 텀블러를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스토어는 어찌나 불친절한지 여러 가지 모델이 있는데 그 모델에 대한 상세 설명이 많이 부족한 지경이라 그랬는지 엄한 모델을 구매해 버렸다. 앞서도 말했지만 뚜껑을 꾹 닫아 이동할 수 있는 텀블러를 구하고자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엇에 홀렸는지 뚜껑을 꼭 닫아도 전혀 꼭 닫은 상태가 될 수 없는 360 모델을 구매했고, 뚜껑을 꼭 닫은 상태에서 360도로 구멍이 뚫려 있어서 커피를 마시기에는 참 좋았지만 들고 다니기에는 불안 요소가 있는 텀블러였으며 그 닫혀져 있는 플라스틱 뚜껑이 이미 커피 향을 가로막고 있어서 즐겁지도 않았다.
기본적인 카터무브 모델은 밋밋하게 둥근 뚜껑이라 평범했고, 슬라이딩으로 뚜껑을 열 수 있는 모델은 그 슬라이딩 뚜껑이 가방 안에서 저절로 스르륵 열려 버릴 것 같아서 불안요소가 있어 보였다. 360 모델은 360도 어느 방향으로든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는 되어 있지만 당연히, 여타의 보온병 또는 스텐 텀블러들 처럼 마개를 꼭 눌러 닫고 여는 장치가 하나 더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것이 나만의 상상이었고, 그냥 뚜껑에 구멍이 360도로 뻥뻥 뚫려있는 모델이었던 것이다.
일단 텀블러백에 넣어 들고 나가서 한 번 사용하고는 뚜껑만 다시 주문해 보기로 결심을 했다. 온라인 스토어에서 각각의 모델들을 들여다 보았을 때 뚜껑이 모두 호환형이라고 적혀 있었으니 뚜껑을 별도로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찾아 나섰는데,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뚜껑만 판매하지는 않아서 또 당황했다.
그러다가 진짜 소 뒷발에 쥐잡기 격으로 찾아낸 뚜껑이 바로 손잡이가 달린 펠로우 텀블러 전용 뚜껑이었다.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원래 이렇게 손잡이 있는 텀블러를 찾고 있었던 것이라 오히려 잘 되었다 싶어 손잡이 달린 뚜껑인 카터 캐리를 따로 주문했는데 이 카터캐리에는 심지어 360모델에는 들어있지 않던 스플래시 가드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제 집 앞 지하철 역에만 있는 던킨 도넛에서 커피를 사서 사무실까지 안전하게 들고 갈 수 있는 이동형 텀블러의 완성형이 되었고, 중간에 들어 있는 스플래시 가드도 스텐레스라 쇠냄새가 있고, 그 쇠냄새도 없애줬으면 좋았곘다 싶었지만 이 정도는 커피향이 거뜬히 이겨내는 것 같다. 커피의 온기가 식을 때까지 정말 온전히 향긋한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도 만족스럽다. 신세계를 만나서 마냥 기쁘다.

커피를 받을 때 뚜껑과 스플래시 가드를 따로 들고 있어야 해서 번잡한 요소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결과가 만족스러우니 극복할만 하다. 이제 디카페인이 아니면 제대로 잠을 잘 수 없는 중년이라 매일 커피를 달고 살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할 뿐이다. 일주일에 한 번만 즐겁게 마셔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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